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노후원전 고리2호기에 쓰러진 부산시민들

12일 환경운동가들이 부산역에 집결한 이유... "수명연장 시도 중단해야"

등록 22.05.12 16:38l수정 22.05.12 16:38l김보성(kimbsv1)

12일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부산에서 "40년간 수고했다. 잘가라! 고리2호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노후원전 등 핵빌런의 등장에 쓰러진 북극곰과 부산 시민들. ⓒ 김보성

 

12일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부산에서 "40년간 수고했다. 잘가라! 고리2호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노후원전 등 핵빌런이 등장해 핵드럼통을 두드리고 있다. ⓒ 김보성


검은 방독면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존재가 등장해 핵 드럼통을 두드리자 부산역 광장에 있던 시민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사이렌 소리까지 울리자 시민들은 고통을 표시하며 하나둘씩 쓰러졌다. 기후 위기를 상징하는 북극곰도 예외가 아니었다. 
 
윤석열 정부가 노후원전인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에 대한 계속 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12일 전국의 환경운동가들이 부산으로 모였다. 부산을 비롯한 울진·영광·인천·서울 등에서 온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설계수명이 끝나는 고리2호기의 수명연장은 경제성도 없고, 절차적으로 위법하며 안전하지도 않다"라면서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환경운동가들은 고리1호기 폐쇄 당시와 같은 범시민적 운동도 예고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노후화한 원전은 사고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800만 부·울·경 주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수명연장저지투쟁본부를 꾸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고리2호기를 둘러싼 반발은 지난 4월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기적안전성평가보고서를 제출하며 수명연장 절차에 들어가자 부산지역의 여러 단체는 지난달 26일부터 부산시청 앞 농성에 들어갔다.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부산시당 등 진보정당과 부산녹색연합,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부산기후용사대 등은 릴레이 농성을 진행하며 폐쇄 촉구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노후원전을 둘러싼 논란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확산했다. '핵발전 최강국'을 내건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탈핵단체의 질의에 "계속 운전은 세계적 추세"라는 답변을 내놨다. 대통령 당선 이후엔 이를 정부 과제로 이행하겠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대통령직인수위가 지난 4월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는 한수원이 수명이 끝나는 시점에 원자력안전위로 계속 운전을 신청해 고리2호기 등이 가동중단없이 운영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2일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부산에서 "40년간 수고했다. 잘가라! 고리2호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핵빌런의 위협을 이겨낸 북극곰과 부산시민들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 ⓒ 김보성

12일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부산에서 "40년간 수고했다. 잘가라! 고리2호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역 광장에서 쌓인 핵드럼통과 '고리2호기 폐쇄하라' 손피켓. ⓒ 김보성

 

12일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부산에서 "40년간 수고했다. 잘가라! 고리2호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북극곰으로 분장한 한 활동가의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 ⓒ 김보성

 

12일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부산에서 "40년간 수고했다. 잘가라! 고리2호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김보성

 

"우리 동네는 원전에서 얼마나 가까울까?" 12일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부산에서 "40년간 수고했다. 잘가라! 고리2호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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