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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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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치러질 대선이 약 2개월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간 양강 구도를 중심으로 다른 후보들이 추격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필자는 20대 대선 경쟁에 나선 후보들에게 다음과 같은 국민의 공통적인 요구사항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전달하고 싶다.

첫째, 대통령 후보는 이 시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명백백하게 말하라.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말의 실수나 표현의 부족은 이해할 수 있어도 생각한 바도 없고 말하기는 더더욱 싫어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5년간의 국가운영 운전대를 맡길 수 없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둘째, 대통령 후보는 세계와 시대의 상황과 변화에 대응해 한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말하라. 삼권분립 제도 아래서, 국회는 이 나라의 구성원이 살아갈 세상의 틀을 만들고, 법원은 그 틀 속에서 국민들이 문의하는 사안들에 대한 일종의 가치 판단을 하며, 정부는 나라의 틀 안에서 나라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알리고 이를 실행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삼권분립 하의 어떤 기관보다 '일을 하는 기관'이다. 나라와 그 구성원인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왜 하려는지를 밝히지 않는다면 국민은 그 무엇도 판단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고 평가할 수 없다. 판단도 수용도 평가도 그 무엇도 가능한 것이 없는 대통령 후보에게 나라 살림을 맡길 수는 없는 법이다. 설사 그런 자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피와 눈물로 민주주의를 쌓고 지켜온 이 나라 국민들은 그런 자에게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다.

셋째, 대통령 후보는 나라 살림을 맡길 사람을 찾는 국민 앞에 자신을 드러내라. 지난날 유세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대통령 후보의 인간적 됨됨이를 가늠하던 유권자들은 TV토론 시대를 맞이한 이후 그의 머릿속 됨됨이를 가늠하게 됐다. 인간적 됨됨이는 TV 화면 구도 안에서 보이는 것 외에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많이 생기고 그에 비해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라고 할 만한 이미지를 많이 제공받으면서 유권자들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보다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

TV토론을 자체를 거부하거나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은 한 나라의 살림과 자신의 인생을 5년이나 맡길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유권자들에게 심각한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런 점에서 최근에 윤석열 후보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할 것 같으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가만히 있으면 이길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것은 한 나라의 살림과 국민 각 사람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칠 대통령 후보에 대한 발언치고는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는 실언이다. 

요컨대, 필자는 20대 대선후보들이 현재의 국내 상황, 국제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시시각각 밝히 말해야 한다고 본다(정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가 자신이 판단한 정보를 통해 어떤 대통령이 되고 어떤 국가행정을 펼칠 것인지를 밝히 말해야 한다고 본다(주장). 백이면 백 모두 다른 주장과 요구를 할 수 있는 현실세상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하나의 국가를 이끌어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설득시킬 수 있는 토론의 자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토론).

필자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시민 중의 한 사람으로서 평범한 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일상의 필요를 생각하며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구한다.

밝혀라, 그러면 선택할 것이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그대들은 당신의 생각을 말하고(정보), 당신의 계획을 말하고(주장), 당신의 장단점(토론)을 말하라. 누구도 자기 자신 외에 상대의 진심을 알 수는 없는 법이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가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를 밝힌다면 후보들 중에서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택할지는 이 나라 국민들이 알아서 선택할 것이다.

물론 그 선택의 결과도 국민들이 함께 지게 될 것이다. 대통령 후보가 먼저 자신에 관한 정보를 가리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고 자신을 다방면으로 관찰할 자리를 피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은 그 후보를 점점 선택지에서 제외하게 될 것이다. 모든 후보들이 그런 상태로 전락해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총체적 분노와 슬픔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최소한의 정당성을 얻기 힘들 것이며 국민은 이른 평가를 내려야하는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예상은 예상으로 충분하며 실제로 벌어지는 것은 가능성 정도도 말하기 싫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들은 자신을 말하고 드러내고 내놓을 것이며 그것을 알 수 있는 자리에 적극 나오라. 국민들은 우선 그러한 태도와 자세를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구한다.

태그:#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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