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으로 파손 된 건물 '땜질'만 해놨다

상가건물 등 땜질 수준 복구로 피해 여전...군청 "상가는 근거 없어 추가지원 어렵다"

검토 완료

김강현(impopcon)등록 2018.08.02 17:59
지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후 8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피해 건물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채 방치돼 있다.

옹진군의 연평도 포격 백서에 따르면 포격으로 인해 326동의 전파 52, 반파 2 일부파손 272 건축물이 잔체 파손, 일부파손 등 손상됐다. 옹진군은 1년 후인 2011년 12월에 손상된 건물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복구가 땜질 수준에 머물렀다는 문제가 제기 됐다. 실제로 현장을 보면 갈라진 벽과 천장에 시멘트로 보수 해 놓은 것이 확인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겉에만 살짝 발라둔 시멘트에 금이 가, 균열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연평도 포격피해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갈라진 계단 난간 ⓒ 연평도 주민


심지어 천장이 무너져 있는 상태로 방치된 곳도 있고, 균열 등으로 인한 누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옹진군의 연평도 포격백서를 보면 당시 건축물 피해복구 사업량이 총 271동(복구 32동, 보수 239동)으로, 포격으로 인한 피해 건축물 수와 차이가 난다.

이에 옹진군 관계자는 "당시 완전히 파손된 건물은 복구를 한 게 아니라, 새로 지었기 때문에 피해건축물 현황과 복구 현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포격 당시 주택건물에 대한 피해복구는 대부분 이뤄졌지만 상가건물은 제대로 복구된 곳이 없다는 주장이다. 또 당시 복구를 받았다는 주민들도 복구 사업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안전진단도 대충 눈으로만 훑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심지어 아예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상가도 있다고 전했다.

연평도에서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당시에 건물 뒤에 포격을 받아서 여기저기가 갈라졌는데, 정부에서 나와선 땜빵만 하고 말았다. 안전진단은 받아 본 기억도 없다"며, "겉에 시멘트 바르고 석고보드만 갈아주고 했는데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라 겉만 그럴 듯 하게 보수 해 놔서 속은 여전히 엉망이다. 비가 새서 누전이 되는 등 장사를 할 수가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포격 피해로 발생한 누수에 망가진 천장 ⓒ 연평도 주민


이어, "그동안 군청에 가서 계속 민원을 제기했다. 그런데 작년에 서해5도 지원금이 남은 게 하나도 없어서 지원해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결국 대출을 받아서 수리를 해야 한다.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옹진군 관계자는 "포격이 일어난 다음 해인 2011년도에 포격으로 인한 건물 보수 등은 정산이 이미 끝났다. 그리고 당시에 피해가 있었던 건물은 보수가 완료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이 성에 차지 않아서 추가로 보수를 요구하면 서해5도 특별법에 노후주택 보수규정을 근거로 추가 보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가건물은 지원해 주고 싶어도 근거가 없어서 어렵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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