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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역사 지키기 국제청년 서포터즈대회.
 일본군 위안부 역사 지키기 국제청년 서포터즈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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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키기 위해 한국, 일본, 필리핀, 미국 등에서 온 청년들이 연대 활동을 결의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경남 창원시 창원노동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 지키기 국제청년 서포터즈대회'가 그것이다.

이번 국제대회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가 창원특례시의 후원을 받아 희망씨앗기금(일본)과 필리피나(필리핀)의 공동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13명, 일본 6명, 필리핀 5명, 미국 1명의 청년이 참가했다.

첫날에는 개회식과 주제강연으로 진행되었다. 이경희 대표는 참가자들한테 위촉장을 수여했고, 창원시는 기념품을 전달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정갑숙 사무국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 사이 문제가 아니라 세계 보편적 시민들의 문제이고, 이를 인식하는 청년들이 모여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경희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를 위해 1년 전부터 창원시와 협의를 해오면서 진행해 왔다"며 "역사 정의를 바로 잡고 여성을 비롯한 인권을 지키는 역사의 주인공이 바로 청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회가 다 인정하는 20세기 최대 전시 인권유린의 범죄다. 그런데 아직 올바른 해결은커녕 역사 부정과 모욕, 폭력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증인인 피해자도 줄어 한국은 생존자가 11명뿐이다. 어제(25일) 필리핀에서 한 분이 돌아가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청년 활동을 강조한 그는 "역사의 진실을 지켜줄 사람은 청년들이다. 청년들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이고, 힘이 되어 달라"며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나서 달라. 청년이 바로 인권의 희망이고 힘이다"고 강조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김종필 창원시 복지여성보건국장이 대독한 연대사를 통해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용기를 낸 할머니들의 증언이 잇따랐고, 학계에서는 일본군 점령지 여성 20여만명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있다"며 "일본 정부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 부정하고 있어 안타깝다. 청년들이 나서서 역사를 살피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경영(한국) 청년은 "일본군 위안부 증언이 나온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정부는 사죄가 없다. 오래되었고, 할머니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서 끝날 게 아니다"며 "젊은 청년들이 국제 연대를 통해 미래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츠보이 유스케(일본) 청년은 "초청해 주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는 배움을 깊이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며 "일본에서 이 문제에 대해 부정하는 현상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역사수정주의가 만연하는 가운데, 위안부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바란다"고 희망했다.

페레즈(필리핀) 청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점점 이 세상을 떠나고 계신다.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역사를 지켜야 한다"며 "우리에게 참가할 기회를 주어 감사드린다"고 했다.

양징자 대표 "부정 현상을 넘어서 역사 진실을 기억"
  
일본군 위안부 역사 지키기 국제청년 서포터즈대회
 일본군 위안부 역사 지키기 국제청년 서포터즈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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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징자 희망씨앗기금 대표이사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 왜곡과 부정 현상을 넘어서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다"는 제목으로 주제강연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언급한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것은 한국은 여성들이다"고 했다. 그는 이후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활동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대응과 교과서 왜곡을 거론한 양 대표는 "2012년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위안부 기술이 사라졌다"며 "그러나 4년 뒤인 2016년에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어린이와 배우는 역사교과서 모임이 <마나비샤> 교과서를 발행했다. 위안부 기술이 부활했지만 현재까지도 이 교과서에 대한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양 대표는 일본 언론의 보도 위축에 대해서도 "1990년대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보도했던 신문은 2014년 8월 갑자기 보도 일부를 정정했다"며 "제주도에서 여성들을 강제로 모아 위안부로 만들었다는 증언 관련 기사가 모두 삭제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기사의 삭제 자체가 아베 정권과 우파 세력의 압력에 의한 것이었지만, 압력에 굴복함으로써 신문에 대한 공격은 더욱 심해졌고 언론 전체가 더욱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양징자 대표는 "현재 일본 정부는 기억의 말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국가권력이 민중의 기억을 지울 수 없다. 기억하고 그 기억을 이야기하고 계승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기억을 말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나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해가고 싶다. 그것을 받아들인 다음 세대가 자신의 경험으로 기억하고 계승해 가지를 바라마지 않는다"며 "그것은 생존자들의 바람,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세계의 실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도 덧붙였다.

국제대회는 둘째 날 '일본군 위안부 역사왜곡과 부정 현상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토론하고, 역사 부정의 극복 방안과 국제연대 활동 모색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또 참가자들은 영화 <주전장>을 관람하고 감독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연대 결의문을 발표하고 창원마산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를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태그:#일본군 '위안부', #청년, #창원특례시, #희마씨앗기금, #필리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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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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