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 K리그 정상급 공격수 일류첸코가 전북을 떠나 FC서울로 이적했다.

▲ 일류첸코 K리그 정상급 공격수 일류첸코가 전북을 떠나 FC서울로 이적했다. ⓒ FC서울 제공

 
 
한때 K리그 최고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무더운 여름나기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두 팀은 각각 9위(승점 23, 5승8무8패)와 11위(승점 20, 4승8무9패)에 위치해 있다.
 
올 시즌 K리그1은 최하위(12위) 팀이 다이렉트 강등, 10위와 11위는 K리그2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상위 2개팀과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악의 경우 무려 3개 팀이 강등될 수 있는 구조다. 강등권과 1점차에 불과한 서울, 이미 승강 플레이오프권에 들어간 수원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수비 불안-공격수 부재, 강등권 추락의 원인
 
서울은 지난 시즌 부임한 안익수 감독 체제 이후 비교적 능동적이고 세밀한 빌드업과 패스 앤 무브를 활용하는 축구로 탈바꿈했다. 조영욱, 권성윤, 백상훈, 강성진, 김신진, 이상민, 이태석, 한승규 등 젊은피들의 과감한 중용도 서울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내용에 비해 결과가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는다. 21라운드까지 서울은 단 5승에 그쳤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는 2무 3패를 기록함에 따라 어느덧 9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몇 년과 비교해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향상됐지만 정작 내부를 들여보면 불안요소가 뚜렷하다. 전방에서 한 방을 매듭지을 파괴력, 후반 막판 무너지는 수비 집중력이 고민거리다.
 
서울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25득점에 머물렀다. 윙어 나상호(5골 3도움), 조영욱(4골 4도움)의 활약은 건재하지만 중앙에 포진하는 박동진이 11경기 2골로 부진했다. 울산, 인천, 전북전 모두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에서 마무리 부족으로 인해 승점3을 챙기지 못했다. 가장 최근 벌어진 21라운드 수원FC전에서는 2-0 리드에도 불구하고 후반에만 4실점으로 패배를 맛봤다.
 
물론 수비진의 잦은 부상을 빼놓을 수 없다. 후방의 핵심인 오스마르, 이태석의 부상이 길어지는 데다 중앙 미드필더 조지훈, 한승규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서 살림꾼 역할을 할 고요한의 장기 부상 또한 아쉽다.
 
수원은 김천 상무(2-1승)에서 승리한 이후 2개월 동안 8경기 연속 무승으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난 4월 박건하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이병근 감독은 초반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수비 불안과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며 최악의 결과를 남겼다. 21경기 14득점은 K리그1 12개팀 가운데 가장 빈약하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승강 플레이오프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수원이 2부리그로 강등된 것은 한 차례도 없다. 90년대말부터 2000년대 K리그1을 주름잡았던 명가 수원의 몰락이 충격적인 이유다.
 
안병준 K리그2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한 안병준이 K리그1 수원에서 새 도전을 이어나간다.

▲ 안병준 K리그2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한 안병준이 K리그1 수원에서 새 도전을 이어나간다. ⓒ 수원삼성 제공

 
 
'검증된 골잡이' 일류첸코-안병준, 서울과 수원의 구세주 될까
 
서울과 수원 모두 난국을 타계할 카드로 선수 영입을 추진했다. 서울은 전북에서 활약하던 공격수 일류첸코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9년 6월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처음으로 K리그를 경험한 일류첸코는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2021시즌부터 우승팀 전북으로 옮겼다. K리그 통산 95경기에 출전해 45골 12도움을 기록할만큼 제공권과 골 결정력이 장점이다.
 
그러나 올 시즌 전북에서는 17경기 2골에 그치면서 구스타보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주전 출장이 필요한 일류첸코, 공격수가 간절한 서울 모두 이해관계가 성립된 영입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2019, 2020시즌 포항에서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팔로세비치와의 재회를 주목할 만하다. 2선에서 양질의 패스를 뿌려줄 팔로세비치, 일류첸코의 마무리는 포항의 주요 득점 공식이었다. 그래서 둘의 시너지가 적절하게 발휘된다면 서울이 반등할 수 있는 요소는 충분하다.
 
그리고 일본 출신의 오가와 게이지로를 아시아쿼터 선수로 임대 영입했다. 게이지로는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며,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수원 역시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여름 이적시장서 K리그2 득점왕 출신 재일교포 안병준을 품었다. 조총련계 재일한국인 3세이자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는 안병준은 지난 2019년 K리그2으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다. 안병준은 2020시즌(21골)과 2021시즌(23골) 2년 연속 20골 이상을 터뜨리며,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수상하는 등 주가를 올렸다.
 
K리그1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검증된 공격수인만큼 수원이 안병준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20라운드 대구전(16분), 21라운드 포항전(45분)에서 두 차례 후반 교체 투입된 안병준은 아직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일본 국가대표 윙어 출신 사이토 마나부도 최근 수원으로 이적, 3경기를 소화하며 서서히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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