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 2'의 한 장면.

지난 12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 2'의 한 장면. ⓒ CJ ENM

 
<뿅뿅 지구오락실2>(지락실2)가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쉴 틈없는 웃음을 선사하면서 성공적으로 돌아왔다. 지난 12일 방영된 tvN <지구오락실2>는 지난해 9월 종영 후 새 시즌으로 찾아온 '지구용사' 4인방 이은지-미미-이영지-안유진의 변함없는 깨방정 예능감으로 즐거움을 한가득 선사했다.  

​앞서 <지구오락실>시즌1은 tvN 황금 시간대 예능으론 다소 모험에 가까운 파격 캐스팅으로 기대 이상의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에 힘입어 출연진들은 각종 CF를 섭렵하고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우뚝 올라설 만큼 케이블 예능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당연히 후속 시즌 제작이 이어졌고 드디어 이날 첫 방영에 돌입한 것이다. 

​시즌1 태국에 이어 시즌2가 찾아간 곳은 먼저 핀란드였다. 우리에겐 자일리톨, 눈 쌓인 겨울 나라, 헤비메탈 강국이라는 피상적인 느낌 정도로만 생각되는 북유럽 나라로 떠난 <지구오락실2>는 아니나 다를까 예측불허의 예능감으로 또 한번 우리들을 뒤흔들어 놓는 데 성공했다.  

모처럼 반갑게 모인 4인방 근황
 
 지난 12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 2'의 한 장면.

지난 12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 2'의 한 장면. ⓒ CJ ENM

 
​이날 <지구오락실2>는 지난 1월에 진행된 사전 만남부터 시작되었다. 각자 활동에 바쁜 시간을 보낸 지구용사 4인방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회포를 풀었다. 안유진은 자신이 속한 그룹 아이브의 일원으로 '대상 가수'가 되었고 래퍼 이영지는 본업으로 돌아가 <쇼미더머니> 우승을 차지했다. 각종 CF를 찍으면서 풍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미미, 그리고 얼마 전 <백상예술대상> 여자 예능인상을 수상한 이은지에 이르는 4명의 주인공들은 어느새 국내 TV 예능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자리매김했다.  

​불과 몇 달 사이 위상이 달라진 그들이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바로 '영석이형' 나영식 PD를 들었다 놨다 하는 예측불허 깨방정 입담이었다. 이은지는 대상 가수 안유진에게 "왜 소감 때 우리 얘길 안 하냐"고 물어봐 좌중을 뒤집어 놓았다. 이에 "선 넘은 거냐?"라며 눈치를 보면서 웃음을 유발했고 나 PD는 "아이브로 상을 탔는데 왜 우릴 언급하냐"며 황당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옥황상제로부터 벌을 받은 토롱이가 분신술을 이용해 멀리 '겨울왕국' 핀란드로 도망갔기에 이를 잡으러 떠나게 되었다. 여기에 발맞춰 '드라마 왕국'이란 주제에 맞춰 각종 인기 드라마 캐릭터로 분장해 현지로 출발하기로 했다. <도깨비> 지은탁, <꽃보다 남자> 구준표, <스카이캐슬> 주영쌤, <커피프린스 1호점> 은찬이 등으로 변신한 4명의 지구용사는 역시나 허술한 등장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이은지의 말을 빌자면 "<코미디빅리그>와 <지구오락실> 그 사이 어디쯤"을 표현해 웃음을 만들어냈다.  

'민주당, 새누리당, 공산당' 폭탄급 웃음 선사한 미미
 
 지난 12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 2'의 한 장면.

지난 12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 2'의 한 장면. ⓒ CJ ENM

 
​장장 14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도착한 핀란드는 예상대로 눈덮인 풍경으로 이들을 맞이해줬다. 잠시 후 버스를 타고 이동해 도착한 곳은 현지 가정식으로 유명한 어느 레스토랑이었다. 특유의 해산물, 고기 등을 재료 삼아 만들어진 군침 도는 요리들이 이들의 입맛을 자극했지만 순순히 그대로 제공해줄 제작진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각종 퀴즈와 게임 대결을 통과해야 메뉴 한 가지를 맛볼 수 있는 여전한 방식에 멤버들은 각양각색 답변으로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착실하게 현지 먹거리를 즐기던 이들은 이날 방송의 백미였던 미미의 역대급 활약으로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  

​나 PD와 제작진은 "당으로 끝나는 단어 3가지를 말하시오"라고 주제를 제시했고 이에 미미는 "민주당, 새누리당, 공산당"이라는 기상천외한 답변을 내놓아 멤버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제작진, 그리고 화면으로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까지 뒤집어 놓았다. "미미가 한반도를 관통했다(?)"라는 어느 네티즌의 지적처럼 기상천외한 그의 답변은 <지구오락실2>가 여전히 '근본 없는 웃음 생산'으로 다시 한번 우리를 사로 잡았음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럭비공 같은 매력... 이 맛에 보는 예능
 
 지난 12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 2'의 한 장면.

지난 12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 2'의 한 장면. ⓒ CJ ENM

 
​<지구오락실>이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돌발 매력을 지닌 출연진들의 맹활약이었다. 방영 이전 당시 각자 개별 영역에서 웃긴다고 인정 받았던 그들이지만 케이블 TV 예능에서도 이와 같은 활약을 보여줄지 물음표가 붙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방송이 이어지면서 10~20년 이상 방송 내공이 쌓인 제작진들조차 두 손 두 발 다 들 정도로 혼을 쏙 빼놓으면서 4명의 지구용사들은 새로운 시대의 예능 주역으로 떠 올랐다.

​이번 시즌2는 전작으로 인해 형성된 '기대치'라는 일종의 잣대가 마련된 후에 방영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부담감을 품은 상태에서 방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 출연진들의 맹활약이 1회부터 시작되면서 그간 갖고 있던 작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괄괄이' 이영지는 <쇼미더머니> 무대 위 카리스마는 뒤로 한 채 본연의 이미지로 돌아왔고 촬영 당시 신곡 뮤직 비디오 촬영을 앞뒀던 안유진은 단발 머리로 자르겠다는 각오를 피력해 제작진을 순간 얼음처럼 만들어 놓았다. 맏언니 이은지 역시 나 PD 등과의 티키타카식 입담을 과시하며 변함없는 예능감을 뽐냈고 미미는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단어 제시만으로도 우리 모두를 KO시킨다.  

​럭비공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만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출연진들의 조합은 상상 그 이상의 재미, 웃음을 매회 만들었고 그 덕분에 시즌2로 발전되기에 이르렀다. 이 맛에 보는 <지구오락실>의 귀환은 배잡고 웃을 일 없었던 시청자들에게 호흡 곤란을 일으킬 정도의 즐거운 초대형 사고를 일으켰다. 다음 회차 역시 이에 못잖은 대소동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지구오락실2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