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 대한 단상(斷想)

그래도 한 번쯤은 졸업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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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희(db1013)등록 2012.02.10 16:31

영상졸업식 강릉문성고등학교 영상졸업식 ⓒ 김환희


2월이면 먼저 떠오르는 행사 중의 하나가 졸업일 것이다. 살아오면서 누구에게나 졸업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졸업식이 퇴색돼 가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건, 지나친 졸업식 뒤풀이 때문일 것이다.

갈수록 도가 지나친 아이들의 작태를 그냥 간과하기에 그 수위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 매년 졸업식 뒤풀이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마저 생기게 되었고 술을 먹고 거리를 배회하며 주위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아이들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에 졸업식 뒤풀이로 인한 사건을 최소화시키고 사전 예방차원에서 학교에 경찰을 배치했다. 그러다 보니, 마치 졸업식장이 시위하는 장소로 착각을 일으킬 때가 있다.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기성세대는 예년과 많이 달라진 졸업식 문화에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리고 부작용만 불러일으키는 졸업식을 차라리 없애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이렇듯 졸업식 문화가 퇴색해짐에 따라 최근 일부 학교에서는 기존 틀에 박힌 졸업식을 교사와 학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할 수 있는 졸업식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장(式場) 분위기 또한 엄숙하지 않아 식이 거행되는 내내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특히 학생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졸업식에서의 식사(式辭)는 결국 안하는 것만 못할 때가 있다. 식사 내용이 길어짐에 따라 아이들은 더 웅성거리고 식사(式辭)가 끝나기도 전에 박수를 치며 빨리 끝낼 것을 종용한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 떨기에 더 집중하며 식사 내용은 안중에 없다.

그러므로 식사내용은 짧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 틀에 박힌 이야기보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이야기 몇 가지를 준비해 연설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요즘 대세인 아이돌 가수 누군가의 성공담을 들려줌으로써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졸업식을 끝내고 식장을 빠져나오는 아이들 몇 명에게 식사(式辭) 내용 중 가장 인상 깊게 남는 말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식사(式辭)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 않았으며 단지 졸업식 내내 지루했다고 하였다.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이런 졸업식을 꼭 해야만 하는지를 반문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보니, 학생과 교사 나아가 학부모 모두에게 졸업식은 무의미한 학사 일정의 하나로 남아 있으리라 본다. 최소한 아이들에게 졸업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졸업에 즈음하여 그동안 가르쳐주고 보살펴 준 선생님의 가르침과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한 번쯤은 되새겨 보아야 할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

졸업이란?
학생이 각급학교에서 요청하는 교육을 모두 끝내고 학교를 떠나가는 것으로, 정규 학교뿐만 아니라 이에 준하는 각종 교육기관에서도 졸업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는 학생이 학교에 입학한 뒤 여러 가지 학습활동에 참가하고 학습능력이 신장되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하여 각종 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등, 학칙이 규정한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이에 대하여 입학 후 학교에는 다녔으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지 않고 중도에서 끝마치는 경우를 흔히 수료라 한다. 졸업은 <교육법>과 <교육법시행령> 및 학칙 등의 형식적인 여러 규정을 충족해야 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규정을 충족한 경우에 학교는 졸업을 인정하고 졸업증서를 수여한다.

졸업증서는 졸업식이라는 일종의 의식(儀式)을 거쳐서 학생에게 전달된다. 졸업은 다음 단계의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직 등에 필요한 한 수단이 된다. 따라서 인생의 계획과 깊이 관련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유능한 인재가 배출되는 것이므로 사회와 국가의 발전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면 학사·석사·박사 등의 학위가 수여되며,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과 같이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대학에서는 졸업과 동시에 교사자격증이 수여되는 등 각종 자격증이 학위와 함께 수여되기도 한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학생들은 인내심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학업에 정진하며, 학교의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되고, 또한 경쟁적인 시험에 합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좀 고통스러운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졸업과 함께 사회에 진출할 때 취직과 명성, 사회적 위신이 따르는 등 특권이 주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그 동안 쌓은 형설의 공을 치하하며, 앞으로 개인의 장래와 사회·국가 발전에 공헌해 달라는 부탁을 학생들에게 하기 위해 대개의 경우 성대한 졸업식을 거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졸업식에서는 입학식에서와 마찬가지로 총장 또는 학장, 교장과 내빈의 축사가 있고 학생의 답사가 뒤따르게 되며 우등상·공로상·개근상 등의 포장이 있고, 대학에서는 학위를 수여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행사이기는 하지만 교사들은 학생들이 성숙해서 나가는 것에 대한 기쁨과 함께 졸업생들의 진로에 대한 염려스러운 느낌을 갖게 되며, 학생들은 학교를 끝마치고 나가는 해방감에서의 기쁨과 함께 수년간 정들었던 학교와 선생님들,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졸업은 졸업증명서와 학위를 받아서 나가는 형식 이외에 인간으로서의 희열과 애환이 교차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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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한교닷컴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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