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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경기언론인클럽·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경기언론인클럽·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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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출신이시니까 얼마나 잘하시겠느냐?" 
"방송인이 아니라 국회의원이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도지사 자리를 두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격돌했다. 김동연 후보가 웃으며 '뼈 있는' 칭찬을 하자, 김은혜 후보 역시 웃으며 반박하고 나섰다.

경기인천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가 주최한 두 후보자의 첫 토론회의 녹화가 9일 오후 2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수원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두고 두 후보 간 공방전이 오갔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과거 발언을 짚으며 '말바꾸기' 의혹을 제기함과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함께 비판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부모찬스'를 지적했다. 사실상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고문의 대리전 성격을 보이며, 지난 대통령선거의 연장전이 된 셈이다.

김은혜 '말 바꾸기' 지적에, 김동연 "팩트 확인하라" 반발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경기언론인클럽·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경기언론인클럽·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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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후보는 본인의 주도권 토론 시간이 되자 "대장동은 어떻게 규정할 수 있겠느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동연 후보는 "지금 새로운 경기도지사를 뽑는데 지나간 대장동 문제가 이렇게 크게 화두가 되는 게 바람직한지 모르겠다"라며 "대장동 문제는 처음에 공영 개발을 하려고 했다가, 그 당시 한나라당에서 반대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과거에 (대장동 문제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책임이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부동산 투기 사건'으로 규정을 하신 바 있다"라며 "그런데 왜 오늘 이 자리에서는 그 말씀을 못 하실까? 다시 한 번 여쭙고 싶다"라고 꼬집었다.

"최근에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돼서는 '대장동은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는 (이재명 고문의) 말에 찬성을 하신 바가 있다"라며 "대선 후보 때의 김동연 후보 그리고 민주당 후보로서의 김동연 후보, 어떤 게 진짜 김동연 후보인가?"라는 공격이었다.

김동연 후보는 "그때의 나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다. 둘 다 나"라며 "말 바꾼 적 없다"라고 응수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고 한 적도 없다. 공익 환수 사업이라고 얘기를 했다"라며 "이재명 (당시) 시장이 시정을 책임졌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 관리 책임이 있다는 얘기를 분명히 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과거 TV토론 등에서의 발언과, 진행자의 질문에 OX 판넬을 들었던 것을 근거로 제시하며, 대장동 의혹에 대한 그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연이어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가장 책임이 있다는 것도 맞다고 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지금 인천 계양으로 갔다"라며 "책임을 진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경기 성남 분당갑이 아니라 인천 계양을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명분이 없다'라고 재차 지적한 것이다. 김동연 후보는 "나도 조직의 장을 해본 사람이다"라며 "기재부 안에 생긴 일은 장관이 책임자라는 뜻인 것처럼, 시정에 책임을 졌던 사람의 관리 책임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김동연 후보가 "책임은 이제 특검과 검찰 수사를 통해서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이자, 김은혜 후보는 "검찰 수사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왜 '검수완박'에는 찬성하셨느냐?"라며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입법을 민주당이 강행한 것을 상기시켰다.

이어진 개별질문 시간에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경기지역 기자로부터 나오자, 김동연 후보는 "지금 특검 또는 검찰이든 경찰의 수사를 받을 상황에 있다. 의사 결정이나 절차에 있어서의 문제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만약에 도정을 담당하게 된다면 이러한 사업 추진에 있어서 투명하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은혜 후보는 "대장동을 설계하셨다고 하신 분, 대장동이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하셨던 분이, 정말 당당한 사업이었다고 한다면 그분(대장동 주민)들게 찾아가서, 분당 갑에서 출마를 하시고 평가 받으셔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재차 공격했다. 이어 "우리 대장동에 남겨진 주민 분들은 등을 보인 채 떠난 지도자만 망연자실하게 쳐다보고 있다"라며 "마치 남의 일인양 팔짱을 끼고 말씀하는 건 아쉽다. 지금이라도 대장동 주민 한 분이라도 만나고 말씀을 들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연 "천수답 도정 안 된다" - 김은혜 "새 정부 발목 잡는 도지사 안 된다"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경기언론인클럽·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경기언론인클럽·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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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가 '실력'과 '경험'을 강조한 반면, 김은혜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내세웠다. 김동연 후보는 여러차례 '일 잘하는' '일머리' '국정 경험' 등을 언급했다.

모두발언에서도 그는 "경험이 일천한 후보에게 경기도를 맡길 수 있겠느냐? 일보다 정쟁에 몰두하는 도지사를 원하시느냐?"라며 "'아빠찬스' '엄마찬스'가 없는 우리 청년들에게 '경기찬스'를 드리고 우리 도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의 자녀들이 특혜 시비에 휘말린 점도 꼬집었다.

또한 '대통령령으로 가능한 일'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연계를 내세운 김은혜 후보를 향해서는 "천수답(다른 수원 없이 빗물에만 의존하는 논) 도정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본인이 "중심을 잡고 중앙정부와 대등하게 수평적으로 이끌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집권 여당을 견제하면서도 중앙정부로부터 원하는 걸 이끌어내는 '거대 야당' 후보임을 내세운 것이다.

반면 김은혜 후보는 "예산권을 가진 새 정부와 매번 발목을 잡고 싸우는 도지사가 경기도민에게 어떻게 혜택을 주겠느냐? 피해만 주지 않을까?"라며 "나 김은혜는 집권 여당의 후보로서 경기도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가져오겠다"라고 자신했다. 김동연 후보를 향해서는 GTX 관련 입장이 과거와 바뀌었다고 주장하며 "표 계산에 따라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혹은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라는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라고 반복해 몰아갔다.

"국민 여러분들이 그래서 더더욱 이 경기도민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경기도지사 후보인지를 묻고 있다"라며 자신이 "힘 있는 도지사가 되겠다"라는 약속이었다.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경기언론인클럽·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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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인용... 전파 타지 못한 녹화방송
 

한편, 이날 토론회는 당초 오후 2시에 녹화를 미리 하고, 최소 편집만 거친 뒤 SK브로드밴드 지역 케이블 채널과 OBS경인방송 등을 통해서 오후 9시께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본인이 배제된 토론회 진행은 부당하다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토론회 녹화 직전 이를 인용하면서 전파를 통한 방송이 무산됐다.

수원지방법원은 "선거를 바로 앞둔 시점에 개최되는 단체 주관 토론회의 경우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정책과 정견, 정치적 신념, 도덕성 등을 널리 홍보하거나 제시할 수 있으므로 효율적이고 중요한 선거운동"이라며, "채무자(SK브로드밴드)가 채권자(강용석 후보)를 제외한 채 오후 2시 개최 예정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중계하거나 녹화방송해서는 안 된다"라고 보았다.

이 때문에 이날 녹화가 진행된 토론회는 경기인천언론인클럽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태그:#김동연, #김은혜,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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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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