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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르신이 완주군 마을버스에 힘겹게 오르고 있다.
 한 어르신이 완주군 마을버스에 힘겹게 오르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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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신문=유범수 기자] 전북 완주군이 버스 지간선제 시행으로 노선이 다양해지고 운행 횟수가 증가했지만 일각에서는 '더 불편해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완주군 동상면과 소양면에 사는 일부 어르신들은 밭작물을 수확할 때마다 전주시 모래내시장에 나가 판다. 완주군에 전통시장이 있지만 삼례, 봉동, 고산에 위치해 모래내시장보다 접근이 더 어렵다. 특히 이곳은 매일 장이 열리고 이용자가 훨씬 많다.

이들에게 버스 운행횟수가 늘었지만 소양면 소재지에서 환승을 해야 되기에 이를 불편해하고 이동시간이 늘었다.

동상면에 사는 A(75)씨는 "그전에는 마을에서 버스를 타면 한번에 갔는데, 이제는 무거운 짐을 들고 차를 바꿔 타야 하고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가량 더 걸린다"고 토로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야 환승이 쉽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렵다"며, "자칫 시간을 잘못 맞추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완주군 이서면 또한 마찬가지다. 이서면에는 과수농가가 많아 어르신들이 수확철에 전주시 남부시장에 과일을 팔러 나간다. 이들은 전주비전대 앞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완주군 구이면 어르신들도 상학종점에서 환승해 남부시장으로 농산물을 팔러 나간다.
 
손수레를 가슴에 안고 버스에서 내리는 어르신.
 손수레를 가슴에 안고 버스에서 내리는 어르신.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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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은 지난해 6월부터 단계적으로 지간선제를 시행 중이다. 완주군 지형이 전주시를 감싸고 있어 간선은 전주 시내버스를, 지선은 마을버스인 '부름부릉버스'를 운행해 경제성, 효율성, 편리성 등 3대 효과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 중이다.

마을버스 시행으로 기존보다 노선이 다양해지고 운행횟수가 증가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전북 최초 공영제를 시행해 보다 안정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외곽 지역으로 갈수록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젊은 층은 버스보다 자가용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완주군보다 앞서 지간선제를 시행하고 있는 강원도 정선과 전남도 신안의 경우 어르신들의 승하차 시 짐을 들어주는 도우미를 고용해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완주군은 지간선제 시행 초기 두달간 변경된 노선 안내를 위해 도우미를 고용했다. 타 지자체와 좀 다른 방식이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타지역 사례를 참고해 적용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아직 시행 초기라서 부족한 점을 보정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완주군, #지간선제, #버스, #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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