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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섭 차장, 2010년 태국 봉사활동 당시.
 김방섭 차장, 2010년 태국 봉사활동 당시.
ⓒ 김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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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잘 알려진 단체도 아니고 규모도 크지 않은 부산의 미혼모 비영리단체라서 정기적으로 후원을 해주시는 분도 많지 않고, 기업들의 물품 후원도 거의 없는 편인데 이번에 두유가 배송돼 와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위드맘 한부모가정 지원센터 이효천 대표)

1995년에 입사해서 올해로 20년 동안 남양유업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방섭 차장. 보통 여느 샐러리맨과 똑같이 새벽부터 밤까지 가정을 위해서, 그리고 경력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20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그녀. 그런 그녀가 보통의 샐러리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직장 생활 가운데 '나눔'을 소소하게 실천하는 모습이다. 그녀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부산이든 어디든 작은 물량일지라도 분유나 두유를 나눈다.

기자와 4월 27일에 만난 김방섭 차장은 "이효천 선교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지인을 통해서 듣게 됐다"라며 "부산에서 싱글맘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 소식을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물품을 후원했다"라고 말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별 대수로운 큰일도 아니라는 듯 말을 하는 그녀는 2년 넘게 북한미혼모들을 조용히 돕고 있었다. 김방섭 차장은 "한 탈북미혼모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 꽃밭을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이 '어머, 한국에 먹을 것이 너무 많구나!'였다고 했다"라며 "그 말을 듣고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분유와 두유 등을 개인적으로 탈북미혼모시설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방섭 차장은 국제구호기구 NGO인 월드휴먼브리지와 남양유업을 연결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0년 5월에 월드휴먼브리지와 남양유업은 '취약계층 산모 출산용품 지원 협약식'을 가졌다. 이후 서울, 인천, 부산, 대전, 안양, 춘천, 서산, 전주 등 주요도시에서 '모아사랑태교음악회'를 열고 있다. '모아사랑태교음악회'는 장애인, 다문화가정, 탈북자, 저소득가정 등 경제적으로 출산 준비가 어려운 사회 취약 계층 산모들을 위해서 출산용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남양유업은 매년 3000명 분의 출산용품을 무상으로 월드휴먼브리지를 통해서 지원하고 있다. 출산용품에는 분유, 젖병, 속싸개, 배냇저고리, 가제수건 등이 포함된다. 이 시작을 열게 해준 사람이 바로 김방섭 차장이다.

"월드휴먼브리지에서 출산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모아사랑 태교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됐어요. 그러면 당연히 저로서는 남양유업의 출산용품 나눔과 연결을 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죠. 남양유업에서도 연간 임신육아 행사를 500회 이상 시행하고 있거든요. 월드휴먼브리지와 남양유업이 만나면 더욱 나눔의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해서 브리지 역할을 했습니다."

2010년부터 월드휴먼브리지와 남양유업은 꾸준히 저소득가정 출산용품 지원에 함께 힘을 쏟으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 외에도 김방섭 차장은 서울 신촌 미혼모자 시설 '애란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하늘꿈학교' 등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태국, 카자흐스탄, 아프리카 케냐 등 해외 봉사활동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다녀왔다. 자신의 업무 영역 외에서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팀을 자처하며 시간을 쪼개서 나눔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제 삶의 경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그 이유 때문만이라면 일 하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가치 있는 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내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거창한 뜻을 품고 하는 것이 아니고요. 저를 위해서 하는 거죠. 제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좀더 가치 있는 존재로 살아가고 싶어요. 그러면 직장 생활도 더 보람되고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태그:#김방섭 차장, #모아사랑태교음악회, #남양유업, #봉사활동, #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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