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 몬스터즈가 고교 야구 강호 장충고와의 경기에서 1대 3, 충격의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41회에선 몬스터즈 대 장충고의 시즌 5차전이자 양팀의 첫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시합에서 몬스터즈는 초고교급 투수들이 즐비한 장충고 투수진을 상대로 단 2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장충고는 일명 '독수리 5형제'로 불리는 투수 5인방(황준서-육선엽-조동욱-김윤하-원종해) 중 육선엽을 제외한 4명을 마운드에 올려 쟁쟁한 프로 출신 대선배들을 꽁꽁 묶는 데 성공했다. 반면 몬스터즈는 장충고 타자들에게 5안타만 내줬지만 4회초 수비 실책이 맞물리면서 3실점 한 탓에 힘 없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프로그램 폐지+팀 해체 기준인 승률 7할 밑으로 내려온 몬스터즈(3승 2패, 승률 0.600)로선 큰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예상치 못했던 타선의 난조가 지속되면서 결국 올시즌 처음으로 고교팀에게 패배한 최강 몬스터즈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교 최고 좌완 황준서 앞세운 장충고 막강 투수진
 
 지난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날 방송은 인터넷 선공개 영상으로도 소개된 '야신' 김성근 감독의 목동 구장 깜짝 방문으로 시작되었다. 전국 고교팀 중 내로라하는 투수들을 대거 보유한 덕분에 각 프로팀에서도 주목하는 장충고 전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은 것이었다. 그만큼 이번 시합은 몬스터즈, 그리고 김성근 감독 입장에선 중요한 경기라는 판단을 했던 모양이었다.  

반면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김선우 해설위원, 정용검 캐스터와의 경기 전 대화에서 스스로를 "강팀, 우승후보 0순위"이라고 부를 만큼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독수리 5형제'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실제 경기에 돌입하면서 장충고 투수들은 송 감독의 말이 결코 허언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청소년대표팀 소속으로 한 차례 몬스터즈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깊은 인상을 심어준 좌완 에이스 황준서는 이번 경기에선 마무리 투수로 경기를 확실하게 틀어막았다. 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 김윤하를 비롯해 조동욱, 원종해 등도 차례로 등장해 고교생 답지 않은 위력적인 투구를 선사했다.  

수비 실책+타선 빈공... 이유 있는 패배​
 
 지난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번 몬스터즈 대 장충고의 경기는 4회초, 단 한 이닝이 승패를 결정지었다. 1아웃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장충고 3번타자 권현은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날카로운 타구를 역동작으로 잘 잡아낸 유격수 황영묵은 재빨리 1루로 뿌렸지만 원바운드된 공은 뒤로 빠지고 말았다. 2루까지 질주한 타자 주자 권현은 몬스터즈 내야수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3루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4번타자 류현준 역시 유격수 땅볼을 쳤고 황영묵은 리드 폭이 컸던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지만 세이프, 야수 선택으로 주자 1-3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리고 5번타자 전상운은 1루수 이대호 옆을 뚫은 2타점 우익선상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7번타자 면경서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장충고는 대거 3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몬스터즈는 4회말 곧바로 반격 기회를 얻었다. 선두 타자 정근우의 안타와 구원 투수 조동욱의 제구력 난조로 얻은 볼넷 2개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얻는 데 반격에 실패했다. 공격력 빈곤과 수비 불안 등이 겹친 몬스터즈는 결국 1대 3 충격패를 당했다.  

"이 정도면 사고다" 최악의 부진, 어떻게 탈출할까​
 
 지난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장충고와의 첫 만남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이 정도면 사고다"라는 말을 내뱉을 정도로 몬스터즈 타선은 직전 휘문고와의 경기보다 더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격수 황영묵은 송구 실책, 야수 선택 등 연이은 수비 범실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는 경기 종료 직후 무려 2시간 짜리 '지옥의 펑고' 재개로 연결되었다.  

​시즌 5차전 한 경기만 놓고 보자면 투수진을 제외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양새였다.  프로 현역 선수 못잖은 강속구를 거침없이 뿌리는 장충고 투수들의 위력에 속수 무책으로 당한 데다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패배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이에 '야신' 김성근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평소 팀이 연패, 슬럼프에 빠지면 더욱 강력한 훈련으로 이를 극복하던 습관처럼 몬스터즈 선수들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다음 대결 준비에 나섰다. 

한편 다음주 예고편을 통해 소개된 것처럼 김 감독은 장충고와의 두 번째 시합을 앞두고 이광길 코치에게 배팅오더를 작성해보라고 말한다. 주로 감독의 구상 속에 타선을 짜던 평상시와 다른 행동 덕분에 단 한 번도 이를 해보지 않았던 이 코치는 고민에 빠진다. 평상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슬럼프 탈출을 시도하는 김 감독의 구상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위기 상황이 <최강야구>를 더욱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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