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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운운한 윤 대통령, "말로만 민생" 받아친 이재명

민생지원금 두고 주도권 싸움 시작... 민주당 전날 메시지 두고도 "정신 못차렸다" 공세

등록 2024.04.17 11:57수정 2024.04.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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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후 첫 육성 메시지에서 자신의 민생회복지원금 제안을 "무분별한 포퓰리즘"이라며 깎아내린 윤석열 대통령에게 "말로만 민생하지 말라"고 맞섰다. 그는 "국민 다수에 필요한 정책을 하는 걸 누가 포퓰리즘이라고 하는가"라고도 반문했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끝났고 국민들의 판단이 명백히 드러났는데 어제 대통령의 말씀을 들은 다음부터 갑자기 또 가슴이 확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며 "어떤 분하고 통화하며 의견을 물었는데 '이제 마음의 준비를 더 단단하게 하고, 안전벨트를 준비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벨트 준비를 해야 될 상황이 맞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 쇄신에 별다른 기대가 없음을 내비쳤다.

"말로만 민생... 포퓰리즘? 이럴 때야말로 정부 필요"

이 대표는 "중동 갈등으로 삼고(고유가, 고물가, 고환율)현상이 다시 심화하고 있는데 정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생을 살리라'는 국민의 절박한 외침에 말로만 민생, 민생, 민생 세 번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이 선거 때 약속드린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해서 민생회복 긴급조치를 제안 드린다""며 "말이 아니라 함께 실천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정부가,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협력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회복지원금으로 13조원, 소상공인 대출 및 이자부담 완화 약 1조 원, 저금리대환대출을 두 배 정도 확대해야 되고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금 4000억 원을 증액할 필요가 있다. 또 소상공인 에너지요금 지원 약 3000억 원, 전기요금 등의 추가인상 가능성을 대비한 사각지대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짚었다.

하지만 전날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총선 기간 제안했던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을 겨냥한 듯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기자들에게 배포한 원고에는 없던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와 상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춰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다"란 표현도 즉석에서 추가하며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렇게 반박했다.

"이럴 때야말로 정부가 필요한 때다. 말로만 민생하지 말고, 현장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삶에 진심으로 반응하고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이런 건 포퓰리즘이 아니다. 국민 다수에 필요한 정책을 하는 걸 누가 포퓰리즘이라고 하나."


다른 지도부 일원들도 전날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드러난 '나는 열심히 했지만,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았다'는 인식에 개탄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만과 독선의 불통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마이웨이(My way)' 선언처럼 들렸다. 국민 입장에선 참으로 분통 터지는 메시지였다"며 "형식도 문제가 있다. 대국민 담화문이 아닌 국무회의 인사말로 대신했는데 이런 입장을 내려고 (선거 후) 엿새 동안 침묵한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어느 별에서 온 외국인인가", "수출이 되살아나면서 경제가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바보선언은 더 이상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등 강한 표현을 써가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특히 대통령 국무회의 중계 약 4시간 뒤 대통령실 관계자가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한 것을 두고 "더 우습고 측은하기까지 하다"며 "집권여당 총선 패배의 원인과 결과를 그렇게 분석했다. '굿바이 윤석열 정권'"이라는 말을 남겼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며 "총선 결과는 윤 대통령의 불통과 오만, 독선과 독단에 대한 회초리였다. 국정운영 방향과 태도 모두 불합격이란 뜻이다. 그런데 여전히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불통과 독선으로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이라면 내각과 참모 전원을 교체한들 조금도 달라질 게 없다"며 "국민에게 회초리를 맞고도 정신 못 차리고 여전히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하면 국민은 철퇴를 들어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권 부정 극에 달하는데... 도대체 왜 이러나"

서영교 최고위원은 "뉴스토마토 정기여론조사에 의하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이 약 26.3%, 정말 잘했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10% 밖에 안 되고 부정평가는 자그마치 약 70%(13~14일 성인 남녀 1017명 무선 ARS 조사, 95% 신뢰수준 ±3.1%P)"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윤석열 정권 부정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그럼에도 윤 대통령의 변함없는 태도를 지적하며 "왜 이러는 건가. 다른 사람 탓으로 넘기는 화법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건가.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일갈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쇄신책' 중 하나로 시민사회수석실 폐지와 법률수석실 설치가 거론되는 상황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떠나고, 총선 이후 사정기관이 흔들릴 것 같으니 대통령이 검찰 등을 다시 직접 컨트롤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줄일 제2 부속실부터 설치하라"고 했다. 또 "법률수석실 설치로 '양두구육(羊頭狗肉)'하지 말라"며 "정말 민심을 청취하고 싶으면 야당과 대화하고, 커튼 뒤에 숨지 말고 기자회견부터 하시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윤석열 #민생지원금 #포퓰리즘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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