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김영준이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영준이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NC 다이노스에 덜미가 잡혀 정규시즌 우승이 사실상 멀어졌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김영준이 호투했으나, 타선이 득점 없이 침묵하면서 0-2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2위 LG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1위 SSG 랜더스와 격차가 4경기까지 벌어졌다. 매직 넘버가 '1'로 줄어든 SSG는 남은 4경기 가운데 1승을 거두거나, LG가 6경기 중 1패만 해도 SSG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5강 간절한 NC... 선택의 여지가 없는 총력전 

현실적으로 우승 경쟁을 포기한 LG는 외국인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를 1군에서 말소하고, 오지환과 채은성을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휴식을 주면서 포스트시즌 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가뜩이나 최근 득점력이 떨어진 데다가 간판타자가 2명이나 빠진 LG 타선은 예상대로 빈타에 허덕였다. NC의 프로 3년 차 선발투수 김태경을 상대로 득점 없이 단 2안타를 터뜨리는 데 그쳤다. 

다만 LG 선발 김영준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양 팀은 6회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가며 투수전을 벌였다.

균형이 깨진 것은 7회였다. NC는 박민우가 볼넷을 골라내 나간 뒤 서호철의 안타로 2루까지 갔다. 그리고 박건우의 좌전안타 때 3루를 돌아 과감히 홈으로 파고들었다. LG가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으나 박민우가 먼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NC는 9회에도 다시 박민우가 선봉에 나섰다.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2루에 갔고, 손아섭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홈을 밟았다. 이날 NC가 올린 2득점이 박민우의 발에서 나온 것이다. 

5강 진입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NC는 김태경이 내려간 후 하준영, 류진욱, 김시훈, 김영규에 이어 마무리 투수 이용찬까지 필승조를 총동원하며 2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우승은 물 건너갔지만... 김영준 호투에 웃은 LG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영준이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호투하고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영준이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호투하고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LG 트윈스

 
LG는 비록 정규시즌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4년 만에 선발 등판한 김영준의 '깜짝' 호투에 위로를 받았다. 

김영준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볼 배합으로 선보였다. NC 타선을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관리 능력으로 극복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선발 등판의 기회를 준 LG 류지현 감독을 흡족게 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김영준은 그해 14경기에 등판해 20.2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2군을 전전했다. 

군 입대를 선택한 김영준은 2년간의 공백을 끝내고 올해 LG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1군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대신 2군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하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고, 마침내 이날 기회를 얻었다. 

2018년 10월 13일 SSG 랜더스전 구원 등판 이후 약 4년 만에 1군 무대에 선 김영준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시켰다. 오랜 담금질을 하고 돌아온 김영준이 과연 앞으로도 4년 전과는 달라진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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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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