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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기자와 인터뷰 중인 민주주의학교 대표 송주명 한신대 교수.
 2022년 4월 기자와 인터뷰 중인 민주주의학교 대표 송주명 한신대 교수.
ⓒ 서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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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바칼로레아) 교육 도입사업이 막대한 혈세 낭비와 함께 사교육 조장, 특권교육 강화 등 각종 부작용의 우려가 크다며 이의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교육시민단체인 민주주의학교(상임대표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25일 '경기도교육청은 IB교육 도입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IB교육 도입 시 예상되는 비용 부담 가중과 사교육 광풍 재현 조짐, 해외 유학을 목적으로 하는 소수 특권층 자녀 중심의 교육정책 등을 주장하며 문제점들을 꼬집었다.

민주주의학교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후 4개월여 동안 취학연령 5세 확대를 비롯하여 민주시민교육과 폐지, 일제 고사 부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발을 맞추어온 데 이어, 임 교육감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IB교육 도입에서도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반영하는 적절한 과정과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 본연의 목적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강한 정책추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IB교육은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학교협회의가 주도해 결성된 IB재단이 개발한 국제교육과정으로 재단본부가 공인하는 국제학교에서 2년 동안 수업을 받은 후 자체 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가맹국의 대학 입학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은 IB재단 측과 의향서를 교환하고 올해 200곳에 이어 오는 2026년까지 시범학교 300곳을 운영하겠다며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등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IB학교라는 이름값 사용료로만 학교당 매년 1천만 원이 넘는 로열티를 내는 것을 물론 운영을 위해 내신성적 평가 등 현장교육 점검, 교사연수 등 IB재단측에 지불해야 하는 예산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15일, 경기도교육청이 IB 본부와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도입 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경기도교육청이 IB 본부와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도입 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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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IB교육 도입이 소수 특권층 자녀들의 맞춤 지원책으로 전락하거나 사교육 광풍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종 단계에서는 대학 수준의 에세이 작성법 등을 학습해야 하는 특성상 선행학습에 따른 사교육 광풍이 재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IB교육 도입을 위해 2026년까지 IB연구시범학교 선정 및 운영에 1400여억 원을 비롯하여, 기초 학교 선정 및 운영 430여억 원 등 2000여 억 원의 예산을 편성할 계획으로 알려졌었다.

송주명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는 이에 대해 "IB교육의 주된 내용이 독서와 글쓰기, 토론 등을 통해 암기위주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창의, 논리, 비판적 사고능력을 함양시켜주자는 것"이라며 "이런 내용의 교육은 이미 13년 전부터 창의지성교육, 혁신학교 등의 이름으로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서 시행돼 왔고, 여기에 이미 교사들의 역량으로 축적돼온 교육자산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한 분석과 성과, 그리고 전망에 대한 진지한 고려와 검토 없이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부터 하고 보겠다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우리 학교 현실과 동떨어진 외국의 상업화된 교육브랜드를 도입하려고 하기보다는 우리 학교 현장에서 이미 실험되고 실천된 교육성과에 기초해 미래 학력을 일구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태그:#IB교육, #임태희, #경기도교육청, #송주명, #민주주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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