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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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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임 박원순 시장의 '2030 서울플랜'을 대체한 '2040 플랜'을 3일 내놓았다.

박 전 시장이 만든 '35층 높이 규제'가 없어지면서 압구정과 여의도 등 한강변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설명회를 통해 20년 후 서울의 미래를 제시하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2040 플랜을 통해 '보행 일상권'도입, 수변 중심 공간 재편, 중심지 기능 강화로 도시계획 대전환, 지상철도 지하화,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등의 6가지 공간계획을 제시했다.

전임 박원순 시장은 2013년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로, 한강 수변 연접부는 15층 이하로 층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을 마련해 시행해왔다.

오세훈 시장은 이런 높이 규제가 한강변 등의 획일적인 스카이라인을 이끌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뚝섬유원지에서 잠실 쪽을 보면 칼로 두부를 잘라놓은 듯한 잠실아파트 단지를 볼 수 있다. 반면 광진구 쪽을 보면 조화롭게 배치된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며 "바로 그런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한강변의 초고층 아파트 건설이 가능해지고 강남 대형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에도 탄력이 붙게 된다.

당초 45층 이상 높이로 계획했다가 서울시의 제동으로 35층으로 낮췄던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1·2·4주구),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강남의 재건축 시장이 다시 들썩이게 됐다.

오 시장의 입장에서는 2006년 첫 임기 당시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다시 부활시키는 효과도 있다.

오 시장은 "높이 제한 폐지가 부동산 가격을 자극한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용적률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기에 토지 이용 효율이 과거보다 높아진다는 것을 전제로 가격이 올라가는 일은 벌어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2040 플랜'에서 여의도·이촌·압구정 등 한강변 정비를 통해 서울 전체를 한강과 일체화된 도시공간으로 조성할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주거·상업·공업·녹지지역으로 구분돼온 현행 용도지역 체계도 전면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용도지역제는 산업화가 시작된 1800년대 말에 태동한 개념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며 "기능 구분이 사라지는 융·복합 시대에 급속하게 변화하는 미래 도시환경을 담아내기에는 자율성·유연성 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도시계획 패러다임을 대전환한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도입하겠다"며 "용도 도입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복합적인 기능 배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이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대못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던 전임 박 시장 주도의 종로구 세운지구 개발 계획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광화문∼시청을 '국가중심축'으로, 인사동∼명동을 '역사문화관광축'으로, 세운지구를 '남북녹지축'이자 신산업의 중심으로, DDP를 패션·뷰티 허브이자 '복합문화축'으로 재탄생시킨다는 '4+1 축' 개념을 제시했지만 세부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

서울시의 61개 하천을 위계에 따라 한강과 4대 지천(안양천·중랑천·홍제천·탄천), 소하천·지류로 나누고 접근성을 강화하는 수변 활성화 계획도 나왔다.

이밖에 총면적 105.8㎢(선로 101.2km, 차량기지 4.6㎢)에 달하는 지상철도를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고 용산, 삼성, 잠실 등지에는 도심항공교통(UAM) 터미널도 설치한다.

그러나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용적률 500% 4종 주거지역 신설' 공약에 대해서는 "용적률을 500%까지 높이면 환경, 교통에 굉장히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도시행정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리한, 선거 국면이니 용인되는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공청회와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 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친 뒤 연말까지 '2040 플랜'을 확정할 방침이다.
 

태그:#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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