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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무속 논란 큰 우려... 끝까지 문제제기 할 것"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최인석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등록 2022.02.14 18:00수정 2022.0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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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을 둘러싼 무속 논란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개신교 목회자 연합 단체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아래 목정평)이 윤 후보의 무속 의존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목정평은 지난 9일 "비선정치·무속정치·적폐 정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이 땅에 정의와 평화, 생명과 사랑의 하나님 나라 가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행동해 온 전국목회자 정의 평화협의회 소속 목회자들은 이번 20대 대선을 앞두고 제1야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비선정치' '무속정치' 논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최순실에 의해 기획되었던 대통령 취임식 '오방낭' 등장 사건, 국보 1호 숭례문을 오방색 천으로 둘러싼 사건 등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무속과 정치가 결합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똑똑히 지켜보았었다"라고 무속 정치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성명서 발표한 취지와 함께 대통령이 무속 신앙에 빠졌을 때 문제는 뭔지 짚어 보고자 지난 11일 부산 로뎀나무교회 담임 목사이기도 한 최인석 목정평 상임의장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최 상임의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무속정치-비선정치, 우려 금하지 않을 수 없어"
 

최인석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 최인석 제공

 
- 지난 9일 국회소통관에서 목정평이 '비선정치·무속정치·적폐 정치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지셨잖아요. 기자회견은 어떻게 하시게 되셨어요?

"우리는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지도자 선출 기준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이며 무속의 주술적 판단이 아닙니다. 그러나 무속의 힘이 정당을 장악하고 선거운동을 좌지우지한다고 봤습니다. 주술적 기운에 휩싸인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국정을 운영한다고 하면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명약관화합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청와대에 들어가면 무속적 근거로 영빈관을 옮길 것이라고 하는 말도 합니다. 더 어떤 해괴한 일이 벌어질지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속 정치의 비극적 말로를 잘 알고 있습니다. 몇 해 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 오방낭이 난무하고 숭례문을 오색 천으로 감쌌죠. 사이비 무속 세력의 국정을 맡긴 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비선 정치 무속 정치에 대해 경계와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전국 목회자 정의 평화협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왜곡된 정치 행태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기자회견 하게 되었습니다."

- 처음 기자회견 얘기가 나왔을 때 목사님들 반응은 어땠나요?

"큰 반대 의견은 없었고요. 전국 목회자 정의 평화협의회 소속 목사님들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목회자가 정치적 목소리 내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을 것 같은데.

"과거 유신 독재 시절 이후 개신교에서는 많은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이 민주화 투쟁 대열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민주화를 향한 투쟁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를 두고 정치에 개입했다거나 정치적 목소리를 낸다는 비판만 할 수 있을까요? 캄캄한 밤하늘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민주화의 새벽을 앞당긴 순고한 희생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치 개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의 단어는 과거 독재 정권 아래에서 우민화 정책 통해 정치 무관심의 시대에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 자체를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덧칠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정치는 우리의 생활이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국민이 감시자의 역할을 잘할 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도 진일보하며 정치도 발전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이걸 정파적으로 보면 안 된다고 보세요?

"정파적으로 볼 것이 아니고 정치는 우리의 생활입니다. 국민이 감시자의 역할을 잘할 때 모든 것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목회자든 국민이든 정치적인 목소리 내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빨리 불식시켜야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정권 당시 비선 실세에 의해 벌어졌던 국정농단 경험을 언급하며 20대 대선을 앞두고 제1야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비선 무속 정치'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하셨던데 비선 정치의 가장 문제는 뭐라고 보세요?

"비선이란 공식적 라인이 아닌 비공식 업무 관계를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을 예로 들자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에 의해 권력형 비리에 더해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 등 국가 기밀 사항을 외부에서 마음대로 주고받았고 그것이 사익 추구에까지 이용되었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대중의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게다가 대통령은 사건 직전까지 최순실을 과거 알고 지내던 지인 정도로 비선 여부를 전면 부인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어놓고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점도 대중의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비선 정치는 정상적인 공적 업무 수행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또한 보통 비선 권력을 견제할 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도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부인을 비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비선이라는 것은 숨겨져 있는 부분도 있지만, 비공식 업무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정의 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부인도 비공식적으로 개입할 때 비선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인과 관련하여 공개된 녹취록에 보면 이미 상당 부분 선거와 공적 업무에 개입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성명서에서 "충격적인 것은 그러한 자신감의 배경에 무속인들과 역술인들의 조언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 윤 후보 손바닥 왕(王 )자 ▲ 멘토 천공 스승 ▲ 캠프 핵심 건진 법사 ▲ 김건희 관여 무속인 '비선 캠프' 존재 의혹 등 예시를 들으셨잖아요. 그러나 윤석열 후보 측은 무속과 연관성을 부인해요.

