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성균관대

우승한 성균관대 ⓒ 청춘스포츠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가 다시 한 번 대학야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지난 18일 충북 보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이하 선수권 대회)에서 성균관대가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를 4-3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겪는 쾌거다.

이날 성균관대가 우승이라는 산을 넘기 위해 필요한 안타는 단 2개였다. 특히 홈런을 포함한 안타가 모두 박준영(성균관대 4)의 손에서 만들어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순간의 집중력이 결승전의 승부를 갈랐다. 경기를 통틀어 성균관대의 잔루는 2개에 불과했다. 성균관대는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더불어 박준영이 5회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가하며 팀의 승리를 굳혔다.

연세대는 1명을 제외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려냈으나, 이를 대량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3회에는 뼈아픈 실책으로 2점을 아쉽게 내줘야 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성재헌(연세대 3)은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으로 분전하며 제 몫을 다했다.

우수 투수상을 수상한 마백준(성균관대 4)은 6이닝 동안 단 1점밖에 내어주지 않으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전날 경기에 이어 다시 마운드에 오른 주승우(성균관대 1)는 9회 초, 4-3 1점 차 위기 상황에서 연달아 삼진 세 개를 솎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주승우는 고려대와의 준결승전에서 7이닝 120구 역투를 선보이며 성균관대를 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승장'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 인터뷰

 이연수 감독

이연수 감독 ⓒ 청춘스포츠


- 우승 소감 부탁한다.
"학사 일정이 빠듯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 열심히 훈련에 임해줘서 우승이라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오늘 경기의 승부처를 뽑아주신다면.
"어제(17일) 경기가 연장전까지 이어져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선발 투수 마백준이 잘 막아줬다. 주승우는 오늘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선수가 투혼을 발휘해서 잘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고, 승우에게는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 연세대와 붙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는지.
"그렇다. 연대가 워낙 전력이 탄탄하고 박윤철과 성재헌이라는 좋은 투수가 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만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 오늘 경기 총평을 해주신다면.
"선발 투수 마백준이 잘 막아줬고, 주승우가 1학년 답지 않은 플레이로 9회 닥쳤던 위기를 잘 막아준 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훈선수 인터뷰
 박준영 (성균관대 4, 수훈상 수상)

박준영 (성균관대 4, 수훈상 수상) ⓒ 청춘스포츠


-  박준영 선수, 우승 소감 부탁한다.
"오늘 우승은 정말 다 같이 고생해서 이뤄낸 결과인 것 같다. 선수단 뿐 아니라 코치님, 감독님, 트레이너 코치님께도 감사하다는말씀 드리고 싶다."

- 오늘 경기 승부처를 뽑아본다면.
"주승우 선수가 마지막 세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줬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위기를 잘 막아줘서 고맙다."

- 오늘 경기에서 MVP까지 탈 거라고 생각했는지.
"그건 절대 예상하지 못했고(웃음) 주승우 선수가 받기를 기원했는데, 운 좋게도 제가 받은 것 같다. 감사하다."
  마백준 (성균관대 4, 우수투수상 수상)

마백준 (성균관대 4, 우수투수상 수상) ⓒ 청춘스포츠


- 마백준 선수, 우승 소감 부탁한다.
"항상 성균관대학교가 대학야구 최강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우승을 통해 이를 증명한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동기들, 후배들 뿐 아니라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부모님들까지 한 마음 한 뜻으로 우승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오늘 선발로서 경기를 잘 이끌었다. 어떤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나.
"작년 대통령기 원광대와의 결승전 경기 때도 이 곳(보은)에서 던진 기억이 있다. 그때가 인생 첫 결승전이어서인지 유독 긴장을 많이 했었고, 내려와서 후회도 많이 했었다. 오늘 경기는 후회하지 말고 '내 공 자신 있게, 씩씩하게 던지자'는 생각만 가지고 던졌는데 운도 따라줬고, 또 수비도 많이 도와줘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승우 (성균관대 1, 최우수선수상 수상)

주승우 (성균관대 1, 최우수선수상 수상) ⓒ 청춘스포츠


- 우승 소감 부탁한다.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일단 빨리 들어가서 쉬고 싶다.(웃음)"

- 어제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선배들의 뒤를 이어 120개의 공을 던지고, 오늘 올라와서 잘 막아줬다. 힘들지는 않았는지.
"팔도 뭉치고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팔 상태가 괜찮아서 2-3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올라왔다."

- 그렇다면 오늘 어떤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왔나.
"'무조건 우승하겠다. 절대 점수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올라왔다."

- 1학년인데 결승 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물론 부담감은 있었지만, 형들,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다 믿어주셔서 좋은 경기 펼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선수권 대회의 우승은 성균관대가, 준우승은 연세대가 차지했다. 고려대와 단국대가 공동 3위에 올랐다. 개인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수상내역>
최우수선수상 : 주승우 (성균관대 1)
우수투수상 : 마백준 (성균관대 4)
감투상 : 박윤철 (연세대 4)
홈런상 : 류효승 (성균관대 3)
타격상 : 1위 나영채 (연세대 2)  2위 김종선 (연세대 4)  3위 정진수 (연세대 3)
도루상 : 김창용 (연세대 4)
타점상 : 최수현 (고려대 4)
수훈상 : 박준영 (성균관대 4)
감독상 : 이연수 감독 (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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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7기 김노경
대학야구 성균관대 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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