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U-20 여자 월드컵 C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캐나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2 FIFA U-20 여자 월드컵 C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캐나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KFA

 
'황인선호'가 여자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호 캐나다를 꺾었다.

황인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캐나다에 2-0으로 승리했다.

여성 감독으로는 한국 축구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에 처음으로 오른 황인선 감독이 FIFA 주관 대회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강호 캐나다, 코너킥 두 방으로 끝냈다 

캐나다는 여자축구 FIFA 랭킹 7위로 한국(18위)보다 높은 강호다. 또한 강력한 피지컬로 한국을 압도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국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체격 조건이 열세였으나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돌파, 세트 피트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주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8분 천가람의 크로스를 전유경이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포문을 연 한국은 천가람, 김은주, 고다영 등이 연거푸 슈팅을 날리며 캐나다를 위협했다. 특히 전반 31분에 김은주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위력적이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탄식을 자아냈다.
 
 2022 FIFA U-20 여자 월드컵 C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와 경기하는 한국 선수들

2022 FIFA U-20 여자 월드컵 C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와 경기하는 한국 선수들 ⓒ KFA

 
여러 차례 슈팅을 날리고도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변함없이 공세를 펼쳤고,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후반 8분 배예빈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캐나다 골키퍼가 쳐내지 못해 뒤로 흘렀고, 수비하던 브루클린 커트놀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이 찾아오면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첫 골이 행운이 아니라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후반 17분 또다시 배예빈이 코너킥을 올렸고, 이번에는 문하연이 헤더로 캐나다의 골망을 흔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다급해진 캐나다는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한국은 수비에 공을 들이면서도 역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중원에서 치열한 공 다툼이 이어졌고, 적절한 교체 카드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한 한국은 실점 없이 남은 시간을 보내면서 완승을 거뒀다.

황인선호, 프랑스 꺾으면 8년 만의 8강행 
 
 한국 U-20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황인선 감독

한국 U-20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황인선 감독 ⓒ KFA

 
이날 한국은 체격과 힘을 앞세운 캐나다에 기술과 스피드로 맞섰고, 간판 공격수 천가람이 이를 주도했다. 

4-3-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윙어로 나선 천가람은 뛰어난 개인 기술로 여러 차례 수비의 압박을 벗겨냈다. 캐나다는 천가람을 집중적으로 견제했으나, 워낙 발재간이 좋아 좀처럼 막아내기가 어려웠다. 

여자 성인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던 '지메시' 지소연이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천가람의 활약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천가람 혼자만 빛난 것은 아니었다. 함께 공격에 나선 고다영, 전유경과 다양한 방향으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캐나다 수비진을 분산시켰다. 그 덕분에 공간을 많이 만들어냈고, 이는 슈팅 수에서도 11-6으로 캐나다에 앞서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국이 속한 C조는 직전 경기에서 '복병' 나이지리아가 프랑스를 1-0으로 꺾으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캐나다를 꺾은 한국은 골 득실에서 앞서면서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각 조의 1~2위가 8강에 진출하는 가운데 한국은 오는 15일 나이지리아와 2차전을 치른다. 만약 프랑스까지 꺾으면 2014년 대회 이후 8년 만의 8강행을 확정짓게 된다. 한국은 2010년 독일 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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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황인선 천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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