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2023년 1월 7일 잉글랜드 북서부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축구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2023년 1월 7일 잉글랜드 북서부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축구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AFP / 연합뉴스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의 시즌 첫 골이 드디어 터졌다.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위기의 울버햄튼을 구했다. 

울버햄튼은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2-2023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두 팀은 향후 울버햄튼 홈에서 재경기를 통해 32강 진출 팀을 가릴 예정이다. 

'조커 출격' 황희찬, 투입 3분 만에 동점골

이날 황희찬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로테이션 시스템에 의해 2진들이 대거 선발 출장했다. 이에 반해 리버풀은 각포-누녜스-살라를 전방에 포진하며 최정예로 나섰다. 
 
점유율에서는 리버풀이 크게 우세했지만 슈팅수는 오히려 울버햄튼이 많았던 흐름이었다. 전반 4분 살라의 패스를 받은 각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선제골은 울버햄튼의 몫이었다. 전반 26분 게드스가 왼쪽에서 알리송 골키퍼의 패스를 가로챈 뒤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후 울버햄튼은 단단한 수비를 구축하며 역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리버풀도 동점으로 응수했다. 전반 45분 알렉산더 아놀드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띄었고, 반대편에서 누녜스가 발리슛으로 마무리지으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리버풀은 전반의 흐름을 이어가며 후반 7분에도 한 골을 추가했다. 각포가 상대 진영 왼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고메스를 맞고 박스 중앙으로 향했다. 이어 살라가 공을 잡은 뒤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은 줄곧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1분 누녜스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났다. 살라, 알렉산더 아놀드가 공격에 가세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이에 울버햄튼은 후반 18분 쿠냐, 황희찬, 마테우스 누네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조커 투입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21분 황희찬이 왼쪽의 쿠냐에게 패스를 보냈고, 쿠냐는 재차 중앙으로 낮게 크로스했다. 이때 코나테가 걷어내려는 공이 쇄도하던 황희찬의 다리에 맞고 알리송 골키퍼를 통과했다. 

이후 리버풀은 헨더슨을 불러들이고 케이타를 투입했다. 반면 울버햄튼은 부에노를 넣으며 왼쪽 라인을 강화했다. 추가 득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리버풀은 후반 43분 교체 투입한 도크의 슈팅이 골문 위로 떠오르면서 승부를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상승세 탄 황희찬

황희찬은 지난 시즌 임대로 울버햄튼에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기에만 4골을 기록하자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했다. 그러나 후반기 아스날전 1골에 그치며, 페이스가 급감했다. 황희찬의 최종 성적은 5골. 이적 첫 시즌임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성적표였다. 

문제는 2년차인 올 시즌이다. 시즌 초반 2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이후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벤치를 지켰다. 기회를 얻지 못한 탓에 무득점이 길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루누 라즈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황희찬에게 오히려 기회가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작렬하며 자신감을 얻은 그는 소속팀 울버햄튼으로 복귀 후 입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때마침 훌렌 로페테기 신임 감독도 황희찬을 중용한 것이다. 

월드컵 이후 첫 경기였던 질링엄과의 리그컵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산뜻한 후반기 출발을 알린 황희찬은 이후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번 FA컵 64강 리버풀전에는 로테이션 시스템에 의해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팀이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중반 조커로 투입되는 특명을 받았다. 그리고 황희찬은 교체 투입 3분 만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쿠냐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동점골을 합작했다.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자 2022년 2월 아스날전 이후 무려 11개월 만의 득점포였다. 황희찬의 동점골에 힙입은 울버햄튼은 재경기를 통해 32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2022-23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전)
(안필드, 영국 리버풀 - 2022년 1월 8일)
리버풀 2 - 누녜스 45' 살라 52'
울버햄튼 2 - 게데스 26' 황희찬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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