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광시 최익현 묘 이장 신청
문화재형상변경 심의 주목

검토 완료

이재형(angkswjdqh)등록 2018.02.13 10:37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 있는 면암 최익현 선생 묘소. ⓒ 예산군


면암 최익현 선생 묘(충남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산 24-1) 이장(移葬) 신청 소식이 전해지며, 문화재의 형상변경에 대해 신중론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예산군이 그동안 역사인물 문화자원에 대한 관리와 교육적 활용차원에서 소홀했던 점은 없었는지 되돌아 보고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익현 묘는 1982년 도지정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됐고, 제사를 올리는 재실도 2011년 도지정문화재자료 415호로 지정돼 있다. 또한 교육계에서는 예산 6현 중 한 인물로 선정해 배움의 지표로 삼고 있다.

최익현 묘는 문화재이기 때문에 이장하려면 충남도로부터 문화재형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최익현 선생 자손인 최진홍씨는 <무한정보>와의 전화통화에서 "100여년 전 우여곡절 끝에 예산 광시에 묘를 쓰게 됐는데 원래 적절한 자리가 아니었다. 그동안 종중에서 국립묘지(현충원) 안장 또는 고향 포천으로 이장 등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했는데, 자손들이 살고 있는 청양 목면으로 이장하기로 결정했다. 그곳에 사당(모덕사)이 있고,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산군에 따르면 7일 면암선생 자손이 이장을 위해 문화재형상변경을 신청했고, 9일 충남도문화재 심의위원들이 회의에 앞서 현장을 답사했다.

예산군청 문화재팀 담당공무원은 "예산군으로 묘를 이장한 지 100년이 넘었고 묘지뿐만아니라 재실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우리군은 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군에서는 현재 살고 있는 관리인이 연로해 일을 못하게 되면 군에서 제대로 관리를 하고 주차장도 정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장 여부는 앞으로 문화재 위원들의 심의회 결과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박성묵 예산역사연구소장은 "면암선생이 예산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것으로 많이 잘못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1910년 그분의 묘를 고향 포천이나, 살았던 청양군을 놔두고 예산 광시로 모신 것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예산은 선생이 호서의병의 불씨를 당겼던 곳이다. 면암은 1898년 고종이 하사한 벼슬을 거부하고 예산으로 와 머물며 신례원 남규진 선생, 수철리 곽씨, 오가 윤자형 선생, 광시 김재정(김한종 의사 부친) 선생 등 동지들과 항일의병을 모색했다. 이같은 면암의 활동은 그 유명한 홍주의병의 기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면암 최익현이란 걸출한 인물이 예산땅에 잠들어 있음에도 선양기념사업에 소홀했던 예산군도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에 관심이 깊은 한 전직 공무원도 "문화재라는 것은 '장소성'이 중요하므로 함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다. 면암 선생이 예산 땅으로 이장을 한 것도 하나의 역사이며, 100년이 넘게 이곳에 잠드셨다. 후손들이 꼭 이장을 하겠다면 가묘라도 써서 문화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면암은 전라도 순창에서 의병을 일으켜 일제치하에 항거하다 대마도에 유배됐으나 단식 끝에 순국했다. 1907년 논산군 노성면 국도변에 묘를 썼고 1910년 광시 관음리로 이장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