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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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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은 제네시스보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더 좋아한다(Presiden Korea Selatan Lebih Pilih Mercy Dibanding Genesis).'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KOMPAS의 기사 제목이다. KOMPAS는 지난 15일 G20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한국산 자동차인 '제네시스 G80'이 아닌 '메르세데스 벤츠 S600 Guard' 차량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KOMPAS는 이를 두고 "흥미로운 순간"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윤 대통령 내외가 벤츠를 택한 이유를 "안전에 더 신경 쓰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언론 KOMPAS에 실린 흥미로온 기사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KOMPAS는 지난 15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제네시스보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더 좋아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KOMPAS는 지난 15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제네시스보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더 좋아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 KOMPA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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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정말 제네시스 G80이 아닌 벤츠를 '선택'한 걸까?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서 내려 이동할 당시 벤츠 차량을 사용한 건 맞다. 그 이유가 '경호' 때문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자의적으로 선택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은 G20 공식행사 이동 시에는 제네시스 G80 차량을 이용했다"며 "(벤츠는) G20 공식행사가 아니라 공항 입출국 등 개별 행사 시 경호 취약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주최국이 제공한 공식 방탄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쪽에서 벤츠를 요청한 적 없고, 제네시스 G80도 저희가 요청한 게 아니다"라며 "G20 공식 행사 땐 공식 의전 차량(제네시스 G80)을, 개별 행사 땐 공식 방탄 차량(벤츠 S600 Guard)을 주최 측이 제공해 타고 다닌 것이다. 저희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 그렇게 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이원욱 의원 "시진핑은 홍치 탔어... 윤 대통령은 제네시스 탔어야"

하지만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벤츠 탑승'을 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지난 14일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 내렸을 때 중국에서 가져간 '홍치 N701' 차량에 탑승한 예를 들었다. 현대차 G80의 경우 G20 회의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정된 만큼, 윤 대통령이 적극 홍보에 나섰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G20 공식 의전 차량은 현대차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G80 131대(전기차), 아이오닉5 262대(전기차) 총 393대가 공식 의전 차량이었다"며 "그중에서도 제네시스 G80을 이번 G20 발리 정상회의의 공식 VIP 차량으로 선정했다. 현대차가 전기차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기술을 국제무대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 지도자를 맞는 픽업 차량은 가장 좋은 광고다. 시진핑이 홍치를 탄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라며 "당연히 윤 대통령은 자국의 우수한 전기차인 제네시스를 탔어야 했다. 그게 공식 의전 차량을 따낸 기업이 있는 국가 정상이 선택할 정상적인 태도"라고 꼬집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BALI EXPRESS' 지난 14일 "시진핑 주석이 대통령 차량인 방탄 리무진 홍치 N701 모델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BALI EXPRESS' 지난 14일 "시진핑 주석이 대통령 차량인 방탄 리무진 홍치 N701 모델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 BALI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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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국의 대통령이 픽업 차량으로 공식 의전 차량을 배제하고, 다른 차를 타는데 우리나라 전기차가 아세안 전역을 달릴 수 있겠는가?"라며 "부끄러움은 또 국민의 몫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실에 질의하겠다. 공항에서 픽업차량으로 벤츠를 선택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며 "다른 정상들도 벤츠나 아우디를 탔다라고 (반박)하며 '악의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공식 의전 차량으로 지정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잊은 발언을 하진 않길 바란다"고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40명의 정상과 기관장이 다녀갔기 때문에 많은 경우가 (주최 측이 제공한 대로 한 걸로 안다)"며 "어쨌든 우리는 따로 차량을 요청한 적이 없고, 주최 측이 제공한 차량을 탔다"고 항변했다.

태그:#윤석열, #제네시스,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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