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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강원도 춘천 브라운5번가 집중유세에서 우안 최영식 화가로부터 ‘春川大吉’(춘천대길)이라고 적힌 붓글씨를 선물 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강원도 춘천 브라운5번가 집중유세에서 우안 최영식 화가로부터 ‘春川大吉’(춘천대길)이라고 적힌 붓글씨를 선물 받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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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재인 34.16% 홍준표 29.97% 
2012년 박근혜 61.97% 문재인 37.53%
2007년 이명박 51.96% 정동영 18.88%
2002년 노무현 41.51% 이회창 52.48%
1997년 김대중 23.76% 이회창 43.19%

역대 대통령선거를 돌아보면, 강원도는 단 한 번도 더불어민주당 계열에 쉽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간발의 차이로 승부가 날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강원도는 민주당이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표밭 중 하나다. 

4일 서울시 종로구 소공동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강원도로 향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강원도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당초 그는 강원도 속초시에서 사전투표할 예정이었으나 야권단일화 대응을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 대신 춘천에 앞서 홍천을 찾아 "성남시장 할 때 홍천이 자매결연도시라 자주 방문하고 홍천 학생들이 성남시로 많이 왔다. 원래 방문 일정이 없었는데 제가 우겨서 '반드시 홍천 가야 된다(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광부 아들도 대통령되는 나라"... "청년기회국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강원도 춘천 브라운5번가 집중유세에서 지역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강원도 춘천 브라운5번가 집중유세에서 지역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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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강원도 춘천 브라운5번가에서 집중유세에서 입장하며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강원도 춘천 브라운5번가에서 집중유세에서 입장하며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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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유세가 펼쳐진 춘천시 중앙로에는 강원 지역 이광재·송기헌·허영 의원뿐 아니라 춘천고 출신 윤호중 원내대표, 강릉고를 나온 김병주 의원까지 총출동했다. 특히 이광재 의원은 목이 다 쉬어버린 채로 "며칠 전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야밤에 단일화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제 기댈 곳이 여러분과 국민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후보의 아버지가 태백에서 광부로도 일했던 인연을 강조하며 "이재명을 우리 자식처럼, 형제처럼, 동료처럼 생각하자"고도 했다.

"저는 대한민국이 꿈꾸면, 노력하면 대통령이 되는 위대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강원도 태백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이재명 후보가, 광부의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위대한 나라를 여러분이 만들어주십시오!"

이재명 후보는 '한 표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한 사람이 5년 동안 쓰는 국가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눴더니 약 6700여만 원이라며 "정말 국민을 위해 쓸 사람을 뽑으면 이게 다 국민 개개인의 혜택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딴 생각하는 사람 잘못 뽑으면 이런 걸 할 수 있다"며 "방위비리 저질러 뒷돈 챙기고, 자원외교 한다고 우물 2조 원 주고 사고, 물에 가라 앉히도 못하는 잠수함 만들고, 멀쩡한 물 막아서 4대강 사업한다고 22조 원 쓰고"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춘천에는 청년이 많죠? 다른 도시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은데 전국적으로는 청년이 어렵고, 지방청년은 이중으로 어렵다"며 "청춘의 도시, 젊음의 도시 춘천에 왔으니까 청년들 얘기를 잠깐 하겠다"고도 했다. 

"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는 청년들의 삶을 일부나마 확실하게 책임지려고 합니다. 청년의 삶을 국가가 아버지처럼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줘야 '헬조선' 하면서 탈출하려고 안 할 것 아닙니까. 이제 청년들의 삶을 국가가 조금은 보살펴야 합니다."

그는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청년기회국가를 이재명이 확실하게 만들겠다"며 크게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학원비, 토익 응시료 등 취업준비에 쓰는 청년 취업활동 계좌제를 도입하고 ▲딱 한 번, 자발적 퇴사에도 실업급여를 지급하며 ▲생활임금 수준을 보장받으며 경험을 쌓는 청년 일경험 보장제를 실시하고 ▲공공기관 청년고용의무비율을 현행 3%에서 5%로 늘리고 디지털 일자리 100만 개를 창출하며 ▲비대면 일자리도 대폭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윤석열 저격'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후보는 "한 집안을 책임지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가족을 돌보지 않고, 엉뚱한 생각이나 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면 아무리 가족들이 열심히 일해도 집안이 잘 안 되지 않는다"며 "그런데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우리 위대한 국민이 있는데, 국가지도자만 얼마나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꼭 바랄 뿐 아니라 정말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강원도 홍천 홍천읍 유세에서 꽃다발을 준 어린이와 포옹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강원도 홍천 홍천읍 유세에서 꽃다발을 준 어린이와 포옹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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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추진력", 40대 여성 "공약이..." 강원의 선택은

지지자 역시 이재명 후보의 '유능함'을 강조했다. 생애 첫 투표를 한다는 21세 강원대학교 학생 이아무개씨는 "후보를 선택할 때 도덕성보다 추진력과 집행력을 본다"며 "도덕성만 따지면 성직자가 대통령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제 친구들의 75% 정도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데 다른 정책 안 보고 여성가족부 폐지만 본다"며 "하지만 윤 후보가 당선된다면 내각 구성 등이 검찰로 채워지고 검찰의 힘이 더 커질 것 같다. 검찰공화국은 볼 수 없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했다는 40대 여성 허아무개씨는 "윤석열 후보는 서민 경제도 전혀 모르고, 전쟁을 반대한다지만 선제타격 등을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평화나 남북관계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는 혼자 경제활동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고, 공약집을 자세히 읽고 결정하는 편"이라며 "(이 후보의 경우) 여성 관련 공약이 난임 정도 외에는 눈에 띄지 않아서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강원도 춘천 브라운5번가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강원도 춘천 브라운5번가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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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민주당, #대선,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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