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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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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5일 오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지하로 수도권광역 급행철도(GTX) A노선이 통과하는 것으로 확인돼 관저 공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입주가 지연되는 게 이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이사 시기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어느 정도 안전장치, 이런 게 다 된 것 같아서 차차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워낙 바빠서..."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같은 의혹 제기는 같은날 유튜브 고양이뉴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들이 떠돌았다. 

GTX-A 노선의 한 시공사 관계자는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대통령 관저 지하로 GTX-A 노선이 통과하나'라는 질문에 "맞다"라고 확인했다.  

오는 2024년 6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해당 노선은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지하에 해당하는 구간은 GTX-A 노선 중 6공구다.

GTX 열차는 최고 속도 180㎞로 운행할 계획인데, 그렇다면 건설 공사 때나 그 이후 운행시 소음·진동이 대통령 관저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시공사 관계자는 "6공구 밑 터널은 벌써 관통을 완료했다. 지난해 말 굴착을 완료했고, (현재는) 굴착 다음인 구조물 공사를 해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공사 중) 소음과 진동은 보통 굴착할 때 발생하는데, 앞서 굴착 때도 기존 건물에 피해가 없도록 굴착했고, 관통이 완료돼 앞으로도 소음·진동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철도가 다닐 구간이) 50m 이상 대심도이기 때문에 철도 구동 때도 소음과 진동이 지상까지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관저는 본래 외교부장관 공관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윤 대통령 당선 뒤 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나오면서 대통령 관저로 지정됐다. 시공사 측은 관저가 외교부장관 공관이었던 당시 외교부와 공사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관저 공사 8월 마무리... 500억 원 이상 투입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입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9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입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9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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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처럼 지하 대심도에서 철도를 운행할 때 지상에서 소음이나 진동을 느끼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지만, 인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경기도 양주시와 수원시를 잇는 GTX-C 노선안은 준공된 지 40년이 넘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는 탓에 안전 관련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해당 노선의 시공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하지 않고 우회하는 노선안을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는 지난 8월 마무리됐지만, 윤 대통령 부부는 10월 14일 현재까지도 관저에 입주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거주하던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매일 출퇴근 중이다.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는 지난 6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진행됐다. 10월 현재까지 대통령 관저 공사비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으로 기배정된 496억 원의 예비비가 모두 소진됐고, 추가 예산 전용액도 20억 원을 넘어섰다.

태그:#윤석열, #대통령, #관저, #한남동, #G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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