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첫 방영된 채널A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의 한 장면.

지난 23일 첫 방영된 채널A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의 한 장면. ⓒ 채널A

 
채널A의 간판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아래 '도시어부')가 식당 개업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지난 23일 첫 방영된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은 기존 인기 예능의 주역들을 그대로 한적한 바닷가 식당으로 옮겨 놓은 스핀 오프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17년부터 4시즌까지 이어진 <도시어부>는 이덕화, 이경규를 중심으로 지금의 이수근, 이태곤, 김준현 등이 가세해 시끌벅적한 낚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하지만 장기 방영에 따른 인기와 관심의 부침을 이 프로그램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듯한 각 시즌마다 재미의 오르내림이 찾아오면서 <도시어부> 역시 최근 들어선 예전 같은 활기를 찾아 보기 어려웠다.  

특히 지난해 시즌4 출범을 앞두고 장시원 PD가  JTBC <최강야구>로 자리를 옮기면서 피할 수 없었던 제작진 변동, 방영일 변경 등 여러 외부적 요인과 맞물린 프로그램의 침체는 또 다른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이에 시즌4 종영과 동시에 <도시어부>는 멤버들이 직접 잡아 올린 생선을 시청자들에게 대접하는 <도시횟집>으로 잠시 변주에 돌입했다.

5년여 만에 실현된 기획
 
 지난 23일 첫 방영된 채널A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의 한 장면.

지난 23일 첫 방영된 채널A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의 한 장면. ⓒ 채널A

 
​<도시횟집>이라는 새 프로그램의 중요 소재인 식당 개업의 기원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2월 시즌1 당시 방영분에서 '도시포차'라는 단발성 아이템을 소개한 바 있었다. 그때 무심코 이경규가 던졌던 "하나의 출발이 아닐까요?"라는 말은 한참 시간이 흘러 현실이 되었다.  

이전부터 식당 운영을 통해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구상하긴 했지만 코로나 등 각종 제약으로 인해 수면 아래 놓여 있던 기획이 이제사 정식 프로그램 제작으로 이어졌다. 회 뜨는 데 능숙한 이태곤, 튀김을 담당한 이경규, 탕과 국수에 일가견이 있는 김준현 등 주방 식구들과 더불어 다년간 TV 식당 예능을 경험한 '경력직' 이수근, 총괄 매니저 이덕화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그리고 이들과도 친분이 있는 윤세아가 서빙 담당으로 합류했고 매회 유명 연예인들이 일일 알바로 가세해 초보 장사꾼들의 식당 운영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에 주방을 책임진 출연진들은 정호영 셰프, 요리 연구가 '빅마마' 이혜정 선생 등에게 수업을 받으며 착실하게 준비에 돌입했다.  

직접 잡은 생선으로 조리... 학수고대하던 개업
 
 지난 23일 첫 방영된 채널A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의 한 장면.

지난 23일 첫 방영된 채널A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의 한 장면. ⓒ 채널A

 
창원(구 마산) 인근에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마련한 식당은 바다가 보이는 풍경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들이 팔아야 할 음식의 주 재료인 생선은 <도시어부> 때와 마찬가지로 직접 낚시를 통해 잡아오기로 했다. 일단 하루 전날 양식산 생선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서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는 등 꼼꼼한 사전 준비에 돌입한다. 

​그리고 개업을 하루 앞두고 가자미를 잡기 위해 왕복 7시간 이동, 울진으로 떠나는가 하면 인근 앞바다에선 참돔을 낚는 등 못잖은 강행군이 이어졌다. 첫 번째 알바생인 가수 김재환의 합류로 <도시횟집>은 여느 개업을 준비하는 식당 못잖게 북적거리는 등 흥이 넘쳐났다. 이어 인터넷으로 사전 신청한 시청자 손님들이 하나 둘씩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된다.

​그런데 주방에서 재료 손질을 하던 이경규의 위생 마스크 끈이 끊으지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찾아왔다. 이어 소개된 다음주 예고편을 통해 초보 식당 종업원들에겐 물밀듯이 주문이 쏟아지면서 예상치 못했던 각종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다. 늘 낚시만 해온 이덕화 이하 멤버들은 이 식당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점차 늘어나는 식당+요리 예능... <도시횟집>은 어떨까?
 
 지난 23일 첫 방영된 채널A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의 한 장면.

지난 23일 첫 방영된 채널A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의 한 장면. ⓒ 채널A

 
​최근 TV 예능의 흐름은 해외 여행과 더불어 식당 및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 신설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tvN <서진이네>는 과거 <윤식당> 시절부터 이어진 '식당 불패' 공식을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엔 요리 예능의 대가 백종원을 앞세워 <장사천재 백종원>을 방영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25일에는 JTBC가 해외에서의 단체 급식을 소재로 <한국인의 식판>을 선보인다.  

​이에 반해 <도시횟집>은 국내 촬영 뿐만 아니라 직접 재료를 잡아온다는 나름의 특징을 내세웠다. 다년간 호흡을 맞춘 멤버들의 장기를 살려 바다로 나가 낚은 생선으로 손님에게 대접한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만의 강점이 될 만하다. 늘 그래왔듯이 티격태격하면서 선상 위에서 벌이는 출연진들의 입담과 더불어 앞치마 두르고 칼질하는 주방의 풍경은 기대만큼의 웃음을 1회부터 선사한다.  

​물론 걱정스런 점도 존재한다. 다수의 식당 예능이 꾸준히 등장해왔고 현재도 인기리에 방영된다는 사실은 자연스럽게 <도시횟집>과 기존 프로그램과의 비교를 유발시킨다. 시청자들의 사전 신청 참여는 tvN <강식당> <나홀로 이식당> 등에서도 했던 방식이고 공교롭게도 해당 예능의 핵심 인물인 이수근이 <도시횟집>에서도 중심을 담당한다.

​<도시어부>라는 수년간 쌓아온 이름값과 익숙한 타 예능의 분위기라는 이질적인 요소를 어떤 방식으로 녹여낼지가 이번 스핀오프 신규 예능으로선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무난하게 첫회를 시작한 <도시횟집>은 현재의 좋은 케미를 바탕으로 마지막회까지 탄탄한 내용물로 재미를 유지하는 것이 인기 예능으로 정착하기 위한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도시횟집 도시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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