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교류 더 활발해져야...

[디카시로 여는 세상 - 시즌2 중국 정주편 46] 개학 첫날

등록 2017.02.23 13:30수정 2017.02.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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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생들 ⓒ 이상옥


       꽃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터운 외투도 벗은
                -이상옥의 디카시 <개학 첫날>


봄학기기 벌써 시작되었다. 겨울방학을 한국에서 보내고 2월 19일 다시 정주에 왔다. 김해공항에서 12시 35분 비행기를 타고 상해 푸동공항으로 와서, 다시 상해 홍차오공항으로 이동하여 오후 6시 5분 정주행 비행기를 탔다. 김해공항에서 상해 푸동공항 가는 시간보다 홍차오공항에서 정주 신정공항까지가 더 비행 시간이 긴 것 같았다. 

상해 푸동공항 ⓒ 이상옥


상해 홍차오공항 ⓒ 이상옥


지난해 이맘 때쯤 정주에 왔으니, 이제 꼭 1년이 지났다. 정주에 오니, 갑자기 고향집 연못 생각이 난다. 겨울 방학 때 고향집에서 주로 지내며 마당 연못 속 금붕어들을 유심히 지켜 봤다. 고향집을 집필실로 사용하겠다고 리모델링하여 연못을 조성하고 금붕어를 시내 수족관에서 사서 넣은 것이 벌써 3년이 지났다.

수족관 금붕어들이 낯선 연못 환경에 그런 대로 적응하여 물이 꽁꽁 어는 겨울도 넘기고 봄에는 알까지 낳았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1세대 금붕어 중 살아남은 것은 극 소수이고 대부분 2세대 금붕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세대 금붕어들은 자신들의 DNA를 남겨주는 역할만 하고 거의 사라졌다.  

고향집 연못의 2세대 금붕어들 ⓒ 이상옥


1세대 금붕어들은 낯선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게 아니었을까? 2세대 금붕어들은 1세대와는 달리 건강하게 보인다.      


생뚱맞게 왜 금붕어 얘긴가?

김해에서 상해보다 상해에서 정주가 더 멀게 느껴질 만큼 공간감 자체가 옛날과 많이 다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한국과 중국을 오갈 수 있는 편리한 교통 환경이다. 정주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직항이 없어 좀 아쉽지만, 정주에서 상해나 칭다오 등을 경유하여 김해공항으로 오가는 것도 오히려 견문을 넓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으로나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글로벌 정보화 시대에는 국경의 경계는 희미하다. 아날로그 세대가 중국 생활을 불편 없이 하는데 디지털 세대는 말해서 무엇할까. 더구나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으로나 지리적으로도 한 나라와 같이 가깝지 않은가.

개학 첫날 활기찬 중국 대학생들의 발걸음이 싱그럽다. 한중간 민간교류라도 더 확대해 나가 글로벌 시대의 좋은 이웃으로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해 경남 고성 국제디카시페스티벌 기간 한중대학생 디카시교류전을 처음 개최했던 것을 올해는 좀더 확대해 보고 싶다.
덧붙이는 글 지난해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디카시 #민간교류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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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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