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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333화

비에 젖은 광장서 큰절 한 녹색정의당 "다시 태어날 것"

최대 위기 속 출정식... "정의로운 정권심판 할 것, 기후 살리고 진보 지키겠다"

등록 2024.03.28 15:15수정 2024.03.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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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김찬휘 공동대표(왼쪽부터), 심상정 원내대표,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총선 출정식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에 젖은 광장,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김준우·김찬휘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큰절을 했다. 심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3위, 정당 지지도는 3%를 왔다갔다하는 등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녹색정의당이 '진보를 지키겠다'며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는 자리였다.

김준우 대표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번 총선의 첫 번째 시대정신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면서도 "'묻지마 정권 심판'이 아니라 가치에 기반한 정권심판, 어떠한 색깔로 정권심판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각 정치세력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냐에 따라서 총선이 더 풍요롭고 다채로워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독재 청산, 매우 중요한 과제지만 오직 그것만 갖고 우리 사회 위기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고 했다.
 
"기후악당, 노동탄압, 여성과 소수자 배제 그리고 민생파탄 이 모든 것들을 몰고 온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됩니다. 노동자와 농민이 있는 후보, 기후위기와 성평등 정치를 펼칠 후보가 있는 정당, 그런 사람들을 자신 있게 내세운 정당이 가장 최선두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자격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럴 때만이 정의로운 정권 심판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를 살리고 새로운 사회를 구성하려면 가치에 기반해서 노동자, 농민, 성평등,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하는 정권 심판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권 심판은 오직 녹색정의당만이 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원한과 복수의 강으로 다시 돌아가는 그런 바보 같은 정치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정의로운 정권심판, 정권심판의 필수재이자 정권심판에 작품성을 더하는 종결자로서 녹색정의당이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께서 저희에게 묻는다. 녹색정의당이 정말 사력을 다해 싸웠는가라고 말이다"라며 "죄송하다. 많이 부족했다. 주신 사랑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러나 언제나 최선을 다해 싸웠다"고도 했다.

"기대 부응 못해... 다시 태어나 다시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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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총선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8 ⓒ 연합뉴스

 
"하지만 시민분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면 더 나아가겠습니다. 다시 태어나서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진보정당이 정체성을 뒤흔드는 문제로 잠시 흔들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 다 떠났습니다. 이제 저희 더 단단해졌습니다. 칼날을 더 매섭게 벼리고 나타났습니다. 시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녹색정의당은 새로운 비전을 움켜쥐고 국민들 옆에 설 준비가 다시 되어 있습니다."

김 대표는 "적은 의석이지만 녹색정의당이 하고자 했다면 그것은 새로운 법이 됐다. 한국 사회의 새로운 상식이 됐다"며 "적은 의석으로 반드시 모든 것을 다 해냈다. 적지만 강한 후보가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 중에서도 힘 있는 후보, 심상정 후보를 고양시에서  키워주셔야 저희가 원하는 비전, 저희가 생각하는 정책, 법률 다 현실화할 수 있다"며 "기후를 살리고 진보를 지키는, 정권심판을 정의롭게 할 수 있는 세력, 녹색정의당을 다시 한번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녹색정의당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 큰 의료, 기후, 노동 문제도 재차 제기했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을 지낸 비례대표 1번 나순자 후보는 "국민의 생명보다 의대 정원 문제로 선거 지지율 놀이를 하고, 의료와 돌봄을 가진 자들의 돈벌이 대상으로 만들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녹색정의당이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또 "녹색정의당이 22대 국회를 '건강돌봄국회'로 만들어 건강돌봄복지국가를 열겠다"며 "녹색정의당과 심상정 의원을 지지해달라"고 했다.

비례 2번 허승규 후보는 "기득권 양당정치로는 기후위기 문제, 지역청년들 문제 해결할 수 없다"며 "고양에서부터 대한민국 정치, 기후위기와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 길에 함께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국 후보는 "일하는 사람의 노동권을 거부하는 정권, 부인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특검법을 거부하는 정권, 자신의 수사 외압을 숨기기 위해 이종섭을 해외로 도피시키는 정권, 이거 그대로 둘 수 있겠나"라며 "녹색정의당이 정의로운 심판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심상정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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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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