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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 "중대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암시했던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결국 새누리당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이 "혹시 있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라며 6월 말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않고 3월 31일 사임하자 "김기현 의원과의 자리 맞바꾸기"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끝내 아무런 답이 돌아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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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 "중대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암시했던 김두겸 전 남구청장의 예비후보 사무실이 있는 울산 남구 신정동 건물. 김 전 청장은 결국 4월 3일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 "중대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암시했던 김두겸 전 남구청장의 예비후보 사무실이 있는 울산 남구 신정동 건물. 김 전 청장은 결국 4월 3일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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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전 남구청장은 "잘못된 정치적 판단임에도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하는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원칙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강길부 의원이 울산의 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강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의 환골탈태와 120만 울산시민의 여망을 받들어 백의종군의 자세로 6.4 지방선거에 임하고자 한다. 오늘 새벽까지 잠을 설치며 고뇌의 눈물을 흘렸다"고도 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4명의 공천 신청자 중 현직 의원인 강길부·김기현 의원만 경선 후보로 결정하고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윤두환 전 국회의원은 탈락시켰고 설로만 돌던 7·30 국회의원 울산지역 보궐선거도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김 전 청장은 물론 컷오프를 통과한 강길부 의원마저도 "들러리를 서는 것"이라며 경선 불참 의사를 내비췄었다. 하지만 강 의원은 3월 31일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에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김두겸 천 구청장과 윤두환 전 의원에게 연대를 제안했고, 이에 김 전 청장이 3일 "적극 돕겠다"며 화답했다.

"보이지 않는 손의 잘못된 판단" 

3일 오후 3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사실상 새누리당 시장 후보를 사퇴했지만, 그러나 새누리당과 김기현 의원에게 독한 말을 쏟아냈다.

그는 "컷오프 결정의 기준과 내용이 결코 옳아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며 "실체적 진실을 외면하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는 것은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백일하에 드러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구청장은 이어 "잘못된 정치적 판단임에도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하는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원칙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19년 간 울산시민을 위해 봉직했던 저는 새누리당의 이념과 정체성이 저의 이념이자 정체성이기에 새누리당이 정한 절차를 겸허히 받아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악법도 법이라서 독배를 받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독배를 건넨 검은 손의 무리들을 울산시민들이 직접 심판할 수 있도록 한 발 비켜선 것으로, 끝까지 시민과 빼앗긴 공정함을 되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 후보가 누구든 양파 깍듯이 의혹투성이의 비도덕적인 후보는 결코 미래 울산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울산은 야당 성향이 강한 곳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는 비록 본선에 가더라도 필패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길부 후보와 같은 청렴성과 행정경륜을 갖춘 분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대다수 시민여론에 따라 (강 후보)지지 결정을 했다"고 주장하고 "윤두환 후보께도 저의 뜻에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시민여러분은 빽도 정보도 없이 오직 자신의 두 손과 상식으로 돈을 벌어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장가 보내는 울산의 주인이시다"며 "(새누리당 시장 경선날인)4월 12일, 신성한 투표로 소수 권력자로부터 울산의 미래를 구해내자"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오마이뉴스>시민기자 2014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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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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