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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과 지지자들이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들에게 왜 표를 줘야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으며, 그럴 바엔 열린민주당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한다."
 

지도부 뜻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한 민주당 출신 비례대표 후보들이 22일 신생 원외정당 후보 다음 후순위 배치 전략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 · 최배근 공동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범여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출범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 · 최배근 공동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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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같은 날 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 원외정당의 후보들과 시민사회계 추천을 통한 후보자 선출을 마무리하기로 한 상황에서 불거진 잡음이다.

이해찬 대표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하며 소수 정당 원내 진입을 통한 다양성 확보를 위해 '앞 순위 양보'를 명분으로 내건 만큼, 이들의 반발은 23일 최고위원회의 의제로 옮겨져 또 다른 진통을 야기할 전망이다.

열린민주당이 '친문·친조국' 비례대표 후보들을 내세워 민주당 지지율을 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1번부터 10번까지 신생 원외정당에 양보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초기 전략은 결국 민주당 출신 후보들의 의석 손실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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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당선권으로 점쳐지는 비례대표 후보 4번을 받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너무 없어 소수정당이나 시민사회에서 좋은 인재들이 추천되지 못했고, 제대로 검증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면서 "(민주당 후보들은) 서면, 면접, 경선 2번을 거쳤는데 이런 분들이 갑자기 온 분들에게 밀려 당선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적으로 뽑힌 후보들이 희생양이 돼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김 의장은 "1번부터 전진배치를 하지 않더라도, 11번부터는 말이 안 된다"면서 "최소 5번 내지 7번부터는 시작해야 한다. 후보들 뿐 아니라 당원들도 왜 그렇게까지 양보해야 하냐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두 사람 개인이 결정할 문제 아냐... 이건 자존심의 문제"

김 의장은 또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아닌 일부 개인들에게 비례연합정당 논의가 맡겨진 것에도 비판을 제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전용기 전 대학생위원장 등 다른 비례대표 후보와 함께 직접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에 관련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고위에 제대로 상황이 보고 되고, 최고위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한두 명으로 (결정이) 이뤄지는 식이 돼서는 곤란하다"면서 "비례연합정당으로 가서 출마하라고 해놓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간다는 설명을 하나도 안 해줬다. 이는 당원에 의해 선출된 후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례대표 후보자 20명 중 15명 정도가 (이번 제안에) 동의했다. 당선권임에도 왜 나서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떨어지고 당선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과 자존심의 문제다"라면서 "승계 가능성이 낮은 뒷 번호를 받은 분들도 일단은 당원 투표로 뽑혔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이건 지켜줘야 하지 않겠냐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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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례연합정당 협상책을 맡았던 윤호중 사무총장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비례대표 순번 문제에 대한 질문에 "11번 이후 배치 요청으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원외 정당에서 인물을 채우지 못할 경우 앞 순번으로 민주당 후보를 당겨 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동일했다.

윤 사무총장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시민당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에선 20분의 비례 후보들을 더불어시민당으로 보냈고, 저희가 요청한 것은 11번 이후에 배치해달라는 것 외엔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태그:#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열린민주당, #더불어시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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