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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인사청문특위에서 채택되지 않은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인사청문특위에서 채택되지 않은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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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 진행에 반대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 진행에 반대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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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협'은 결국 없었다. 남은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단독처리뿐이었다.

13일 종일 국민의힘과 협상을 시도했으니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 본회의에서 김부겸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전부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정의당 등 176명이 참여한 무기명 투표 결과는 찬성 168명, 반대 5명, 기권 1명, 무효 2명이었다. 정세균 총리에 이어 또다시 여야 합의 없이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가결되는 순간이었다.

여야는 시작부터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긴급 의원총회 후 본회의장 입구 의사당 중앙홀에서 "자격미달 후보지명, 대통령은 철회하라"고 항의한 뒤 입장한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서도 계속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다가가 항의하자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렇게 하면서 무슨 대화를 하자는 것인가? 여기가 광장인가? 회의장이다"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말도 안 되는 몽니... 많이 참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총리(김부겸) 임명동의안 투표를 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총리(김부겸) 임명동의안 투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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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무총리(김부겸) 임명동의안 표결이 시작되자 집단 퇴장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무총리(김부겸) 임명동의안 표결이 시작되자 집단 퇴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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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언자로 단상에 선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무총리 동의안 법정시한이 지난 10일이었다"며 "국민의힘에서 청문특위를 갑자기 무산시킨 이후 지난 4일 동안 많이 참았다. 이제 야당의 몽니를 더 이상 받아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말도 안되는 증인 채택 등 야당의 요구를 통 크게 수용했고, 청문회도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됐다"며 "그러나 (야당은) 보고서 채택 1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회의 불참을 통보하고, 오늘도 일방적으로 산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줬다. 국회의장님의 요청과 야당의 요구, 민심에 화답했다. 더 이상 무엇을 원하는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내각을 총괄하고 국민의 삶을 책임질 총리다. 보궐선거 승리했다고 사사건건 발목잡고, 국정을 마비시킬 권한을 얻는 게 아니다. 다른 게 오만이 아니다. 이런 식의 딴지걸기와 발목잡기가 바로 오만이다. 하나로 안 되니, 둘 내놔라. 이런 태도가 오만이다."

이어 한병도 의원이 "정치 그렇게 하지 마시라!"라고 힘주어 말하자 줄곧 항의하던 국민의힘 쪽 언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병도 의원은 끝까지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국민의힘은 더이상 직무유기와 몽니부리기를 멈추고 즉각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야당 무시하고, 민심 내팽겨치는 오만한 정권"    
 
14일 밤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총리 임명동의안이 표결에 들어가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로텐더홀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동의안 단독처리를 규탄하고 있다.
 14일 밤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총리 임명동의안이 표결에 들어가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로텐더홀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동의안 단독처리를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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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상대였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오늘 국회가 더이상 청와대의 거수기·심부름센터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야당을 무시하고 민심을 내팽겨치는 이 오만한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막기 위해 이 자리를 섰다"라면서 날을 세웠다. 추 의원은 "오늘의 일방적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은 오기 인사를 넘어 국민과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는 반칙"이라며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단독표결을 강행하는 것은 국회 역사상 문재인 정권에서만 일어났다"고 했다.

"온갖 흠결투성이로 '여자 조국'으로까지 평가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를 대통령은 뜬금없이 '여성과학자들의 성공한 롤모델'이라고 했다. 관사 재테크와 갭투기 의혹이 있는 인물 역시 국토교통부에 맞지 않다. 이 정권은 어지간한 도덕적 흠결에는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야당과 협치를 무시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대표시절 '야당을 무시하고 후보자를 밀어붙이는 대통령의 불통에 분노한다'고 했다. 오늘 그 분노를 그대로 대통령과 여당에 돌려드린다."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추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자 민주당 의원들은 "그만 얘기하세요"라고 항의했다. 그럼에도 추 의원은 "민주당은 청와대의 하명에 충실하게, 무책임한 폭주기관차에 탑승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라며 준비해온 원고를 모두 읽은 뒤 자리로 돌아갔다.

정의당 "협치하겠다더니..." 임혜숙 지명철회도 요구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총리(김부겸) 임명동의안 표결과 관련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 직후 정의당 의원석으로 다가와 항의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총리(김부겸) 임명동의안 표결과 관련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 직후 정의당 의원석으로 다가와 항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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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정의당은 '협치하겠다'는 민주당의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며 "이런 식의 강행은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행위가 절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당의 유감스러운 행위에도 정의당은 총리와 장관 문제를 연계해서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김부겸 후보자에게 미흡한 점이 있지만 큰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해서 표결에 참여한다"고 했다. 다만 "입장에 맞게 투표하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는 또 당초 정의당이 '부적격' 의견을 밝혔던 임혜숙 과기부장관 후보자 역시 낙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인사인 임혜숙 후보자 지명을 오늘이라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장관 인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이뤄진 것과 문재인 대통령이 누누이 밝힌 인사원칙이 무너진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께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가 발언을 마치자 국민의힘 쪽에선 박수와 "잘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민주당은 본회의 산회 후 곧바로 국토교통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도 개회했다. 과방위는 국민의힘이 임혜숙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끝까지 반대하자 이원욱 위원장이 거수로 투표를 진행, 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국토위도 여야 의견 개진 후 민주당이 노형욱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을 강행했다 . 
 
박병석 국회의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가결하고 있다. 이날 표결에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가결하고 있다. 이날 표결에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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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무총리(김부겸)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후 동료의원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무총리(김부겸)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후 동료의원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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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부겸,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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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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