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tvN 새 토일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기웅, 봉태규, 장희진, 이지아, 이상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7일 오후 tvN 새 토일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기웅, 봉태규, 장희진, 이지아, 이상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이번에는 첫 회에 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최영훈 PD)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토일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아래 <판도라>) 제작발표회에서 최영훈 PD는 이같이 말했다. 그간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비롯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들이 1회에 충격적인 죽음을 보여주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다. 비대면으로 펼쳐진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영훈 PD와 배우 이지아, 이상윤, 장희진, 박기웅, 봉태규가 참석했다.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판도라>는 남 부럽지 않은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었던 여성 홍태라(이지아 분)가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펼치는 복수극이다. <원더우먼> <굿캐스팅>의 최영훈 감독과 <펜트하우스> <아내의 유혹> 등 시청률 보증수표로 손꼽히는 김순옥 사단의 현지민 작가가 손잡은 작품으로, 김순옥 작가가 직접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감이 높다.

연출을 맡은 최영훈 PD는 "김순옥 작가는 워낙 유명하신 작가님이고, 이름 하나로도 이미 장르를 만들어내신 분이지 않나. 빠른 호흡과 낙차 큰 이야기, 그 안에서 펼쳐지는 욕망들이나 감정이 특징이다. 제가 그걸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인물들의 감정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션 장면이 많은데 이지아씨가 너무 잘해줬다. 아주 만족스럽게 나왔다"며 "연출에서 거울을 활용하는 장면이 많다. 1부 엔딩 장면에서 홍태라가 기억을 되찾는 신과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는 16부 마지막 장면에 거울이 나온다. 제법 잘 연출된 것 같다.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7일 오후 tvN 새 토일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상윤, 이지아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7일 오후 tvN 새 토일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상윤, 이지아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주인공 홍태라는 살인병기로 쓰이기 위해 '킬러'로 길러졌으나 어떤 사건으로 인해 기억을 모두 잃고 남편과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던 여성이다. 그러던 어느날, 과거 기억을 되찾게 된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조작한 상대를 찾아 복수를 다짐한다. 홍태라 역을 맡은 이지아는 "액션을 좋아해서 신나는 마음으로 (촬영을) 준비했다"며 "현장에서 배우가 다치지 않도록 많이 배려해주셨다. 걱정 없이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홍태라는 살인병기로 키워진 킬러이기 때문에, 액션도 몸도 탄탄하게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했고 복근도 만들었다. <펜트하우스> 때보다도 몸무게를 6kg 정도 더 감량했다. 조금 더 슬림하고 날렵한 몸으로 액션을 하고 싶었다.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저도 몹시 기대가 된다. 기억을 완전히 잃었다가 점차 기억을 되찾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배신감 등이 점차적으로 (극 중에서) 고조된다. 그런 부분들을 잘 표현하려고 신경을 썼다." (이지아)

극 중에서 홍태라의 완벽한 남편이자 굴지의 IT 기업 '해치'의 의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 표재현은 배우 이상윤이 연기한다. 이상윤은 표재현이 극과 극으로 달라지는 모습이 있어, 그동안 연기해왔던 것과 달랐다며 "달라진 모습이 잘 표현되는지 감독님께 계속 체크하면서 연기했다. 가족을 사랑하는 다정한 면은 이전에도 많이 연기해봤지만, 야망있는 날선 모습은 (많이 안 해봐서) 제대로 연기하고 있는지 늘 여쭤봤던 것 같다. 표재현에게 숨겨진 이야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7일 오후 tvN 새 토일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희진, 박기웅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7일 오후 tvN 새 토일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희진, 박기웅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금조그룹의 둘째 며느리이자 고태선 전 대통령의 외동딸 고해수 역은 배우 장희진이 맡았다. 고해수는 폭등하는 뉴스 시청률을 견인하는 실력 있는 메인 앵커로 15년 전 비극적인 총격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이후 반드시 사건을 재조사해서 범인을 제 손으로 잡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인물. 장희진은 "겉으로는 도도하고 차갑게 보이지만 속은 여린 사람이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많아서 연기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앵커 역할을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아나운서를 만나서 배우기도 하고 유튜브도 찾아보며 공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고해수의 남편이자 금조그룹 차남 장도진 캐릭터는 배우 박기웅이 분했으며 IT기업 해치의 연구소장 구성찬 캐릭터는 배우 봉태규가 연기했다. 전작 <펜트하우스>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던 봉태규는 이번에도 김순옥표 드라마에 합류하며, 강렬한 캐릭터였던 이규진의 이미지를 덧씌울까봐 걱정을 했다고. 그는 "오히려 제가 출연하는 게 누가 되진 않을까 고민했다. (이규진의) 캐릭터가 워낙 셌기 때문에 지우고 싶기도 했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었다"며 "제가 하다하다 박사를 연기하게 될 줄 몰랐는데, 과연 두 발을 땅에 딛고 선 듯이 연기할 수 있을까 싶더라. 전작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걸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부자 역할을 다시 만났다"며 너스레를 떨었던 이기웅은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오히려 집중이 깨질 때가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저희 다섯 명 배우들끼리 너무 친해졌다. (드라마에서는) 날이 서 있거나 진지해져야 하는데 연기를 하면서 집중이 깨질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런 부분들(진지한 장면)을 놓치지 않고 연기해야 하는데 사이가 워낙 좋아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그만큼 합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7일 오후 tvN 새 토일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봉태규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7일 오후 tvN 새 토일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봉태규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이지아는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독특한 부분들이 많아서 '이걸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은 지점이 많다. 아마 시청자 분들이 보실 때에도 독특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캐릭터들의 달라지는 관계들도 유심히 봐 달라. 반전도 있고 커다란 사건도 있지만, 미묘한 감정과 관계 변화들을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영훈 PD는 이번 <판도라>에 대해 "복합 장르를 넘어서 이번에는 '복잡 장르'라고 표현하겠다. 토탈 엔터테인먼트에 가깝다. 아마 드라마를 보시다 보면, '이게 무슨 드라마야?'라고 하실 수도 있다. 그만큼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이야기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판도라 조작된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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