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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 점검단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보당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 점검단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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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인력 투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더라."

2020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전국 16개 시도에 위치한 CJ·롯데·한진 등 택배사 터미널에서 총 314차례에 걸쳐 분류인력 투입 및 비용 부담 현황을 점검하고 조사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3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단 결과 발표 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대표는 "이행점검단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면서 "분류 비용을 택배노동자에게 전가하거나 현장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이행점검단의 출입을 막는 상황도 매우 빈번했다"라고 지적했다.

"엄밀히 말하면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고 분류인력이 투입되는 현장을 공개하는 터미널 자체가 많지 않았다. 이는 곧 정부가 나서서 정부 차원의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정부와 여당, 택배업계 노사가 참여해 만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 분류작업에 대한 택배사 책임 등을 명시한 1차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 작성에 따라 택배사는 분류작업 설비 자동화를 추진하고, 자동화 설비 정착 이전까지 불가피하게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을 하는 경우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발표로 택배노동 현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위협적인 분위기 조성하는 곳도 존재"
 
진보당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 점검단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보당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 점검단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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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 점검단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보당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 점검단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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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이행점검단으로 활동한 김나영씨도 함께 했다. 김씨는 "이행점검단 활동이 쉽지 않았다"면서 "현장에서도 관리자들이 이행점검단을 보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심지어 배포한 유인물을 곧바로 수거하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서울) 영등포, 동대문, 노원, 중랑 등 제가 찾은 현장은 하나같이 '분류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고 택배노동자들이 말했다. 그러다 보니 택배노동자들은 여전히 새벽부터 출근해 분류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행점검단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터미널 중 일부는 (택배노조) 조합원 숫자에 따라 분류인력 투입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조합원 숫자가 많을수록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인력 투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조합원이 적은 곳은 아예 분류인력에 대한 이야기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뜻. 

"CJ OO터미널은 노동조합에 속해 있는 택배노동자에 한해 5명 당 1명의 분류인력이 투입되고 있었다. 하지만 조합원 숫자가 많지 않은 터미널은 분류인력이 거의 투입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행점검단은 "롯데택배의 경우 일부 터미널에서 사회적 합의 이후 분류인력이 잠시 투입이 된 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전혀 투입이 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로젠택배와 한진택배의 경우 이행점검단을 향해 '사회적합의 대상 작업장이 아니'라며 점검단을 내쫓고 관리자들을 동원해 물리력을 동원하기까지 한곳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행점검단은 "오는 8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2차 사회적 합의를 앞두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1차 사회적 합의를 포함해 정부와 택배회사의 발표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 택배회사가 과로사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문서에 서명만 하고 택배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분류작업 문제를 지금 당장 해결하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이행점검단은 지난 5월 1일부터 25일까지 CJ, 한진, 롯데, 우체국 등 대형택배사 소속의 부산지역 택배노동자 150명을 대상으로 택배과로사대책 부산이행점검단이 설문 조사한 내용도 함께 발표했다. 조사 결과 택배 기사 82.7%(124명)가 주 5일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는 14%(21명)였고, 기타 무응답 3.3%가 있었다. 택배 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91.3%(137명)가 요금 현실화를 주장하며 찬성했다. 반대는 4%에 불과했다. 

태그:#분류인력, #택배, #택배노조,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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