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우먼 1984>의 주역들. 왼쪽부터 크리스틴 위그, 크리스 파인, 갤 가돗, 페티 젠킨스 감독, 페드로 파스칼.

영화 <원더우먼 1984>의 주역들. 왼쪽부터 크리스틴 위그, 크리스 파인, 갤 가돗, 페티 젠킨스 감독, 페드로 파스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DC코믹스의 대표 캐릭터 원더우먼의 속편은 사랑과 연민, 연대가 강조된 모양새였다. 전편에 이어 <원더우먼 1984>에 참여한 배우 갤 가돗 또한 그런 인간적 면모가 드러난 원더우먼에 애정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패티 젠킨스 감독과 갤 가돗이 참석했다. 현장에선 1984년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 1편에서 사망했던 스티브(크리스 파인)이 등장하는 등 영화 설정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1984년 배경을 영화에 가져온 것에 패티 젠킨스 감독은 "1980년대든 1990년대, 2000년대든 각자의 시대정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1980년대의 시대정신이 가장 잘 드러난 해가 1984년이라 생각한다"며 "문화예술적 면에서도 도드라진 해인데 원더우먼 캐릭터의 다른 면을 보이고 싶어서 해당연도를 택했다"고 답했다.

감독 말대로 <원더우먼 1984>엔 스티븐의 등장에 몸과 마음이 약해진 다이애나(갤 가돗)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편에서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적들을 제압하는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다. 이에 갤 가돗은 "다이애나가 아마존 전사이자 공주인데 관객들이 공감가는 캐릭터로 만들어 가고 싶었다"며 "사실 강력하고 강인한 모습을 연기하는 게 더 수월하다. 하지만 2편에선 보다 감성적이고 복잡한 내면을 표현함으로써 캐릭터를 좀 더 잘 드러내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원더우먼 1984>가 갖는 의미

그간 남성 중심의 히어로가 아닌 여성이 전면에 선 히어로물이라는 점에서도 <원더우먼 1984>가 갖는 의미가 클 법하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이 시대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우리가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줄 수 있어서 좋다"며 말을 이었다.

"악인을 선인이 이긴다는 신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세계는 훨씬 더 복잡한 문제가 있다. 우리 안의 영웅, 그러니까 우리 누구나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관대한 마음과 친절한 마음을 꺼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 1편에 비해서 2편에선 좀 더 자유롭고 즐겁게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패티 젠킨스)
 
 영화 <원더우먼 1984>의 패티 젠킨스 감독(왼쪽)과 배우 갤 가돗.

영화 <원더우먼 1984>의 패티 젠킨스 감독(왼쪽)과 배우 갤 가돗.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갤 가돗은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원더우먼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1편 이후 갤 가돗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그는 "원더우먼은 제 인생을 바꿔놓은 특별한 캐릭터다. 팬들의 반응을 분명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1편 때부터 감독님이 제가 연기 외에도 영화의 많은 부분에 참여하도록 해주셨다. 대사만 외워서 촬영장에 오는 배우는 아니었던 만큼 자연스럽게 (공동 제작자로) 발전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갤 가돗은 "이미 1편이 제작 중이던 2016년에 속편 시나리오 얘길 나눴는데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3편 제작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과 배우의 말을 종합하면 <원더우먼 1984>는 특정 영웅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 인류가 품고 있는 보편적 선함과 연대의 힘을 강조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갤 가돗은 "1편에서의 원더우먼은 이제 막 세상으로 나와서 낯설어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번엔 좀 더 현명해졌고, 인류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좀 더 스케일이 커졌다. 그런 점을 확인하면서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 관전 포인트를 덧붙였다.

영화 <원더우먼 1984>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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