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훈련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 손흥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훈련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벤투호가 6월 A매치에서의 부진을 털고, 이번 9월 평가전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내용과 결과를 얻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완전체로 마지막 모의고사가 될 9월 2연전

코스타리카-카메룬(27일)과의  9월 A매치 2연전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2개월 앞두고 해외파를 포함, 최정예가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11월 평가전을 한 차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파 위주가 될 공산이 크다. 11월 22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카타르 현지에서 별도의 평가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파들은 소속팀의 리그 경기가 종료되는 11월 14일부터 대표팀 합류가 가능한데 곧바로 카타르로 직행한다. 그래서 이번 9월 A매치가 중요한 이유다.

첫 상대 코스타리카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뉴질랜드를 1-0으로 물리치고, 이번 카타르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4년부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코스타리카는 멕시코, 미국과 더불어 북중미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8위)보다 낮은 34위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승 2무 3패로 앞선다.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은 2018년 9월 이후 4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경기가 코스타리카였다. 당시 한국은 이번 평가전 장소와 같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맞아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4년만의 리턴 매치를 통해 벤투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늠해 볼 기회다. 

이재성-손준호-김민재 가세한 완전체

벤투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7승 2무 1패의 좋은 성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획득한 바 있다. 앞선 3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던 벤투 감독의 전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지난 6월 A매치 4연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맞아 1-5로 크게 패했고, 이후 칠레-파라과이-이집트전에서 무패를 기록했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한 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시 미드필드와 수비의 핵심 이재성, 김민재의 부상 결장이 뼈아팠다. 엄청난 에너지와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이재성의 부재로 인해 미드필드에서 활력을 느끼기 어려웠다. 또,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를 대체할 센터백을 구하지 못해 후방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실점률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9월 평가전에서는 두 선수가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손준호의 재발탁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9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무려 1년 만에 벤투호 승선이다. 

벤투호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라면 확실한 3선 중앙 미드필더 부재다. 붙박이 주전이라 할 수 있는 정우영 이외에는 만족할 만한 옵션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6월 백승호, 고승범 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험대에 올랐지만 부진했다.
 
이강인 이강인이 1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발탁, 이번 9월 A매치 코스타리카전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강인 이강인이 1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발탁, 이번 9월 A매치 코스타리카전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 새로운 변화 꺼낼까... 이강인 활용법 관심

벤투 감독의 방향성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6월 A매치 4연전에서 상대의 빠르고 조직적인 압박에 고전한 바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는 아사아 최종예선보다 훨씬 강팀을 상대하는 만큼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22일 코스타리카전을 하루 앞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소집 시작할 때 다른 것들을 시도하겠다고 했는데, 전술적인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다. 두 경기에서 같은 전술 시스템을 쓰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전에 사용했던 시스템도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동일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변화의 폭을 시사한 발언이다. 대표적으로 이강인의 발탁을 주목해야한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철저하게 이강인을 외면했다. 이강인은 벤투호 출범 이후 6경기(선발 3회, 교체 3회)에 나섰지만 출전 시간은 157분에 불과하다. 심지어 마지막 출전 경기가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이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다시 불러들였다. 올 시즌 라 리가에서 6경기 1골 3도움으로 어시스트 공동 1위인 이강인을 선발해야 할 명분은 충분했다. 

6월 A매치 4연전에서는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을 매 경기 다른 포지션에 배치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했다면, 이번에는 이강인이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대표팀 공개 훈련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최전방 투톱, 중앙 미드필더, 왼쪽 윙 포워드로 포진시켜 전술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출전시간을 얼마나 보장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최소한 이강인 활용법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벤투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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