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 이탈리아에서 온 마피아 빈센조 까사노 역을 맡은 배우 송중기. 극중 빈센조는 홍차영과 금가프라자 입주민들과 함께 악행을 저지르는 바벨그룹 사람들과 맞서며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3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한 <빈센조> 송중기의 종영 인터뷰를 전한다. 

"너무 잔인하다는 의견? 그렇게 생각 안 해" 
   
인터뷰 바로 전날 마지막 회가 방송된 만큼 결말에 관해 송중기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가장 먼저 던져졌다. 참고로, 최종회에서 악인 장준우(옥택연 분), 최명희(김여진 분), 한승혁(조한철 분)은 모두 참혹한 최후를 맞았다.

송중기는 이 질문에 "현장에서도 잔인하다, 아니다 등 많은 의견이 나왔다"며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는 전혀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세게 나가도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극악무도한 짓을 한 사람들은 그에 맞는 처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송중기는 극중 호쾌한 액션과 코믹연기를 소화해내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그렇다면 본인도 '빈센조'를 자신의 인생 캐릭터라고 생각할까.

이 질문에 그는 솔직한 답변을 꺼냈다. "전작을 함께했던 분들에게는 죄송한 답변일 수 있지만, 최고로 신나게 연기를 했던 건 사실이고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리자면, 빈센조는 제 연기 경험 중 인생 캐릭터가 맞는 것 같다" 말했다.

빈센조가 이렇듯 송중기의 인생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데는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한몫 한듯하다. 그에게 이 작품을 하면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시원시원한 대답이 돌아왔다.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부담이 없었던 작품은 처음이다. 부담이 완전히 없을 순 없겠지만 금가프라자 사람들과 함께 상당히 깊게 결속력이 생겨서 외롭지도 않았고 부담도 거의 없었다. 사람인지라, 몸이 힘들면 오늘은 촬영을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에선 사람들 만나러 빨리 촬영장에 가고 싶더라. 한 마디로 '다 같이 재밌게 잘 놀았다'는 생각이다."

송중기는 <빈센조>가 중국 간접광고(PPL) 논란에 휩싸인 것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드라마 외적으로 논란이 생겼는데, 그럴수록 드라마 내적으로 완성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PPL 논란으로 실망한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주연 배우로서 사과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의 코믹연기, 만족스럽지 않아"
   
송중기의 극중 코믹연기에 호평이 있었다는 말에 송중기는 "저는 잘 모르겠다"고 의외의 답변을 꺼내놓았다. 그는 "저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 두 가지인데, 이탈리아어 대사와 희극 연기였다"며 "연기 중에서 희극연기야말로 최고 난도의 연기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 전여빈(홍차영 역)과의 러브라인을 두고 시청자 의견이 엇갈린 것에 대한 송중기의 의견도 물었다. 이에 송중기는 "저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는 걸 즐겨서 의견이 갈린다는 게 좋게 느껴졌다"며 "제 개인적으로는 (멜로신이) 굉장히 적절하게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중기에게 <빈센조>에서 케미스트리가 가장 잘 맞았던 배우가 누구인지 질문했다. 이에 송중기는 "누군가 한 명을 언급하면 분명 다른 분들이 서운해하실 거라서 안 고르지 않을까 싶으시겠지만... 저는 무조건 전여빈씨다"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사실이기 때문에, 다른 선배들이 서운해 하셔도 어쩔 수 없다. 그 정도로 홍차영 캐릭터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촬영하면서 전여빈씨와 홍차영 캐릭터 둘 다와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 

끝으로 시즌 2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이에 송중기는 "시즌 2 얘기는 전혀 없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그만큼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이기에 감사하다"면서도 "앞으로도 내부적으로 시즌 2 얘기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