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폴리의 수비수 김민재가 라치오와의 세리에A 5라운드에서 전반 38분 헤더골을 터뜨렸다.

▲ 김민재 나폴리의 수비수 김민재가 라치오와의 세리에A 5라운드에서 전반 38분 헤더골을 터뜨렸다. ⓒ 나폴리 트위터 캡쳐

 

이탈리아 세리에A마저 집어삼키고 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골 넣는 수비수의 면모를 과시하며 시즌 2호골이자 팀의 선두 도약을 이끌었다.

나폴리는 4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치오와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나폴리는 3승 2무(승점 11)을 기록, 5위에서 1위로 뛰어 올랐다.

김민재, 천금의 헤더 동점골로 팀 승리 기여

나폴리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빅터 오시멘-이르빙 로사노가 포진했다. 중원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스타니슬라우 로보트카-안드레 프랑크 잠보 앙귀사가 구성했으며, 포백은 마리오 후이-김민재-아미르 라흐마니-조반니 디 로렌초, 골문은 알렉스 메레가 지켰다. 라치오는 마티아 자카니-치로 임모빌레-펠리피 안데르송을 스리톱으로 내세운 4-3-3 대형으로 맞섰다. 

선제골은 시작한 지 4분 만에 나왔다. 자카니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 오른쪽에 정확히 꽂혔다. 

나폴리는 전반 내내 라치오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나폴리 미드필더들이 중원 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 공급이 원활치 못했다. 나폴리는 전반 33분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을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36분에는 개인기를 뽐낸 뒤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전반 38분 나폴리는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해결사는 수비수 김민재였다. 지엘린스키가 올린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돌려놨다.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할 때 골키퍼가 쳐냈으나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판정됐다. 김민재의 시즌 2호골.

전반을 1-1로 마친 나폴리는 후반 들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분 크바라츠헬리아, 4분 디 로렌초, 후반 5분 오시멘의 헤더가 라치오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결국 나폴리는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6분 앙기사가 오른쪽에서 내준 컷백 패스를 크바라츠헬리아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라치오는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김민재를 축으로 한 나폴리 수비진을 끝내 뚫지 못했다. 나폴리는 역전승을 거두고,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성공 신화 써내는 김민재, 이탈리아 세리에A서 빠른 적응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맹활약한 이후 1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나폴리로 이적하며 관심을 모았다. 김민재는 프리시즌부터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세리에A 개막전부터 이번 라치오전까지 5경기 연속 선발이자 풀타임 출장을 기록했다. 

이번 라치오전에서 김민재는 수비수라는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팀에 승리를 안기는 득점을 터뜨렸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8분 김민재가 헤더 동점골을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경기서 김민재는 90분 동안 1골을 포함, 터치 118회,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5%, 공중볼 경합 승리 3회, 태클 성공 1회,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1회 등 공수에 걸쳐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였다. 나폴리는 4승 2무로 세리에A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에 진출하자마자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나폴리의 확실한 주축 센터백으로 자리잡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경기 후 이탈리아 언론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김민재와 크바라트스켈리아가 나폴리 전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니었다. 바로 적응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민재의 득점력이다. 이미 2라운드 몬차전에서 세리에A 데뷔골을 신고한 바 있다. 5경기 만에 무려 2골이다. 수비력뿐만 아니라 득점까지 기여한다면 김민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나폴리로 이적하기 전까지 김민재는 프로 경력 동안 통산 4골이 전부였다. 전북현대에서 3골, 페네르바체에서 1골을 넣은 바 있다. 이로써 김민재는 역대 한국 선수 세리에A 통산 득점 역대 2위에 올랐다. 헬라스 베로나에서 1골을 터뜨린 이승우를 뛰어넘었다. 통산 최다골을 보유하고 있는 안정환(5골)에 3골차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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