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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구시교육청이 이 지역 고교에 보낸 업무메일 내용.
 6일 대구시교육청이 이 지역 고교에 보낸 업무메일 내용.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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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학생들의 등교수업 방식에 대해 '격일제 등교'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역 특성과 과밀 학급 문제 등을 고려해서다.

"격일제 등교 어떤가요?"...전체 중고교에 업무메일

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특성상 일괄등교 수업은 어렵다'고 판단, 격일제 등교와 등교 일정 연기 등을 추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구시교육청은 이 지역 전체 중고교에 '격일제 등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업무메일을 보냈다. 이 메일에서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가 발표한 등교수업 일정을 따르되 고3을 뺀 중고교 전체 학년이 격일제 등교하는 방안을 학교에 제시했다.

이 문서에서 대구시교육청은 "(중고교) 전 학년 등교일 기준 격일제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고 적었다. 그런 뒤 "'학급별 학생 수 28명 초과'일 경우 한 학급의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는 학급 내 격일제 등교를, '28명 이하'일 경우 학년마다 주2~3일을 번갈아 나오는 학년별 격일제 등교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고3의 경우에는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고 적었다. 대구시교육청은 '해당 문서에 대한 의견을 이날 오후 5시까지 교육청에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 지역 상당수의 중고교는 '격일제 등교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밀집도가 높은 학교 특성상 생활 속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려면 오전-오후 등교 또는 격일제 등교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오전-오후 등교의 경우 (교원) 피로도가 높아서 검토에서 빼고 격일제 등교에 대한 학교 의견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급당 학생 수 28명'을 기준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수능을 볼 때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숫자"라면서 "이 숫자 이상을 과밀학급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엔 28명이 초과한 학급이 30~4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 기준 전국 초중고엔 학생 수 31명 이상인 학급이 모두 2만9827개가 있다. 전체 학급(특수학급 제외)의 14.6%에 이르는 수치다. 하지만 대구를 뺀 상당수의 시도교육청은 일괄등교를 발표했거나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등교수업 일정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3일 고3 우선등교를 시작으로 오는 20일 1단계로 고2, 중3, 초1-2, 유치원이 진행된다. 27일 2단계 등교수업 대상은 고1, 중2, 초3-4이며, 6월 1일 3단계 대상은 중1, 초5-6다.

초등학교와 유치원도 '일괄등교 불가'로 가닥

또한 대구시교육청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대해서도 '일괄등교 불가' 방향으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전 열린 교육부-시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화상회의에서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지역 초등학교 3~4학년의 경우 등교 일정을 6월 1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발표된 교육부의 등교 일정을 지켜주되, 등교방식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화상회의의 한 참석자가 전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7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7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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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린 타시도와 상황이 달라서 유치원과 초 1~2학년의 우선 등교 일정에 대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큰 편"이라면서 "교육부 발표내용을 따르되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등교인원에 대해서는 안전이 보장되는 부분등교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몇 번만 등교하는 부분등교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오는 8일쯤 이 지역 유초중고의 등교 시기와 방법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초중고 등교수업을 오는 13일 고3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구 상황에 맞게 (등교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대구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그:#대구시교육청, #격일제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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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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