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결정력이었다.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기록해 박주영이 보유한 아시아 선수 리그앙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고, 팀도 강등권에서 구해냈다.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마트뮈트 아틀랑티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앙 22R 보르도와 스트라스부르의 맞대결.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보르도가 4-3 승리를 거뒀다. 승리한 보르도는 17위로 올라 강등권을 벗어났다.

리그앙 첫 해트트릭! 팀을 구해낸 황의조

전반 17분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었다. 측면에서 날아온 레미 우당의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경기 첫 골을 기록했다. 보르도는 전반 20분 알버트 엘리스가 곧바로 추가 골을 넣어 달아났다.
 
전반 39분 황의조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황의조는 공을 몰다가 공간이 나오자 왼발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주발인 오른발이 아닌 왼발로도 환상적인 골을 기록한 것.
 
스트라스부르도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43분 케빈 가메이로가 발리 슈팅으로 멋진 만회 골을 뽐냈다.

후반 12분 가메이로가 다시 득점에 성공해 스트라스부르쪽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1골 차로 좁힌 스트라스부르는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35분 스트라스부르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이 됐다. 
 
후반전 밀리던 보르도엔 황의조가 있었다. 후반 45분 보르도의 역습 상황에서 황의조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보르도에 승리를 가져온 결정타였다.

후반 추가시간 스트라스부르가 1골을 추가했지만, 경기는 보르도의 4-3 승리로 끝났다.
 
'리그앙 27골' 박주영 넘어 아시아 선수 리그앙 최다 득점 기록
 
2019년 여름 J리그 구단인 감바 오사카에서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현재까지 리그앙 77경기에서 27골을 기록했다. 2019-20시즌 24경기 6골을 넣은 황의조는 다음 시즌엔 36경기 12골로 리그앙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넣었다. 이번 시즌엔 17경기 9골로 지난 두 시즌보다 더 좋은 득점 페이스를 보인다.
 
황의조가 기록한 27골은 아시아 선수 리그앙 최다 골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AS 모나코에서 활약한 박주영의 25골이었다.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작렬하면서 박주영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황의조의 활약이 매섭고, 리그앙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는 아시아 공격수가 없기 때문에 이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2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1골만 남겼다. 아시아 선수가 리그앙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사례는 없다. 황의조는 아시아 선수 리그앙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에도 도전한다. 지난 시즌 황의조와 2010-11시즌 박주영이 12골을 넣어 이 부분 1위에 올라있다.

현재 리그 17경기 출전해 9골을 넣어 경기당 0.53골로 리그 최고 수준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황의조의 경기당 득점 기록은 리그앙 최고의 공격수인 릴의 조너선 데이비드,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앙 음바페와 비슷한 수치다.

지금 득점력을 이어간다면 차범근, 손흥민에 이어 유럽 5대 리그에서 단일시즌 15골 이상 기록한 3번째 한국 선수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어디까지 높일 수 있을지 기대되는 황의조의 이번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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