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작전' 문현성 감독과 옹성우, 박주현, 유아인, 문소리, 이규형, 고경표 배우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울대작전>은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이다. 26일 공개. ⓒ 이정민
누군가는 한번 살아본, 누군가에겐 생소한 과거가 영화로 나왔다.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대작전>의 주역들이 23일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의 매력과 시대성을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서울대작전>은 1988년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된 상계동 슈프림 팀 청년들과 이들을 상대하는 어둠의 권력자들 간 이야기다. 배우 문소리, 유아인, 고경표, 옹성우, 이규형, 박주현 등이 출연했다.
유쾌하고 통쾌한 액션 활극을 표방했지만 영화는 간접적으로 올림픽 때문에 터전에서 쫓겨나야 했던 상계동 주민들, 욕망에 사로잡힌 권력자들의 민낯을 암시한다.
연출자인 문현성 감독은 "가상의 이야기지만 1988년이라는 시대와 연결시키기 위한 고리로 그런 (실제) 사건을 영화 곳곳에 배치했다"며 "그런 일과 잘 어우러질 것 같지 않은 상계동 친구들이 큰 사건에 휩쓸리고 결국 맡은 바를 해내는 과정이 재밌을 것"이라 강조했다.
배우들은 해당 작품이 우선 오락영화임을 들며 한껏 작품에 녹아든 소감을 전했다. 드리프터 동욱 역의 유아인은 "기성세대와 갈등을 담은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다. 참 도전적인 작품이라 느꼈다"라며 "메시지를 진지하게 드러내진 않지만, 당시 시대 모습이 잘 담겨있다. 도전은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그 자체로 일단 이뤄져야 하는 것 같다. 도전의식의 순수함을 느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이미 당시를 연기한 적 있는 고경표는 힙합 DJ 우삼 역을 맡았다. "이미 1988년을 한번 살아봤는데 새롭게 살아보고 싶었다. 역할을 위해 집에 디제잉 장비를 구비해놨다"라며 "언젠가 DJ로 여러분 앞에 서는 날이 있을 것 같다. 드라마에선 1988년의 서정적 정서를 표현했다면, 이번엔 또다른 면을 표현하려 했다"고 역할에 애정을 드러냈다.
▲ '서울대작전' 옹성우, 박주현, 유아인, 이규형, 고경표 배우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울대작전>은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이다. 26일 공개. ⓒ 이정민
▲ '서울대작전' 옹성우 옹성우 배우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제작보고회에서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작전>은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이다. 26일 공개. ⓒ 이정민
이들과 함께 배우 이규형, 옹성우, 박주현이 각각 상계동 슈프림 팀의 맏형 복남, 기술자 준기, 바이크 협회장 윤희를 연기했다. 실제로 바이크를 운전할 줄 안다는 박주현은 영화에 등장하는 바이크와 같은 모델을 구입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한 이규형은 "아버지께서 충남 온양 출신이라 충청도의 피가 흐르고 있다. 삼촌, 고모 목소리를 떠올리며 연기했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옹성우는 "팀의 막내인데 차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술자였다. 1988년 패션을 나름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나인 걸 못 알아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캐릭터를 소개하기도 했다.
비자금 관리책이자 전 정권 비선 실세인 강 회장 역의 문소리는 "남편(장준환 감독)이 1987년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든 이후라 부창부수로 그걸 이어보겠다는 마음이었다"라며 "힙한 배우들이 모였는데 실제로 80년대를 살아본 사람으로서 그 감성을 잘 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소감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80년대 스타일을 물씬 내기 위해 김추자 스타일로 머리를 했다"라며 "서울올림픽 개막식 날, 실제로 잠실에 살았었다. 남동생이 굴렁쇠 소년 다음으로 개막식 행사에 등장하는 역할이라 온가족이 리허설을 보러 가 축제처럼 즐겼던 기억이 있다"라고 당시 추억을 덧붙였다.
이밖에도 배우 오정세, 김성균, 정웅인 등이 등장해 이야기 맛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가수 송민호는 이번 작품으로 영화 연기에 처음 도전했고, 다이나믹 듀오 개코, DJ 솔스케이프와 함께 직접 영화 음악도 맡았다.
영화 <서울대작전>은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