"윤석열 후보 손바닥에 왕자를 적어 나온 것은 부적에 가까운 것으로 주술적 근거를 갖는다는 명백한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캠프 측에서는 당초 지지자가 적어졌는데 지워지지 않아서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고 해명했고 이어 윤 후보 댁 근처에 사시는 연세 높으신 여성분께서 토론회 날 윤 후보를 만나 적어준 것이라고 들었다고 캠프 측에서는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2월 10일자 코리아헤럴드에서는 단독 기사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직접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한 종교단체가 이른바 건진 법사라 불린 무속인 연관 단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당시 지지 선언에 참여한 종교인은 건진 법사가 캠프 사무실을 지지 선언 장소로 정하는 등 사실상 행사를 주선했다며 캠프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언급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건진 법사가 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캠프에 몇 번 드나들었을 뿐 역할을 한 것은 없다며 건진법사가 속했던 네트워크 본부를 해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무속 주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 측은 불리한 사안은 전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녹취록에서 자신을 영적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잘 사용치 않는 표현입니다. 이처럼 무속 관련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많은 증거가 존재합니다."

- 무속 신앙은 비선 정치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보세요?

"같은 맥락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무속 신앙을 가진 무속인들이 윤석열 후보 부부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에서 비선 실세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어제(10일) 노컷뉴스 보도 보니 윤석열 후보가 신천지와 연관됐다는 의혹도 나왔어요.

"아직 제가 그 기사를 정확하게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어찌 됐건 신천지라는 전통적 교단이 아닌 이단의 도움을 받는다는 부분에서는 저희가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이 대선 국면에 임하고 있습니다. 후보 측에서는 표가 된다면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요구사항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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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법분야 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목정평은 ▲ 비선정치, 무속정치를 반대 ▲ 폭압과 특혜를 일삼는 검찰 공화국 도래 반대 ▲ 거짓 해명으로 국민들을 우롱한 윤석열 후보 사과 촉구 ▲ 국민의힘을 향해  비선정치, 무속 정치, 적폐 정치, 재발 방지 대책 즉각 수립촉구 등을 요구하셨던데,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윤 후보 측에서 각 시민단체나 여러 곳에서 요구하는 그러한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속해서 여기에 대한 일들을 모니터링해가면서 지속해서 문제 제기 해 나갈 작정입니다."
 
-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목사나 일반 신도도 존재할 텐데요.

"기독교인들과 목회자들의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전국 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가 제기했던 문제점은 주술적 무속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십계명에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내게 있게 하지 말라'라고 하였고 또 '그것들을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라고 하였습니다. 갈라디아서에서는 '우상숭배와 주술 이러한 일들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 부부는 여러 후속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윤 후보를 지지하는 목회자들과 기독교인들에게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전국 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에서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목회자들과 기독교인들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구합니다. 교회가 주술 정치 비선 정치에 침묵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며 목회자들에게 교회가 부여한 지위와 권위를 앞세워서 교인들을 미혹하는 행위를 당장 그만둘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역대 다른 대통령 후보와 달리 윤석열 후보는 그야말로 무속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증거가 각종 언론을 통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속 정치에 개입된 무속인들이 캠프를 드나들고 있는 것도 사실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비선 정치 무속 정치에 대해서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는 목사님들과 그리고 교인들은 다시 한번 이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저희 전국 목회자 정의 평화협의회는 이에 대해 우리는 주술 정치와 비선 정치에 침묵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죄악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정의와 평화 생명이라는 복음적 가치를 가지고 그동안 많은 사람이 희생을 치러 이루어낸 민주주의를 지키면서 그 위에 굳고 있어서 이 땅에 주술 정치 비선 정치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저희는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 게재합니다.
#최인석 #목정평 #무속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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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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