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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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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8일 오후 12시 30분]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원내 1당에 오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도 창당 이후 처음 1위에 올랐다. 반면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와 맞물려 처음으로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국민의당은 지지율이 대폭 올라 새누리당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여소야대', '3당체제', '박근혜 정부 심판'이라는 총선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더민주와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호남에서도 급상승하면서 국민의당이 완승했던 호남 총선 결과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PK에서 야당 약진, 지역구도 약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총선 직후인 14~15일 유·무선전화면접 및 ARS 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4.0%),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7.3%포인트 하락한 27.5%, 더불어민주당은 2.8%포인트 상승한 30.4%,.국민의당은 5.4%포인트 상승한 23.9%를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지역별 지지율 변화를 살펴 보면 이번 총선에 드러난 민심의 향방이 더욱 분명히 나타난다. 이번 총선 최대 이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과 경남에서 더민주의 상승세와 새누리당은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역구 당선자가 호남에 집중됐던 국민의당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 상승을 보이며 전국정당의 기반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전통적 우세지역이었던 부산-울산-경남에서 무려 11.1%포인트 하락해(31.9%) 8.1%포인트 상승한( 34.1%) 더민주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더민주는 부산에서 5석, 경남에서 3석 등 8석을 얻었다. 울산에서도 민주노총 출신의 무소속 당선자가 2명 나왔다. 국민의당도 이 지역에서 20.7%의 지지를 얻으며 전국적 지지세 상승을 이어갔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새누리당의 몰락이 두드러졌다. 새누리당은 서울에서만 9.6%포인트가 빠지며 24.2%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의당에도 뒤쳐지는 수치다. 새누리당은 경기-인천에서도 6.5%포인트가 하락해 25.3%를 얻어 더민주에게 정당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수도권 민심의 특이점은 서울 지역구 선거에서 압승한 더민주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것에 있다. 더민주는 서울에서 전주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27.9%를 기록했다. 전체 49개 의석 가운데 37개를 휩쓸었던 총선 결과와는 거리가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서울에서 7.2%포인트가 상승해 2위로 올라섰다.

호남에서도 비슷한 경향의 민심 변화가 감지됐다. 광주와 전남, 전북에서 단 3석만 더민주(새누리당 2석)에 내주며 호남을 싹쓸이 했던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큰 변화 없이 44.4%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에서 참패를 당한 더민주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9.3%포인트 급상승해 33.9%로 국민의당에 오차범위 안(±8.9%포인트)으로 접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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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도권과 호남의 정당 지지율 변화는 각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각각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선택적 지지', '비판적 지지'를 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야권의 지지율 동반상승하고, 수도권과 호남에서 각 정당이 고른 지지율을 기록하며 과거 지역별로 확연히 지지층이 구분됐던 지역구도가 다소 약해지는 모습이다.

19대 국회보다 1석 많은 6석을 확보한 정의당의 지지율은 1.3%포인트 상승한 9.0%로 자체 최고 지지율을 경신했다. 정의당은 서울 5.2%포인트 올라 15.3%로 상승했고, 대구·경북 (1.6%포인트 상승, 8.9%)과 광주-전라(0.3%포인트 상승, 8.9%)에서도 10%에 근접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근혜 취임 후 최저치, 문재인-안철수 대선 양강 구도

박근혜 대통령도 새누리당의 지지율과 함께 동반 폭락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평가)는 31.5%를 기록, 지난주보다 8.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약 3년 2개월 동안 해온 주간집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은 2015년 2월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이 있었던 시기에 31.8%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역시 62.3%로 7.8%포인트 급등, 취임 후 현재까지 가장 높았던 2015년 2월 1주차와 동률을 이뤘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30.8%포인트로, 이 역시 박 대통령 취임 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총선 이 전부터 몇 주동안 30%대에 머물고 있다. 당초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40%선이 사실상 무너진 모습이다. 여기에 국회가 여소야대로 개편되면서 '조기 레임덕'이 확실시 된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법안 통과를 요구하며 국회를 압박했던 자세에서 탈피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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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의 양강구도가 분명해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4.6%포인트 상승해 24.7%로 1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4.29 재보궐 패배 이전인 4월 5주차에 24.8%를 기록한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회복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광주·전라(7.6%포인트 상승, 23.5%)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더민주가 호남에서 대부분의 의석을 내주며 국민의당에 완패했지만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오히려 크게 오른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총선 기간 호남을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를 그만두고, 대선에도 불출마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또 부산·경남·울산(8.8%포인트 상승, 27.4%)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제치고 지지율 1위로 올라섰고, 경기·인천(4.4%포인트 상승, 28.3%)과 소폭 하락한 서울(0.3%포인트 하락, 23.3%)에서도 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공동대표 역시 4.7%포인트 급등한 18.9%로 자신의 최고 지지율 경신하며 여권 주자들을 모두 제치고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안 공동대표는 호남에서 문 전 대표에게 3.2%포인트 앞선 1위, 대전·충청·세종(8.6%포인트 상승, 22.2%)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에 1.0%포인트 앞선 1위로 도약했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에서 낙선하며 지지층이 급속도로 이탈해, 4.8%포인트 급락한 10.1%를 기록했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역시 5.2%포인트 하락한 8.7%로 당 대표 선출 이전과 비슷한 수치로 떨어졌다.


태그:#문재인, #안철수, #김무성, #오세훈,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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