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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단지에 웬 박정희 동상? 시민단체 철거 요구

경북도 50억 예산 들여 관광역사공원 조성... 최근엔 박근혜 동상도 추가

등록 2024.05.16 18:39수정 2024.05.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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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우상화 사업반대 경주 범시민운동본부는 16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단지 내 관광역사공원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 박정희우상화반대경주범시민운동본부

 
경상북도 산하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경주 보문단지 내 관광역사공원을 개장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과 조형물 등이 설치된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박정희 우상화 공원을 즉각 철거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경북도가 50억 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개장한 관광역사공원에는 박 전 대통령이 오른 손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과 뒤따르는 참모들의 모습을 동상으로 세우고 최근에는 박근혜씨의 동상도 새로 세웠다.

이곳에는 박 전 대통령 청동 동상 2개와 전신을 부각시킨 조형물, 친필 휘호 조형물, 친필 지침서, 사진 등도 설치됐다.

경주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경주 범시민운동본부'는 16일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역사 왜곡 행위를 규탄하고 박정희 공원을 즉각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공식 당시만 하더라도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어 박정희 우상화 공원이 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며 "경북문화관광공사의 눈속임에 경주시민은 뒤통수 맞은 꼴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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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우상화 사업반대 경주 범시민운동본부는 16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단지 내 관광역사공원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 박정희우상화반대경주범시민운동본부

  
이어 "우상화의 대상 박정희는 이미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평가되어 있는 군부독재자"라며 "이런 독재자에게 보문단지를 만든 장본인이었다는 이유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칭송과 미화적 내용으로 우상화하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박정희 우상화공원을 추진함으로써 4.19정신을 담은 헌법을 부정하였을 뿐 아니라 역사왜곡을 넘어 국민적 갈등을 유발한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엄중한 경고와 항의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북문화관광공사에 ▲역사왜곡과 국민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것 ▲박정희 우상화 공원 즉각 철거를 촉구하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정의로운 국민과 연대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희우상화 #관광역사공원 #보문단지 #경북문화관광공사 #동상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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