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승우를 '쓰지 않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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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onlymy91good)등록 2019.01.18 08:57
 

벤투의 악수 요청을 못보고 지나치는 이승우 ⓒ 유튜브 개인 직캠

 

한국에서 이토록 거침 없고, 일련의 필터링 따위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출 시킬 수 있는 선수는 기억 나지 않는다. 그것도 감독에게 말이다. 적어도 한국에서 소위 악동이라 불리던 선수들은 많은 눈이 있는 장소에서 감독에게 거친 표현을 보여주진 않았다.

이승우는 달랐다. 이승우의 거침 없는 모습에 2017년 한국 축구팬들은 감탄했다. 축구문화의 변화와 함께 동일한 나이대에서의 우월함, 그동안 없었던 캐릭터라는 점에 박수를 보내곤 했다. U-20 월드컵에서 그랬고 아시안게임에서 그러했다. 분명 한국에서 이승우와 동일한 나이대의 선수들중 이승우보다 나은 선수는 찾기 어렵다. 따라서 이승우의 거침없는 모습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미미해지면서 이승우의 거침없는 모습은 어리광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더해서 U-20과 달리 A대표팀에선 동일한 위치에 더 좋은 선수가 있었다. 소수 축구 팬들은 그런 모습을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물론 아시안 컵 시작 1달 전부터 소속팀에서 활약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대체선수가 필요해져 벤투는 이승우를 데려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나상호의 대체선수일 뿐이다. 이승우가 보여준 악수거부, 물통 걷어차기는 어리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가대표로서의 행동과 베로나에서의 행동엔 차이가 있어야 한다. 개인의 몸상태가 중요한 소속팀과 국가대표를 같은 궤에 두기는 어렵다. 대표팀의 경우 조직력 등 더 많은 부분에서 팀으로서 분위기가 중요하고 그 분위기를 헤쳐선 안된다. 그 분위기에 따라 팀은 좌초 되기도 한다. 해당 행위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승우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한국 최초 연예인형 윙어" 라며 이승우의 행위를 비판했다.

중국전에서 볼 수 있듯이 벤투 감독은 가장 필요한 선수를 쓰고 있고 그렇기에 손흥민은 오자마자 선발 출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승우가 더이상 이런식으로 나쁘게 이슈화 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충분히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 본인의 화를 참을 수 없어 그렇게 했다는 건 정말 어리광에 비유 될 법 하다. 이승우는 애가 아니다. 프로선수다. 부족한 부분을 조급하지 않게 명확히 준비하는게 중요하다.

그 준비가 싫다면 다른선수가 부상 당할 때만 출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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