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을 얻고 한화 유니폼을 입는 채은성(왼쪽)과 롯데 유니폼을 입는 노진혁(오른쪽)

FA 자격을 얻고 한화 유니폼을 입는 채은성(왼쪽)과 롯데 유니폼을 입는 노진혁(오른쪽) ⓒ 한화이글스·롯데자이언츠


이번 시즌까지만 해도 천적이었던 선수를 내년 시즌부터 아군으로 만난다. FA 시장의 연쇄작용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큰 손을 거론하라고 하면 한화와 롯데다.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라는 굴욕을 경험했고, 롯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좌절된 경험을 했다. 이를 토대로 투 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보강에 한창이다. 

한화는 내부 FA인 장시환을 3년 총액 9억 3천만 원에 잔류시키더니, LG의 4번 타자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 원이라는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어서 SSG 이태양을 4년 총액 25억 원에 영입하며 이번 FA 시장에서만 124억 3천만 원을 사용했다.

롯데도 외부 FA 2명을 영입했다. LG의 안방마님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 원에 데려왔고, NC의 창단 멤버인 내야수 노진혁을 4년 총액 50억 원에 영입했다. 롯데 역시 이번 FA 시장에서만 13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였다.

여기서 눈여겨볼 선수가 채은성과 노진혁이다. 두 선수 모두 2022시즌까지 천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채은성은 이번 시즌 한화 상대로 47타수 15안타 8타점 5득점 타율 0.319 OPS 0.824(출루율 0.377+장타율 0.447)였다. 통산 한화 상대로 362타수 108안타(14홈런) 78타점 45득점 타율 0.298 타율 0.893(출루율 0.375+장타율 0.478)였다.

특히 대전에서 최적화된 타자였다. 이번 시즌 대전에서 22타수 7안타 4타점 2득점 타율 0.318 OPS 0.878(출루율 0.423+장타율 0.455)였다. 통산 대전 성적은 163타수 46안타(6홈런) 28타점 19득점 타율 0.282로 준수했다.

노진혁은 이번 시즌 롯데 상대로 42타수 14안타(3홈런) 13타점 7득점 타율 0.333 OPS 1.010(출루율 0.391+장타율 0.619)으로 상당히 강했다. 통산 성적은 220타수 57안타(7홈런) 37타점 25득점 0.259였다.

사직에서도 최적화된 타자였다. 이번 시즌 사직에서 32타수 12안타(3홈런) 13타점 7득점 타율 0.375 OPS 1.179(출루율 0.429+장타율 0.750)로 강했다. 통산 사직 성적 역시 152타수 43안타(7홈런) 30타점 23득점 타율 0.283로 괜찮았다.
 
 천적이 아군으로 된 토종에이스, 이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2023시즌

천적이 아군으로 된 토종에이스, 이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2023시즌 ⓒ 롯데자이언츠·한화이글스


이들의 이적으로 기분 좋은 선수들이 있다. 바로 소속팀의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롯데)과 김민우다.

박세웅은 이번 시즌 노진혁 상대로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타율 0.600 OPS 2.000(출루율 0.600+장타율 1.400)로 고전했다. 통산 맞대결 성적 역시 22타수 7안타(2홈런) 6타점 2득점 타율 0.318 OPS 0.955(출루율 0.318+장타율 0.636)로 애를 먹었다.

김민우도 채은성 상대로 이번 시즌 7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타율 0.571 OPS 1.071(출루율 0.500+장타율 0.517)로 고전했다. 통산 맞대결 성적도 26타수 10안타(1홈런) 11타점 10득점 타율 0.385 OPS 0.977(출루율 0.400+장타율 0.577)로 애를 먹었다.

실제로 천적을 아군으로 만나 성적이 고공행진한 토종에이스가 좀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의 토종에이스 원태인이 있다.

원태인은 2020년까지만 해도 통산 평균자책점이 4.86으로 다소 높았다. 이유 중 하나가 극강의 천적 오재일이 있어서였다. 오재일은 통산 원태인을 상대로 13타수 8안타(5홈런) 15타점 8득점 타율 0.615 OPS 2.534(출루율 0.688+장타율 1.846)로 극강이었다.

하지만 오재일이 두산에서 삼성으로 FA 이적을 해 동료가 된 후 원태인의 2시즌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천적 탈피 효과가 확실히 드러났다.

팀의 전력보강과 더불어 천적 1명을 아군으로 만들어줬다. 이제 남은 것은 토종에이스들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주는 것이다. 2023시즌 팀의 토종에이스들은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KBO리그 스토브리그 FA시장 토종에이스 천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KBO리그 기사 및 칼럼 / 포털에 올라온 중첩된 기사는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함 / 데이터를 토대로 한 유익한 글 쓰기 / 프로가 아니어서 미흡한 점이 많지만, 배워가며 발전하겠습니다. 악플이 아닌 이상 쓴 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