본문듣기

술판 회유에 김성태 "비상식적"... 검찰은 세번째 반박문 발표

수원지검, 이화영 측 번복 발언, 표로 만들어 배포... 이 측 "나머지 의혹은 왜 반박 안하나"

등록 2024.04.19 14:20수정 2024.04.19 14:22
18
원고료로 응원
 
a

500억원대 횡령 및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 술판 회유' 진술과 관련해 해당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9일 오전 김 전 회장은 횡령 등 혐의에 대한 자신의 재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실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 상식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직원을 시켜서 연어회를 사오라고 했냐'는 질문에도 "그건 상식적이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회유'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건 없었다. 제가 재판 중이라 이 얘기를 자꾸 하는 건 적절치 않다. 재판 중이라, 재판받아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 대해 "저하고 오랫동안 아주 가까운 형동생이었는데 이런 일 생겨서 참담하다"며 "마음이 아프다. 내가 많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을 마친 후 다시 한번 취재진과 만난 김 전 회장은 '술파티' 관련 내용을 재차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변호인을 통해 도면을 그려 알린 '수원지검 1313호 내 검사휴게실, 진술 녹화실 등 장소'에 대해 "구조를 보면 알겠지만 교도관들이 바로 옆에 입회해 있다. (검사휴게실) 안에도 의자가 다 있다. 교도관들이 대기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애초에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날 김 전 회장은 현장을 떠나며 '이 전 부지사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건강하십시오. 건강하라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검찰, 이화영 측 발언 정리해 배포
 
a

수원지검 전경. ⓒ 김종훈

 
이 가운데 수원지검은 19일 세번째 반박 입장문을 내며 이화영 진술 신빙성 허물기에 나섰다. 입장문은 이화영 측이 음주장소, 음주일시, 음주여부, 교도관 입회여부 모두를 번복했다며 이 전 부지사의 법정진술과 김광민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 발언 등을 초록해 표로 정리했다. 

'피고인 이화영 측의 허위 주장 번복 경과'라는 제목의 검찰 입장문에 따르면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는 "소주를 마셨고 얼굴이 벌게져 갖고 진정되고 난 다음에 귀소했다"고 했다가 18일에는 변호인이 "종이컵에 입을 대 보았는데 술이어서 먹지 않았다"고 했다고 유튜브 방송에서 말했다. 

또 이 전 부지사는 애초 법정에서 술자리 장소로 검사실 앞 창고라고 주장했다가 변호인을 통해 진술녹화실로 변경했고, 날짜도 6월 30일에서 7월 3일로 바꿨다고 봤다.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의 '술판 회유' 진술을 <오마이뉴스>가 보도하자 검찰은 다음날인 5일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박 입장문을 냈다. 총선 후인 15일과 16일, 18일 민주당과 이 전 부지사 측이 나서서 '술판 회유'를 재점화하자 18일 오후에도 두번째 반박문을 내고 특정 날짜의 출정일지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화영 측 "김성태 수발 직원들, 검찰 출입 내역 확인 필요"
 
a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5대 경기도지사(2018.7.-2021.10.) 재임 시절 초대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화영(전 17대 국회의원). ⓒ 경기도 제공.

 
검찰의 세 차례 반박에도 이 전 부지사 측은 모든 의혹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18일 이 전 부지사 측은 '수원지검 반박에 대한 이화영 변호인의 입장문'을 내고 10가지 항목을 제시하며 수원지검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부분적 사실 공개나 오류 지적이 아니라 출정기록과 출입기록 등의 전체적인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음주를 했다고 지목된 날짜에 대해서만 집중 반박하고 있다. 

실제 "(2023년) 7월 3일 음주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의혹의 경우 검찰이 발표한 출정기록으로 그날이 아님이 밝혀졌다. 하지만 검찰은 아직 완전한 형태의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처음부터 "수원지검이 출정기록을 통해 이화영 피고인의 주장을 반박하고자 한다면 전 기간, 최소한 2023년 6월 한 달간의 김성태, 방용철, 이화영의 출정기록을 공개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조서를 남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은 2023년 10월까지 이화영 피고인을 총 217회 소환해 72회 조사를 진행했다. 지침에 따라 수용자 조사 내용을 반드시 서면으로 남겨야 함에도 수원지검은 해당 기간까지 고작 19개의 조서만을 남겼다"며 "조서를 남기지 않은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을 통해 술파티가 진행됐다고 알려진 1313호실의 도면과 당시 쌍방울 직원들이 준비했다는 연어회와 회덮밥까지 구체적으로 특정됐는데도 구체적인 해명 역시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연어회 안주'에 대해서도 수원지검 인근에 자리한 구입 추정 장소 등을 특정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수원지검에서 쌍방울 직원들이 김성태의 수발을 들었는지 명명백백하게 확인돼야 한다"면서 "박아무개 등 쌍방울 직원 2명에 대한 출입 기록 역시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이화영 #쌍방울 #수원지검
댓글1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2. 2 "아이 어휘력이 떨어져요"... 예상치 못한 교사의 말
  3. 3 그가 입을 열까 불안? 황당한 윤석열표 장성 인사
  4. 4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5. 5 MBC가 위험합니다... 이 글을 널리 알려 주세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