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재성(마인츠)이 시즌 1호골을 짜릿한 결승골로 장식했다.

이재성은 20일(현지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마인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이재성은 VfL 보훔과의 개막전과 우니온 베를린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2경기 모두 후반 도중 교체됐고, 이날은 선발에서 밀려나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공 점유율은 아우크스부르크에 다소 밀렸으나,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한 마인츠는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재성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안젤로 풀기니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카림 오니시워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마인츠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3분 뒤 아우크스부르크도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크로스를 왼발 뒤꿈치로 살짝 방향을 틀어놓는 절묘한 발재간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1-1을 만들었다.

두 팀은 후반전에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나 뚜렷한 소득이 없었다. 마인츠는 후반 15분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아론 마르틴이 찬 공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다시 앞서나갈 기회를 놓쳤다.

결국 마인츠는 후반 23분 풀기니를 빼고 이재성을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줬다. 앞서 경쟁자인 풀기니가 도움을 기록하면서 이재성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줘야 했다.

이재성은 벤치에서 아껴놓은 체력을 앞에숴 부지런히 중원을 뛰어다니며 볼 경합에 가담했다. 어느덧 후반 추가 시간으로 접어들면서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으나, 이재성의 적극적인 공격이 경기를 바꿔놓았다.
   
경기 종료를 불과 1분 정도 남겨두고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재성이 공중볼 다툼을 이겨내고 헤더로 골문을 가른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반격할 시간조차 없이 허탈한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이재성은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며 마인츠의 핵심 전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재성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마인츠는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선두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 골 득실에서만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이재성은 최근 무릎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마인츠의 프리시즌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면서 입지가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결승골로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재성의 활약은 마인츠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