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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북극곰 미디어아트 영상이 서울 시청역 인근 전광판에 표출되고 있다. HS애드가 국제 비영리 자연보전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광고 영상이다.
 지난 6월 1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북극곰 미디어아트 영상이 서울 시청역 인근 전광판에 표출되고 있다. HS애드가 국제 비영리 자연보전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광고 영상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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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문제에 대하여 평소에 여러분들은 얼마나 자각하고 계시는가요?

저는 대학교에서 디자인 계열 학과에 있다 보니 세상의 흐름과 관심사에 빠르게 발맞추어 따라가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추구하는 시대 상황에 맞추어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 더욱 감각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들이 도움이 되기에 예술적인 분야를 넘어 과학과 같이 디자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들에도 시간을 투자하고 관심을 가지곤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것 중 근 몇 년간 화두에 오르는 일은 바로 '환경'에 대한 문제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환경에 관해 관심을 두고, 또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의 이상 기후, 동식물의 멸종, 식량난 등을 주제로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를 더욱 앞당겨지게 하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자고 환경학자들은 주장하고, 목소리를 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를 넘어 경고까지 합니다.

그에 대한 예시로 미국의 한 환경운동가인 윈 알렌 브루스가 올해 지구의 날에 미연방대법원 앞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하여 분신자살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핵무기나 기후 변화 등으로 인간이 얼마나 위기에 처해있는가에 대한 경각심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지구 종말 시계가 100초뿐이 남지 않았다는 기사를 올해 초 보았던가 하면,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의 종이 빨대 사용하기 등의 캠페인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패션디자인 업계에서도 리사이클링 아이템을 내세우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단순히 세상의 흐름을 위해 인지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나서서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생활 방식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실천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분리수거를 꼼꼼히 한다거나,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량을 줄인다거나, 사용하지 않는 코드는 빼놓는 식으로 말이죠. 우리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이미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아는 대다수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우리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가졌음에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메일입니다. 누구나 편리하게 일상에서 사용하는 이메일이 도대체 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일까요.

메일과 환경오염의 연관성

이메일이 발명된 초기 당시 지금의 문자 메시지와 같은 단순한 편지의 개념으로 소식을 전하던 개념을 뛰어넘어 이제는 문서나 큰 용량의 파일을 편리하게 주고받는 일상 속의 과학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업무용으로나 개인용으로나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말이죠. 대학생인 저도 과제를 제출하거나 동기들과 파일을 전달할 때와 같이 학교생활의 전반에 걸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는 새로운 사이트 등에 가입할 때 본인 확인용으로 손쉽게 이메일 정보를 기재합니다. 이에 따라 여러 곳에 이메일 주소가 노출되고, 원치 않는 홍보성 메일들이 가득히 쌓여가기도 합니다.

밀려드는 메일들을 처리하기에는 상당히 귀찮습니다. 언제 이렇게 많이 왔나 싶은 홍보성 메일들, 광고들, 언제 구독했나 싶은 뉴스 레터와 같은 것들이 그득하게 차 처리는커녕 보기만 해도 피로감이 쌓여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그 속에서 필요한 메일들만 골라 읽고 나머지는 메일함에 내버려 두게 됩니다. 

본인만 하더라도 자주 쓰는 사이트 하나에 쌓인 메일들만 1,000개가 넘습니다. 예전에 가입해놓고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들에 쌓인 메일까지 하면 몇천 통은 됩니다. 비단 저에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기사를 읽고 계신 여러분들 대다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일상 속 편리함을 주는 이메일이라는 기술 자체뿐 아니라 평소 귀찮아서 미룬 메일함 정리라는 사소한 습관이 환경오염이라는 커다란 문제가 되어 우리의 곁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메일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일까요? 이메일은 눈에 보이지도, 실존하지도 않는 그저 인터넷 속의 기술인데도 말입니다.

기술 발전, 삶은 편해졌겠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우리는 이전보다도 더욱 편하게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나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가 개발되어 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너무나도 이들은 편리한 기술들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이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고, 데이터 센터가 많을수록 전력량도 늘어납니다. 또한 센터의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버를 냉각해주어야 하는데 이때 소비되는 전력의 양도 상당합니다. 즉 환경오염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 속에서 활동하고 사용하는 데에 쓰이는 디지털적인 요소들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디지털 탄소 발자국'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메일이 만들어내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은 1통에 4g, 메일을 보관하는 데에는 무려 연간 1700만 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 불필요한 뉴스 레터 구독을 끊고, 불필요하게 가입된 사이트들은 탈퇴해 정기적인 사이트 업데이트 소식과 같은 홍보성 메일들을 줄이고, 주기적으로 읽지 않은 메일과 스팸 메일들은 지워주어 메일함을 비우는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메일함 정리뿐만이 아니라 디지털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 디지털 기기 자주 바꾸지 않기, 영상이나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대신 다운로드해 전력 소비를 줄이기, 비디오의 자동 재생 막아놓기, 저전력 모드를 활성화하고 사용을 자제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나날이 심각해져만 가는 환경오염과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이미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단순히 예전보다 폭염이나 가뭄과 같은 이상 기후들이 자주 나타난다는 점을 느끼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언제 더욱 큰 문제로 성큼 옆에 다가와 우리를 위협할지 모릅니다. 마치 2013년에 개봉한 <설국열차>의 한 장면이 머지않은 미래에 있어 실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직면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아주 개인적이고 사소한 노력부터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순간의 편리함만을 위해 모른 척 넘어가지 말고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를 위해 지금 당장 넘쳐나는 메일함에 들어가 불필요한 메일들을 지워주면서 환경오염을 위한 노력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태그:#환경오염, #지구온난화, #탄소발자국, #디지털 탄소 발자국,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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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에 재학 중인 김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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