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경기에서 KB손해보험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경기에서 KB손해보험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컵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B손해보험은 21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남자부 A조 예선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6-24 25-19 24-26 22-25 15-11)로 꺾었다.

이날 양 팀은 발리볼챌린저컵에 출전하느라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비주전 선수들을 내세웠다. 출전 기회가 별로 없었던 비주전 선수들은 그만큼 절박한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1세트부터 치열했다. KB손해보험이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으나 현대캐피탈이 홍동선의 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김홍정의 속공으로 다시 달아난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함형진의 퀵 오픈이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는 KB손해보험이 따냈다.

2세트는 양 팀 모두 범실을 쏟아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승부처였던 세트 중반에 3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KB손해보험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정호의 후위 공격과 우상조의 블로킹 등으로 격차를 벌리면서 2세트는 25-19로 손쉽게 가져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반격도 거셌다. 전열을 재정비한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다시 듀스 접전으로 끌고 갔고, 세트 포인트에서 함형진이 손준영의 공격을 막아내며 힘겹게 한 세트를 만회했다.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최하위를 기록했던 현대캐피탈은 이번 컵대회에서 명예를 회복하려는 듯 4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시작하자 곧바로 4-0으로 앞서나간 끝에 25-22로 따내며 기어코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는 KB손해보험의 승리였다. 위기에 몰린 KB손해보험은 앞선 세트와 달리 김정호, 한국민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잘 싸우고도 포지션 폴트로 실점하는 등 황당한 실수까지 나왔다. 

14-11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KB손해보험은 김홍정이 정태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B손해보험은 김정호(16점), 홍상혁(15점), 손준영(15점), 우상조(13점) 등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이는 세터 신승훈이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며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뚫어냈기 때문이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경기에서 KB손해보험 세터 신승훈이 토스하고 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경기에서 KB손해보험 세터 신승훈이 토스하고 있다 ⓒ KOVO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를 대신해 선발로 코트에 나선 프로 데뷔 2년 차 신승훈은 기복과 범실도 있었으나 패기 넘치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등으로 6점을 올리기도 했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으로 지난해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신승훈은 195cm의 장신 세터로 데뷔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큰 키를 활용해 직접 2단 공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황택의에 이어 신승훈까지 성장하면 KB손해보험 세터진의 공격 옵션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장기전인 V리그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세터 부자로 거듭난 KB손해보험이 과연 10년 만의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또 다른 경기에서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우리카드가 신임 사령탑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18-25 25-16 25-16 25-17)로 꺾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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