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월드컵 전 대회 출전국인 브라질이 초호화 스쿼드를 바탕으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2002년 이후 월드컵에서 조연에 그쳤던 브라질이 남미 최강을 넘어 20년 만에 세계를 제패할 수 있을까.

남미 최강자리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브라질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6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할 브라질.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6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할 브라질. ⓒ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캡쳐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기록한 이후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늘 조연에 그쳤다. 번번이 유럽팀에 발목이 잡히는 불운 속에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도 8강의 문턱을 넘기지 못한 것. 그나마 자국에서 열린 2014년 월드컵에선 4강까지 올랐으나 독일에게 1대 7로 패하는  등 치욕적 결과만 만들어냈다. 

이런 브라질은 2016년을 기점으로 남미의 1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 해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이로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둥가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치치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을 휘어잡으면서 난파선이 되어가던 브라질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와 함께 기존 남미 스타일에 유럽식 축구를 감미시킨 그의 지도 속에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브라질은 조직력까지 탄탄해지면서 전체적인 팀의 밸런스가 잡히는 결과를 얻었다. 그 결과 치치 감독 부임전 2승 3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던 브라질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12경기 무패행진(10승 2무)를 내달리며 독보적인 1위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이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초반 9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등 독주체재를 굳힌 브라질은 콜롬비아와의 13라운드 경기를 승리하면서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는다. 결국 최종성적 14승 3무, 40득점에 5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물로 아르헨티나에 승점 6점 앞선 1위로 예선을 마치게 된다.

승점 45점은 2002 한일월드컵 예선당시 아르헨티나가 세운 승점 43점(13승 4무 1패)를 넘긴 최다기록이었으며 40득점과 5실점은 지난 남미예선 최다득점, 최소실점 모두 1위의 기록이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브라질의 강세는 계속됐다. 자국에서 열렸던 2019년 대회에선 팀의 핵심인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있었지만 결승에서 페루를 꺾고 지난 2007년 이후 12년만에 정상에 오른다.

과거 기록을 보면 이것이 얼마나 큰 성과인지를 알 수 있다. 지난 2007년 대회 우승 이후 브라질은 2011, 2015, 2016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특히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코파 아메리카 창립 100주년 기념)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둥가 감독이 사퇴하기에 이른다. 이러기에 최근 두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브라질이 확실히 남미 1강 체재를 잡은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처럼 브라질은 지난 6년간 꾸준한 상승세속에 남미 최강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더블 스쿼드 구축한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위해서는?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 ⓒ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캡쳐

 
4년전 브라질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에게 패해 8강에서 탈락했으나 미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후 4년이 지난 현재 브라질은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면서 전력이 한 층 강화됐다.

브라질의 에이스는 단연 네이마르다. 어느덧 팀의 고참급으로 성장한 그는 여전히 뛰어난 스피드와 발재간, 개인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패스능력도 갖춰 동료들을 활용하는 데도 능하다. 여기에 해결사 기질까지 보유하고 있다. 

네이마르의 가장 큰 장점은 대표팀에서의 활약이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선 상대의 집중견제로 인해 부상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잦지만 대표팀에만 오면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 

네이마르를 지원하는 동료들도 호화롭다. 지난 예선 6골로 네이마르와 쌍포를 이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의 히샬리송을 비롯해 치치 감독에게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는 가브리엘 제주스, 리즈 유나티이드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올시즌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왼발잡이 라이트 윙 하피냐, 그리고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고가 주인공이다. 

중원 역시 막강하다.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를 중심으로 공격은 물론 수비도 적극적으로 펼치는 루카스 파케타와 프레드를 비롯해 오른발 한 방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필리페 쿠티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활약하고 있는 파비뉴도 자리한다. 이밖에 올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상승세에 공헌하고 있는 브루누 기마랑이스도 존재한다.

수비에는 3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월드 클래스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치아구 실바를 중심으로 마르키뇨스가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에데르 밀리탕과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백업으로 대기한다. 마르셀루가 떠난 왼쪽 수비에는 알렉스 산드루가, 오른쪽에는 39살의 베테랑 다니 알베스가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백업역시 기예르메 아라나와 다닐루로 수비진의 백업 역시 든든하다.

더블스쿼드는 골키퍼 자리에도 이어진다. 부동의 주전 골키퍼는 잉글랜드 리버풀의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겨다 준 알리송 베커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성공에 공헌하고 있는 에데르송이 세컨 골키퍼일정도로 골키퍼 포지션 역시 막강함을 자랑한다.

이렇듯 브라질은 공격부터 수비, 골키퍼 포지션까지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정도로 두터운 선수단을 자랑한다. 이들 모두 개인능력이 월등한 가운데 치치 감독이 6년동안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술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조직력이 갈수록 강해졌다는 점에서 우승을 노릴 최적의 시기를 맞이했다 볼 수 있다.

이런 브라질의 빈틈을 찾자면 측면수비다. 산드루가 포진한 왼쪽 수비는 안정감이 있지만 30대 후반인 다니 알베스가 주전인 라이트백은 무게감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 브라질로선 알베스의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그리고 이들이 우승으로 가기 위해선 유럽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이는 브라질의 역대 월드컵 우승기록에서도 나타나는데 가장 최근인 2002년을 비롯해 1990년대에도 유럽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질 역대 월드컵 우승 당시 상대팀*
-1958: 스웨덴
-1962: 체코 슬로바키아
-1970, 1994: 이탈리아
-2002: 독일

그러나 반대로 유럽을 넘지 못했을 때는 우승에 실패했다. 가장 최근인 2006년부터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네 차례 월드컵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에 발목이 잡히면서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짐을 쌌다. 이 중 독일(2014, 우승), 프랑스(2006)는 결승에 올랐는데 이로 인해 브라질의 8강 탈락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은 16강에서 H조 2위에 대결하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포르투갈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8강에선 E조 1위(F조 2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경기를 펼치게 된다. E조엔 스페인, 독일이 속해 있다는 점에서 브라질은 이번 대회역시 8강이 우승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브라질이 희망을 걸 수 있는 부분은 대다수의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다. 절반가량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가운데 프랑스, 스페인등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의 경쟁력이 월드컵 토너먼트과정에서 효율적으로 발휘될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치치 감독의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3월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치치 감독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으나 미래를 밝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처럼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속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 남미예선 독보적인 1위 기록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남긴 치치 감독은 이제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과연 치치 감독과 브라질의 동행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브라질(Brazil)
FIFA 랭킹: 1위
역대 월드컵 출전 횟수: 22회(1930, 1934, 1938, 1950, 1954, 1958, 1962, 1966, 1970, 1974, 1978, 1982, 1986, 1990, 1994, 1998, 2002, 2006, 2010, 2014, 2018, 2022)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 5회 우승(1958, 1962, 1970, 1994, 2002)
역대 월드컵 전적: 73승 18무 18패
감독: 치치(브라질, 1961. 05. 25)

*브라질 경기일정(한국시각)*
11월 25일 04:00 세르비아, 루사일 스타디움
11월 29일 01:00 스위스, 도하 스타디움 974
12월 3일 04:00 카메룬, 루사일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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