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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오후 대전시 서구 탄방동 KT타워에 마련된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플러스 콜센터에서 상담원들이 민원 대응을 하고 있다. 집합금지 또는 영업제한 규제를 받거나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과 소기업은 제4차 재난지원금인 '버팀목자금 플러스'를 신청할 수 있다.
▲ 분주한 버팀목자금 플러스 콜센터 3월 30일 오후 대전시 서구 탄방동 KT타워에 마련된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플러스 콜센터에서 상담원들이 민원 대응을 하고 있다. 집합금지 또는 영업제한 규제를 받거나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과 소기업은 제4차 재난지원금인 "버팀목자금 플러스"를 신청할 수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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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500만 원이 입금된 통장을 보고 한숨 돌렸다. 일단 4·5월 임대료 걱정이 줄었다." - 경기도 헬스관장 김아무개씨
"500만 원이 들어왔지만 한 달 치 임대료에도 미치지 못한다. 핀셋 보상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 서울의 한 볼링장 사장 이아무개씨


4차 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지역과 월 임대료에 따라 소상공인의 만족도가 엇갈렸다. 서울의 소상공인은 한 달 치 임대료보다 재난지원금이 적다고 불만을 드러냈지만, 월 200여만 원 안팎의 임대료를 내는 경기도 소상공인은 "재난지원금 덕분에 살았다"고 반응했다. 50만 원을 지원받는 특수고용노동자 사이에서는 "금액이 적어 아쉽다"는 불만도 나왔다.

앞서 29일부터 소상공인·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코로나 피해계층을 대상으로 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됐다. 중소벤처기업부(아래 중기부)는 31일 오전 6시 기준 163만 개 사업체에 4차 재난지원금인 '버팀목자금 플러스' 2조 9644억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1차 신속지급 대상 250만 개 중 29∼30일 164만 6000개 사업체가 신청해 66%의 신청률을 나타냈다. 총 지원금(4조 2767억 원) 기준으로는 69.3%가 지급됐다.

이번 4차 재난지원금은 집합금지, 집합제한 조치를 받은 업종에 따라 지원금 액수에 차이를 뒀다. 실내체육시설 등 집합금지가 연장된 11개 업종은 500만 원, 학원 등 집합금지가 완화된 2개 업종은 400만 원, 식당·카페 등 집합제한업종은 300만 원이다.

일반업종 가운데 매출 감소가 큰 '경영위기' 10개 업종은 200만~300만 원을 받는다. 여행업 등 업종 평균 매출이 60% 이상 감소한 업종은 300만 원, 공연업 등 40~60% 감소한 업종은 250만 원, 전세버스 등 20~40% 감소한 업종은 200만 원이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등 80만 명은 긴급고용안정지원금으로 50만 원씩 받는다.

서울"임대료, 월 1000만 원도 부족한데..." vs. 경기도 "4·5월 버틸 수 있어"
   
경기도의 한 헬스장 관장은 3월 30일 재난지원금으로 500만 원을 받았다.
 경기도의 한 헬스장 관장은 3월 30일 재난지원금으로 500만 원을 받았다.
ⓒ 김아무개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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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봉구에서 실내체육시설로 집합금지 대상인 볼링장을 운영하는 이아무개씨는 "4차 재난지원금으로는 한 달치 임대료도 내기 어렵다"라면서 "지금까지 2곳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이번 달도 적자라 또 한 곳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서류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500여 평의 볼링장 관리비와 임대료로 월 2000여만 원을 낸다는 이씨는 "코로나 긴급시기 국가 방역을 따르는 것도 맞고, 재난 지원금도 안 나오는 것보다야 나오는 게 좋은 건 당연지사"라면서도 "볼링장은 평수도 넓고 목 좋은 곳이 중요해 월 임대료가 높다. 서울에서 이런 곳을 구하려면 월 1000만 원도 부족하다. 여기에 직원들 월급까지 생각하면 재난지원금은 한 달, 위로금도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서울시 강남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이재인씨는 "지금까지 총 700만 원 정도 재난지원금을 받았는데, 4차 지원금 액수가 가장 많았다"면서 "29일 500만 원 재난지원금이 들어와 총 1200만 원을 지원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두 달 치 임대료를 받은 셈인데, 덕분에 고정비용에 대한 목마름은 어느정도 해결됐다"면서도 "지금도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재난지원금으로 손실을 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의 소상공인들은 재난지원금 만족도가 높았다. 이들은 "재난지원금으로 몇 개월치 손실을 보상 받았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아무개씨는 "30일에 재난지원금 500만 원을 입금받고, 이제야 한숨 돌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업시간이 10시로 완화된 이후 신규로 등록하는 회원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수익이 줄긴 했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초·중·고 대상으로 코딩학원을 운영하는 최아무개씨 역시 "어제(30일) 400만 원 재난지원금을 받았다"면서 "재난 지원금으로 2~3달 밀린 임대료를 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40여 평의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이 아닌 데다가 학원이 4층이고 위치가 역과 가까운 곳이 아니다"라면서 "임대료가 비교적 싸서 코로나 시기에도 운영이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2020년) 코로나로 수강생이 딱 절반으로 줄었다. 지금은 학기 초라 상담문의가 들어오고, 학생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거리두기가 더 강화되지만 않으면, 버틸 만하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에서 카페를 운영해 집합제한 대상의 재난지원금 300만 원을 받은 조아무개씨는 "지난해 몇 달 동안 수익이 0원인 날이 많았다. 프렌차이즈 카페라 본사에 납입해야 할 돈도 밀려있고 2~3달 관리비도 밀려있어서 어떤 것부터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추가 대출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달은 좀 더 버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특수고용노동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 아래 특고)는 재난지원금 액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13년 차 방과후강사로 50만 원 지원금 대상이 된 박아무개씨는 "아직도 코로나를 염려해 방과후 수업을 재개하지 않은 학교가 대다수"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일부 수업을 재개한 학교는 수업정원을 3분의 1로 줄인 상태다. 월급은 3분의 1이 됐고, 빚은 3000만 원이 넘었는데, 지원금은 50만 원"이라며 "1차·2차·3차·4차 재난지원금을 다 합하면 200만 원인데, 코로나 전 한 달 월급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코로나, #자영업자, #재난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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