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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9월 30일 오전 10시 24분]
 
22일, 조선대 교원노조, 교수평의회, 명예교수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2일, 조선대 교원노조, 교수평의회, 명예교수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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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조선대학교 교원노동조합, 교수평의회, 명예교수협의회가 조선대 본관 1층에서 '이사회 학사개입규탄 궐기대회'를 열고 '조선대 김이수 이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달 24일, 조선대 이사회가 민영돈 조선대 총장 징계안을 징계위에 회부했다. 민 총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규정에 따라 징계위 회부 60일 이내에 결정된다. 이번 징계에 대해 이사회는 "지난 2019년부터 6학기에 걸쳐 수업을 진행하지 않은 공과대학 A 교수 사건 및 국책사업 보고서 누락 사건과 관련해서 공과대학 학장 등 9명을 징계할 것을 민영돈 총장에게 요구했지만 민 총장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영돈 총장은 "비위교수들은 이미 인사위에 회부됐다. 하지만 관리·감독자에 대한 징계까지 요구받았다"며 "이에 인사위 측에서 당사자들을 조사한 결과 징계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인사위 의사를 묵살하는 방식으로 징계를 제청하지 못해, 징계 대상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B 교수는 "최근 교육부가 조선대 이사회에 특정 정관시행규정에 대한 개정 또는 폐지를 요구했다. 교직원의 인사, 보수, 복무 등 처우에 대해 이사장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은 전국적으로도 드물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이사회에게 부여된 권한이 타 사립대학에 비해 비대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독 행동에 대한 징계의 경우 정도가 심각할 경우 한 단계나 두 단계 위의 상급자까지는 징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섯 단계나 올라가 공과대학 학장과 교무처장까지 징계 대상으로 삼는 건 대단히 과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지난 2년간 조선대 이사회와 법인은 구성원이 그토록 요구하던 법인의 책무성도,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도 모두 내팽개친 채 사립학교법과 조선대학교 정관에 위배되는 정관시행규정을 제정하고, 교원인사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총장에게 부여되어 있는 인사권과 징계제청권까지 철저하게 박탈했다"며 "심각한 수준의 학사개입 탓에 우리 대학은 점차 파행에 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대 이사회와 법인이 학사행정에 개입한 사례들도 제시됐다. 구체적인 사례로 "다른 대학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정관시행규정을 제정하고 인사권을 포함한 기타 대학운영에 관한 모든 업무를 이사장 사전승인 사안으로 제한하여 총장의 인사권과 행정권을 박탈한 일", "학칙에 규정된 절차를 지키지 않은 법인 사무처장의 인사발령을 강행하여, 절차를 요구하는 집행부와 심각히 갈등해 행정력 낭비를 초래한 일" 등이 제시됐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조선대 이사회와 법인을 향해 8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정기 이사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요구안은 추후 제출하기로 했다. 이들이 제시한 요구사항은 ▲조선대 이사장은 학사개입을 중단하고 전 구성원에게 사과할 것, ▲학사개입 자행하는 이사회는 퇴진할 것, ▲교육자주권 침해하는 이사장은 사퇴할 것, ▲대학을 파행으로 몰아가는 법인 사무처장은 사퇴할 것, ▲구성원을 억압하는 정관시행규정을 폐지할 것, ▲교권침해 원흉되는 감사규정을 개정할 것, ▲사립학교법에 위배되는 교원징계위 규정을 개정할 것, ▲이사회의 직권남용 총장 징계안을 즉각 철회할 것 등이다.

최근 학내 구성원들이 잇따라 반발하자 이사회 측은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민 총장이 이사회가 요구한 교수 징계안을 제청하면 민 총장에 대한 징계는 철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날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조선대 학부모협의회 김행하 회장은 "조선대 이사회는 물론 오늘 성명을 발표한 이들을 포함한 모든 조선대 구성원은 각성해야 한다. 조선대는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며 "대학과 이사회 측에 지난 4년간 소통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상시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면 갈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태그:#조선대학교, #조선대 학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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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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