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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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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안 해소'를 기치로 내걸며 "경제 대국, 민주주의 선진국의 수도 서울을 삶의 만족도도 가장 높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1000만 서울시민들은 그 크기는 다를지언정 모두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 주거 불안, 취업 불안, 육아 불안, 돌봄 불안, 노후 불안...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며 "산업화 시대가 가난과 맞섰고, 민주화 시대가 독재와 맞섰다면 우리 시대는 불안에 맞서 살아내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돌봄 불안 문제를 해소하겠다. 저는 5살 솔이의 아빠이다. 저희 맞벌이 부부가 딸을 키우면서 정말 많은 장벽을 만났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 정말 눈앞이 캄캄해진다. 짝꿍(배우자)에게 급히 전화를 거는 마음, 부탁하는 마음도 정말 미안하고 어렵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이들 돌봄만 문제가 아니다. 전쟁 폐허에서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만든 우리 어르신들은 지금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라며 "저는 돌봄을 서울시민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용되는 개념으로 확장하겠다. 생계·의료·주거 급여를 받는 분들부터 국민연금·기초연금을 받는 어르신들까지, 어린이집·유치원에서부터 요양시설·간병에 이르기까지, 보건복지부 사업부터 여성가족부 사업까지 종합적인 돌봄 서비스 제공을 최고의 목표로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공급, 찬밥 더운밥 가릴 때 아냐... 해법은 첫째도 둘째도 공급"

또 박 의원은 "주거 불안 해소를 위해선 행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서울의 주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결국 해법은 첫째도 공급, 둘째도 공급"이라며 "공급이 중요하다면 사실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해야 한다. 주택 노후화로 인한 자연 멸실과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전세 수요를 감안하면,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재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적은 규모라도 최대한 개발할 수 있도록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재개발이 여의치 않은 지역은 최대한 아파트 주민들과 비슷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후 주택, 주차, 녹지, 돌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토부가 열심히 만들어낸 '모아주택'과 '모아타운'에 더 많은 예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외에도 우리들은 차별에 대한 불안, 취업과 고용 불안, 학자금·대출·집값·자산에 대한 불안까지 끌어안고 살고 있다. 꼭 필요하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라며 "저 혼자 할 수 없다. 오늘도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불안에 맞서고 있는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 1973년생, 5살 솔이 아빠, 저 박주민, 여러분과 함께 해결해나갈 자신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박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문 대통령 '일자리 현황판'처럼 서울시 '안심돌봄 현황판'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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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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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서울 한복판 종로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분들은 노모 앞으로 집이 한 채 있다는 이유로 기초수급자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생계, 의료, 주거 급여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습니다.

두 분은 어머니 몫으로 나오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합쳐 55만원 외에 다른 소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 분은 가난 속에 생을 달리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참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김대중 정부 이후 우리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비롯한 각종 복지 제도를 만들어왔습니다. 많은 노력 끝에 복지의 기본 꼴을 갖췄지만, 우리는 여전히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넓은 사각지대에 빠지지 않고자 우리는 순간 순간 떠오르는 불안에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습니다.

저와 오늘 발언해주신 분들 포함해 1000만 서울시민들은, 그 크기는 다를지언정 모두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주거 불안, 취업 불안, 육아 불안, 돌봄 불안, 노후 불안... 열거하자면 정말 끝이 없습니다. 산업화 시대가 가난과 맞섰고, 민주화 시대가 독재와 맞섰다면, 우리 시대는 불안에 맞서 살아내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와 함께 일상의 불안에 맞서 주십시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먼저 돌봄 불안 문제를 해소하겠습니다.

저는 5살 솔이의 아빠입니다. 저희 맞벌이 부부가 딸을 키우면서 정말 많은 장벽을 만났습니다. 딸이 갑자기 아프다거나,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 정말 눈앞이 캄캄해 집니다. 짝꿍에게 급히 전화를 거는 마음, 부탁하는 마음도 정말 미안하고 어렵습니다.

아이들 돌봄만 문제가 아닙니다. 전쟁의 폐허에서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만든 우리의 어르신들은 지금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가난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여러 복지 제도를 갖췄다고 하지만 어르신 자살율은 부동의 전세계 1등입니다.

저는 '돌봄'을 서울시민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용되는 개념으로 확장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을 만들어 매일 점검하셨던 것처럼, 저는 시장 집무실에 '안심돌봄 현황판'을 두고 실시간으로 돌봄 사각지대를 찾아 해결하겠습니다.

서울의 각 자치구, 각 동별로 생계·의료·주거 급여를 받는 분들부터 국민연금·기초연금을 받는 어르신들까지, 어린이집·유치원에서부터 요양시설·간병에 이르기까지, 보건복지부 사업부터 여성가족부 사업까지 종합적인 돌봄 서비스 제공을 최고의 목표로 둘 것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생겨나는 돌봄 수요를 찾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빠르게 준비할 수 있도록 반기마다 '안심돌봄보고서'를 발간하겠습니다. 서울시가 시민들을 불안에서 반드시 벗어나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주거 불안입니다. 주거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행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의 주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결국 해법은 첫째도 공급, 둘째도 공급입니다. 주택을 최대한 빨리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 택지를 공급해야 하는데, 지금 서울에 남은 땅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우리 당은 고심 끝에 용산공원과 김포공항을 검토한 바도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국제업무지구를 만들겠다는 용산 정비창 역시 국토부에서 택지로 공급하려 했던 부지입니다. 공급이 중요하다면, 사실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해야 합니다. 주택 노후화로 인한 자연 멸실과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전세 수요를 감안하면,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닙니다.

구도심 재개발 사업도 더 속도를 내야 합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시민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단지형 아파트가 갖고 있는 각종 인프라 때문입니다. 반면 구도심 지역은 주택 노후화도 심하고 주차 공간, 편의 시설 등 모든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재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적은 규모라도 최대한 개발할 수 있도록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재개발이 여의치 않은 지역은 최대한 아파트 주민들과 비슷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후 주택, 주차, 녹지, 돌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 국토부가 열심히 만들어낸 '모아주택'과 '모아타운'에 더 많은 예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이 외에도 우리들은 차별에 대한 불안, 취업과 고용 불안, 학자금·대출·집값·자산에 대한 불안까지 끌어안고 살고 있습니다. 꼭 필요하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불안에 맞서고 있는 우리가 함께 해야 합니다. 73년생, 5살 솔이 아빠, 저 박주민 여러분과 함께 해결해나갈 자신 있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경제 대국, 민주주의 선진국의 수도 서울을 삶의 만족도도 가장 높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